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물은 대체로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개를 참 좋아하죠. 어렸을때는 집에서 키우던 도사견을 타고 다녔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전 고양이는 죄책감이 들어서 그런지 좋아하게 되지가 않네요. ㅠ.ㅠ
지금으로부터 20년전 군생활할때의 이야기입니다. 군대를 다녀온분들은 다들 아실겁니다. 짬타이거라고 짬먹으로 돌아다니는 들고양이들말입니다.
전 1종계원으로 대대 취사장 물품도 같이 취급하고 있었던 관계로 취사병과 같은 취급을 당하며 계원일도 하고 닭도 튀기고 야채도 썰면서 군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겨울날 주임원사가 오더니 고양이때문에 위생상 문제가 있다고 주변에 고양이를 다 잡아 죽이라고 하는겁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는데 예전에는 아주 긴 버너를 가마솥아래에 넣어서 밥을 하는 구조였는데 그 아궁이속이 따뜻하니까 고양이들이 새끼를 한 20마리
정도 낳아놓았죠. 그 당시 뭐 주임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궁이속에 불을 지피고 ㅠ.ㅠ 뛰쳐나오는 고양이들을 다 전투화로 밟아 죽였는데..생명을
죽인다는게 얼마나 비참한 기분인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거의 한달가량 발에 느껴지던 뼈부러지던 느낌 ㅠㅠ 트라우마로 남았네요.
그리고 그후로 고양이들도 저를 보면 피하는 느낌이고 저도 고양이를 보면 그때가 생각나서 미안한 감정부터 들더군요. 주임원사 ㄱㅅ ㄲ 지가 죽이던가.
오늘도 집에 오는길에 차밑에서 야옹되는 고양이를 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고해성사를 해봅니다. 저도 언젠가 고양이를 좋아할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