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의 책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지인이 작가의 책을 전부 소장중인 열혈 팬인 관계로
몇 권은 빌려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TV에 영화화 돼서
티저가 나오는 걸 보고
책을 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장 꺼리는 소재의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읽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자라났기 때문에...
소재 때문인건지, 읽는 속도나 몰입감은 떨어지지 않아서
책을 잡은 지
2시간여 만에 완독을 했네요.
저는 끝까지 가이지가 죽기를, 나가미네가 성공 하기를 바랐습니다.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너무 적은 형기를, 실수로 포장하거나
미성년이기 때문에 끝까지 법의 보호를 받거나
갱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저지른 죄의 깊음이나, 죄책감이 없는 가해자
그리고 그 가해자의 인권마저도 지켜야 한다는 옹호자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바스라져 버린 피해자는
그리고
가족을 잃은 피해자의 유족들은 어디에서 슬픔을 삭여야 하는지...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뭘까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왜 제목은 방황하는 칼날일까?
언제나 그렇듯 쉽게 답을 정의 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표면적으로 와닿는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 할 뿐이었죠.
그리고 그 부조리에서 오는 커다란 생각들이 답인 것 같습니다.
나가미네는 옳은 일을 한 것일까?
형사들은, 사람들은, 법은?
나라면?
기분이 착잡 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