한국 사회에서 진보, 보수의 극단적인 대립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들이 있겠지만, 전 한국 인터넷 게시판의 기본이 된 게시판의 찬성/반대 시스템의 영향이 없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찬성/반대는 그 자체로 흑백논리이며 사람들에게 이분법적인 판단을 강요하고 훈련시킵니다.
사실 어떤 주장이든 100% 찬성하거나, 100% 반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찬성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뒤섞여 있지요.
점수로 치면 10점을 주거나 0점을 줄 의견은 많지 않을겁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 중간의 어떤 점수를 주고 싶은 글들입니다.
온라인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예가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저질스러운 언어로 쓰여진 글과, 방향성은 자신과 어긋나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내적논리와 언어로 쓰여진 글들입니다.
찬반 시스템 위에서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방향성이 먼저입니다.
일단을 틀린 상대를 눌러놓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자에게는 찬성을 후자에게는 반대를 누릅니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상에서는 저질스러운 언어가 만연하게 되고, 당연하게도 후자의 글쓴이는 해당 온라인 공간을 향해 그들의 편협함을 비난합니다.
결국 서로 의견이 다른 네티즌들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담론을 진행하기는 어려워지며 방향성에 따라 나눠져서 따로 모일 수 밖에 없어집니다. 그로 인해 토론이 벌어지는 공간에서는 하나의 방향성이 지배적 위치를 점하게 되고, 나머지는 거의 퇴출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같은 의견들만 모이고 나면 하나의 방향성에 대한 동조가 이념처럼 견고해지고 다른 방향성에 대한 비판이 과격해집니다. 특히 댓글알바의 탄생 이후 댓글 문화가 막무가내 주장과 인신공격에 의해 잠식되다보니 이를 배격하기 위해 더욱 격해져왔습니다.
이게 현재 한국 인터넷 지형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문제의식 위에 찬반 대신 평점에 기반한 아이토론을 만들었습니다.
운영자 한사람이 여러 방향성을 모두 담아낼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토론의 평점 시스템은 그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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