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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26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악한셩
추천 : 2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6/10/11 17:46:31
가끔 아니 하루에도 수 차례 그녀 생각을 합니다.
목소리가 너무 듣고도 싶어서 수 차례 전화기를 들었다 놓지만 받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그러면
다시는 연락하지 못할꺼 같다는 생각에 참고 또 참았습니다..
독하게 마음 먹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눈물 흘릴 때 저는 더 많이 울어야 했던 그런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 이겨 낼 수 있을꺼라 믿고 그렇게 독하게 독하게...
그녀가 올려 놓은 새로운 음악들이 흘러 나오는걸 알게 되었고 절절한 노래를 듣고 한없이 가슴을 치고, 울고,
괴로워 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란 생각, 저만 좀 더 참자 참자 하는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왔었는데 그게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제가 그녈 원해 왔었는데 해서는 안될 생각들만 너무
앞섰던거 같습니다. 그녀를 힘들게만 할꺼 같다는 생각, 정말 정말 사랑하는데 그 사랑을 내가 만족시켜 주지
못할 것만 같은 생각들이 너무 가슴을 답답하게 했습니다. 너무 큰 사랑을 받다 보니 불현듯 불안한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장 컸습니다. 다시 살아야 했습니다. 현대 의학이 이렇게 많이 발전한 줄 몰랐습
니다. 그렇게 걱정만 안길꺼 같아서 떠났습니다.
다시 살고 나서 그녀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고, 제가 원하는 것도 할 수 있는 그런 삶의 방식을 준비
했습니다.
우습게도 이제 자신이 생겼습니다. 함께 최고의 삶을 살 수 있는 자신감들... 저를 가장 괴롭혔던 현실적인 문제
들이 실상 별개 아니고 남들보다 훨씬 나은 조건에 있다는걸 알았고, 또 더 나은 조건으로 만들 수 있는 다른
자신감도 생겼구요.
꿈의 궤도를 수정했습니다.
주위에 지장되는 것들을, 그녀가 싫어 하던 것들을 다 정리했습니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하지만 늦은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가끔씩 찾아 보는 그녀의 얼굴에 또 다른 행복이 묻어
나오고 있는 모습들을 봤습니다. 분명 저와 있을 때 와는 다른류의 행복한 모습인거 같아 볼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저릿해졌습니다.
저도 이제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다시 되돌리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제가 이기적이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그냥 제가 행복
했으면 됐는데 말입니다.
저는 그 때 왜 그리 자신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해 보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는 그랬어야 할꺼
같기도 했습니다.
이제 책임지고 싶었습니다. 그녀가 한 때 저한테 주었던 마음을 이제 제가 다시 전부 책임지고 싶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도...
조금 늦었길 바랬는데 많이 안 늦었길 바랬는데 이제 끝나버렸습니다.
그녀는 이제 곧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한 아이에 엄마가 될것입니다.
그녀가 바라는 것들을 모두 제가 해 줄 수, 더 잘 해 줄 수 있었는데 끝나 버렸습니다.
저는 앞으로 평생 그 때의 결정을 후회할 것이고, 2006년을 저주 받은 해로 기억하며 살게 될겁니다. 저주 받을
쌍춘년의 한 해로 말이죠.
오늘부터 제가 제일 싫어하게 될 단어는 아마 쌍춘년일겁니다.
엉뚱한데 뒤집어 씌우는거죠. 제 잘못은 모른체 말입니다.
사랑에 가슴 아파 본 적이 있습니까...?
사랑을 한다면 이기적이 되세요. 일단 내가 행복하면 그것보다 좋은게 없습니다. 내가 행복하면 상대방도
행복해 한다는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사랑해서, 사랑하니깐 보내준다는 그 딴 말들은 절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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