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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천연염색이 좋아요.
게시물ID : fashion_194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릴지브란
추천 : 8
조회수 : 112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0/01 01: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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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따금씩 한복에 대한 글을 올리곤...했는데 한동안 적조했네요.


다시 필받아서 한복에 대한 글을 하나 끄적여봅니다!


한복을 좋아하게 되면서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된 것중에 하나가 
천연염색, 그리고 천연원단이였던것 같아요.
천연원단이 몸에 닿는 느낌이 좋다는 것은 늘 알고 있었고, 
전통적으로 쓰였던 염색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였던건 아닌가 싶어요.

천연염색은 기성복에 익숙해 있는 제게는 무척 신기한 컨셉이였던 것 같아요.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색이 바래나가는 그 과정을 즐긴다..라는 천연염색 특유의 멋은 
세탁기에 아무렇게나 세탁하던 제게는 많이 낯설었습니다.
인공적으로 한번 염색되어있는 옷을 사서 입고 
그 색이 오래도록 남아있는게 당연했던 의류 구매를 평생해왔기에 더더욱 그랬던것 같아요.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나오는 추출물로 염색을 하는 것을 뜻해요. 
우리 선조들은 현대문물과 함께 서양의 인공염색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천연염색을 하셨다고 해요. 
그 전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옷의 색이 바래지는 것을 즐기고, 
마음에 안든다 싶으면 재염을 해서 입고 그랬었다고 하더라구요.

천연염색은 언젠가는 바래집니다. 그리고 시간도 많이 들고 힘도 들어요.
하지만 점점 알러지라던가 아토피가 있거나 환경호르몬등등에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천연염색이 각광받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천연염색은 천연원단(면, 모시, 울, 실크)에 잘되기에 아무래도 몸에도 좋다고 해요.

천연염색을 할때 매염제가 있고 그 매염을 언제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물의 온도에 따라 원단에 따라 색은 오묘하게 매번 달라집니다.


예를 몇가지 보여드리겠습니다!

#1. 치자

IMG_2161.JPG

해열, 소염쪽 약재로도 쓰이는 치자입니다.
달걀이 귀하던 시절에는 노란색을 내기 위해 전에 조금씩 넣기도 했다고 해요.




116.JPG

팔팔끓인 치자에 뜨거운 물을 붓고






IMG_2175.JPG

망에 걸러서 열심히 주물러 빨아요.




130.JPG

손도 몇시간동안은 저렇게 치자물이 들어서 노오래지네요.
손만 보면 혼자 귤을 한박스정도 깐듯한 느낌.

모시 원단을 저렇게 매염하고 염색하고 하면은,









짠!

IMG_2170.JPG

정말 아름답게 개나리 느낌이 나는 모시허리치마가 됩니다.







#2. 소목

소목은 예로부터 외국에서 수입하던 염료였다고 해요. 
고려시대에는 태국산이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기록에는 소목염료 수입이 너무 심하다 여겨져 
국가 차원에서 붉은색 사용 자체를 제한하기도 했다고 해요. 


IMG_2434.JPG


전 저렇게 토막난 나무가 끓인다고 붉은색을 띈다는게 무척 신기했어요.



한번 노란색 (치자) 염색을 해보고 무늬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여러 염색 기법을 알아보게 되었고,


115.JPG

원단을 접어보았어요.




매염을 하고 열심히 주물러 빱니다. 

124.JPG


그리고 어느덧 염색이 끝나고 바람치기를 해줄때 보니





IMG_3945.JPG


이렇게 무늬가 아름답게 물들어지네요.
(이 원단으로는 아직 뭘 만들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가 하면은 소목염색을 할때 모시도 조금 염색했었는데, 

IMG_3024.JPG

그걸로 한복저고리를 만들어봅니다.
끝동과 동정은 흰모시로 달아주었어요.

고려말 조선시대 초기에는 저고리가 굉장히 길었는데
조선시대 중기를 거쳐 후기로 가면 갈수록 저고리의 길이가 점점 짧아졌다고 해요.
전 조선시대 후기 형태의 짧은 저고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천연염색이 더해지니 무척이나 곱게 느껴집니다. :)





그냥 멈출 수 없죠?
착샷을 보여드립니다. :)





IMG_3394.JPG

위아래 모시저고리 모시 한복치마예요.
가운데 붉은 꽃이 가득히 놓여있는 말기덕분에 좀더 화사해진것 같아요.



LXLV0254.png

저고리 고름이나 연봉매듭대신 자개 브로치로 대신해보았어요.




뭔가 화려하고 싶었었는지,

IMG_3449.JPG

머리는 이렇게 했었고,





이 모습을 

IMG_3733.JPG

오유의 금손 걍베베동생님께서 그림을 그려주시기까지!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황송하게 아름답습니다)





제 한복덕질과 천연염색 덕질이 만나 이런 것들이 만들어졌어요.
한복도 천연염색도 자주 실생활에서 접하기는 힘들지만 그 느림의 미학이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그 고즈넉한 고전미에 끌려서 한복을 좋아하시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반응이 좋으면 2탄도 적어보겠습니다. :)

천연염색에 대한 근사한 비디오를 첨부해봅니다.




비디오 원출처: https://www.facebook.com/huffpostkorea/videos/759999287481065/
(유툽만 비디오 올리는게 되는것 같아서 이렇게 올립니다;;;)

출처 일정 시간 있다가 제 글은 지울 생각입니다.
다시 보시고 싶으신 분은

https://www.instagram.com/darcy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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