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사퇴를 내걸고 단식을 시작했지만 최소한 '사과' 정도는 받아내겠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제1야당 당대표가 직접 단식현장을 방문해 단식중단을 요청하고, 제2야당 비대위원장으로부터는 정세균 방지법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왔으니 성과는 어느 정도 거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물밑 협상을 통해 국회의장의 '유감 표명'까지 받아낸 것 같아 보입니다. '유감 표명'은 외교적 수사이며 한 단계 낮은 '사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이정현도 정세균 의장의 '중립요구'라는 소기의 목적은 일정하게 달성했다고 보야야 합니다. 역시 정치에는 능한, 무서운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