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벽에 베오베 올라온 커플글을 보자 갑자기 너무 외로워져서 고백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던 중에 남자친구가 생겨버린 짝사랑을 떠올리며 난 왜 이렇게 바보같을까 고민하고 있는 내가 싫다
장 루슬로라는 시인이 언젠가 작은 바람이 나중에 커서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장작을 갖다주겠노라 말하고 작은 빵이 훗날 자라서 배고픈 사람들에게 양식이 되겠노라 말하지만 세상이 춥고 배고픈 이유는 사람들의 심장이 너무 작기 때문이라는 시를 쓴 것처럼
이 밤에 빗소리를 들으며 오유를 켜고 잠자리에 드는 내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가진 심장이 너무 작기 때문이리라 생각이 들어 외롭다
내일 호우경보로 커플들 머리 위에 내리쏟아지는 비는 커플들이 소나기의 윤초씨 손녀딸처럼 "얘, 참 곱다"하며 보라색 꽃과 함께 스러지는 비극적 결말의 암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내가 굳이 죽창을 자를 필요도 없게 커플이 쌍으로 우산을 쓰고 뚫린 하늘 아래로 나오노라면 장대비가 아니라 그냥 장대가 내렸으면 싶다
나는 오유에서 이런 글을 쓰리라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진짜 갑자기 너무 외로워져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노라니 과거 이런 글을 써온 솔로들이 정말 컨셉이 아니라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이런 글을 쓰고 있었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며 잊코 이쳐지고 지우코~오 호오호~ 처음 만난 그대가 그리운 눼 쏴아라아앙! 타시 못볼 몇 번째 그 꼐저어얼~ 떠어나 버린 너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