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씨가 환불을 위해 임시번호판을 떼고 직영 사업소에 차량을 방치한 이후 65일 동안 연락이 없었던 한국GM 판매 영업직원은 “기사를 봤다”며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모두 내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씨는 차량 구매 이후 나타난 결함과 인수거부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경위 등을 꾸준히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해왔다. 여기에는 5월 25일 생산해 도장 불량을 이유로 인수가 거부되었던 차량임에도 6월 14일 생산한 차량으로 속여 출고한 경위도 포함돼 있다. 또 한 씨는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이 발표한 환불 권고 공문 등도 올렸는데 한국GM이 이를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한 씨가 “뭘 믿고 글을 지우느냐”며 거절하자 판매 영업직원은 “하루 이틀 내로 환불 결정이 날 것”이라며 “본사에는 글을 지우지 않는 걸로 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사실상 협박과 다름이 없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교환·환불을 꺼릴 뿐만 아니라 환불 사실이 알려지는 것도 숨기려 한다”며 “환불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것이 하나의 사례가 돼 차량 환불 요청 건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GM은 해당 차량 매출 취소와 환불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한 씨는 26일 자동차금융 캐피탈사 대출을 중도상환했다. 다만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동안 발생한 할부금과 차량 등록 지연에 따른 벌금 등은 보상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한 자동차 관련 매체를 통해 “중간 브로커(공식 딜러와 소비자 사이에서 이윤을 남기는 사람)를 끼고 100만 원 이상의 비정상적인 이면 할인을 받아 구입한 게 화근”이라며 “공식 대리점을 통해 딜러에게 직접 구입한 소비자가 아니므로 보상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판매왕을 했다는 자랑이 크게 적힌 명함도 받았는데 브로커가 말이 되느냐”며 “계약을 진행하기에 앞서 공식홈페이지 딜러 소개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브로커가 차량을 출고할 수 있는 허술한 체계라는 반증임에도 한국GM은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해당 영업직원은 최근 우수사원으로 선정돼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영업직원은 “어이가 없다”며 “자신은 브로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