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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W스포주의)국어 시간에 아처가 생각나는 나는 어쩌면 좋지?
게시물ID : animation_4001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dnhatsu
추천 : 6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0/01 21:32:32
1.jpg


산 너머 고운 노을을 보려고
그네를 힘차게 차고 올라 발을 굴렀지


2.jpg


노을은 끝내 어둠에게 잡아먹혔지


3-3.jpg


나를 태우고 날아가던 그넷줄이
오랫동안 삐걱삐걱 떨고 있었어


4.jpg


어릴 때는 나비를 쫓듯
아름다움에 취해 땅끝을 찾아갔지


5.jpg


그건 아마도 끝이 아니었을지 몰라


6.jpg


그러나 살면서 몇 번은 땅끝에 서게도 되지


7.jpg


파도가 끊임없이 땅을 먹어 들어오는 막바지에서
이렇게 뒷걸음질 치면서 말야


8.jpg


살기 위해서는 이제
뒷걸음질만이 허락된 것이라고


9.jpg


파도가 아가리를 쳐들고 달려드는 곳


10.jpg


찾아 나선 것도 아니었지만
끝내 발 디디며 서 있는 땅의 끝,


11.jpg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12.jpg


위태로움 속에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는 것이


14.jpg


땅끝은 늘 젖어 있다는 것이


13.jpg


그걸 보려고


15.jpg


또 몇 번은 여기에 이르리라는 것이


- 땅끝, 나희덕




그러합니다.

국어 시간에 배우는데 어찌나 아처가 떠오르던지.

물론 시 자체로도 충분히 좋지만 아처를 대입하기까지 하니 짠내가 나서...

덕분에 국어는 시험 잘 볼 듯 합니다.


그럼 전국의 시험 일주일 정도 남았을 학생 여러분.

오유를 볼 때가 아닙니다. 물론 나를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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