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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집회? 의경? 드루와! 이것이 진짜 팩트다!●
게시물ID : sisa_764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쌀기린
추천 : 29
조회수 : 121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10/03 13: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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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양이 마스크 입니다. =(^ㅅ^)=


※긴글주의 & 팩트주의 (아래에 요약있음)


- 자기 소개 : 저는 대상포진, 4번 5번 척추 사이 추간판 탈출,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래스 장애 등 7개의 진단명을 받아 치료중인 환자 & 묻지마 폭력의 피해자입니다.
(주요 스펙 : 부산에서 20년 비닐 하우스 짓기 경력을 쌓고 상경했습니다.)


- 팩트 1)  9월 25일~26일

  고 백남기 어르신이 돌아가신 당일날, 많은 경찰들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휘감았습니다.

  많은 국민이 찾아오신 것처럼 저역시 혹시나 모를 불법시신 탈취를 막고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우선 3층에서 조문을 드리고 나서, 1층에서 인도쪽 바위에 앉아 쉬고 계시던 중년 추정 직업경찰분께 질문했습니다.


고양이 : "여기 왜 계신 거예요?"
경찰    : "(한숨) 저희도 몰라요..."
고양이 : "저녁은 드셨어요?"
경찰    : "상황이... 아뇨. 아직 못 먹었습니다."
고양이 : "저랑 같이 드실래요?"
경찰    : "아뇨...체해요. 아 근데 경찰 걱정을 왜 하세요?"
고양이 : "아저씨도 국민이잖아요."


(곧 그 경찰아저씨는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시간경과]


  경찰 간부 추정, 검은 옷에 무전기 소유하신 여러 명의 아저씨들이

  1층과 3층 사이의 오르막길에서 회의(?)를 하시면서 재떨이도 없이 담배를 피우시더군요.
 

  (서울대병원에서 유일한 합법적 흡연구역은 장례식장 1층 우측에 마련된 단 한 곳뿐입니다.)

  저는 화단에 버려져 있던 생수통 하나 들어서 회의중인 아저씨들께 내밀며 말씀드렸습니다.

고양이 : "여기 흡연장소 아닌데, 담배 피시고 꽁초 막버리시면 불나요. 이거 재떨이로 쓰세요."

아저씨들 : "(동공지진) 아, 그, 예. 감사합니다."


  밤이 깊어질 수록 맨 앞줄에서 졸거나 하품하는 의경들이 늘어나더군요.

  그 중에 맨앞 우측 2번째에 서 있던 의경분이 코를... 코를 파시더군요;; 

  그리고나서 십수분째 코를 움찔거리며 불편해하시자 저는 직감했습니다.

고양이 : '틀림없다! 비염환자다!'

  저는 휴지를 꺼내 구석에 있는 경찰분에게 갔습니다.

고양이 : "저기 저 의경분 휴지 좀 드리세요. 저도 비염이거든요."

경찰 젊은 아저씨 : "직접 주세요."

  고양이는 방패를 잡느라 코를 못 풀고 있는 아까 그 의경에게 다가갔습니다.

고양이 : "이걸로 코푸세요."

비염 추정 의경 : "저요?(동공지진)"

고양이 : "저도 비염이거든요. 저기 저 대장님?한테 허락받았어요. 찡긋"

  그 자리에서 바로 코는 안 푸시던데 휴지는 받으셨습니다. (비염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예요~ 하지만 불법진압은 부끄러운 것이 맞습니다.)



  2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의경분들이 교대를 하시더군요. 고양이는 새벽에 다시 또 다른 경찰에게 다가갑니다.

고양이 : "밥은 드셨어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돌아가서 밥이라도 드세요."

경찰 : "도시락 시켜놨습니다! 7시(아침)에 먹을 겁니다!"

  목소리가 우렁차신걸 봐서 굶으신 분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의경분들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스트레칭을 하며 영장 기각되길 (무교 이지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될 때쯤이었나, 영장이 기각됐다는 소리가 들려왔고, 사실 확인차 기사를 읽은 후 아침약을 먹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팩트 2) 10월 1일 오후 3시 대학로 ~ 2일 장례식장 1층.


  1일 3시. 대학로.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
 
  미니 돗자리는 생필품입니다!
  제 엉덩이는 소중하거든요♡ 앙.
 
  이어진 고 백남기 어르신 추모회.


  그리고 마침내 행진!!!

  뛰다 걷다 뛰다 걷다, 의경방패에 길막을 당해서 잠시 행진이 저지됐었습니다.

  경찰이 확성기로 뭐라뭐라 하시던데 발음이 안 좋으시더군요.

  잘.안.들.리.더.라.구.요!

  저는 길막 때, 올@@영 쪽 방패 앞에 있었는데 채증 진짜 많이 하시더군요.

[내가 백남기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는 피켓을 채증 비디오를 향해 흔들었는데, 저를 잘 안 찍어주시더라구요. 하긴, 제가 카메라빨이 영 좋지 아니합니다.


  분탕질 짐승도 나타났었다 저지당하고, 이래저래 어수선한 와중에 제 앞에 동료 의경들이 붙잡아줘서 겨우 서 있던 의경이 탈진 증세를 보였습니다!

  고양이는 물티슈를 꺼내 의경분의 물처럼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소리쳤습니다.


고양이 : "여기 사람이 아파요! 병원 좀 보내주세요! 교대 좀 해줘요! 사람이 아프다니까요! 안 뚫고 지나갈게요! 아픈 사람 병원 보내줘요!!!"


  상관?으로 보이는 아저씨?한테 소리를 질렀습니다. 뒤에 숨어? 계셔서 작게 말할 수가 없었거든요.

  결국 아픈 의경분은 맨 앞줄에서 뒤로 보내지고 다른 분이 서게 됐습니다.

  제대로 병원에 보내줬는지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방패에 길이 막혀서요... ...


  그러다가 한 명분의 줄이 열리고 저희들은 세월호 참사 900일 문화제에 합류하고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고생한 저의 방광을 해방시키고자 화장실을 들렸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교@@고 뒷쪽 야회 흡연 부스에 직업 경찰 분들이 계시더군요. 고양이는 다가갑니다.


고양이 : "아까 탈진한 의경분은 제대로 병원에 보내줬나요?"

직업경찰 : "저는 의경이 아니라 모르겠는데요."

고양이 : "다들 교대근무는 하고 계신가요? 힘들어보이시는데요."

직업경찰 : "교대는요... 그냥, 계속 서야 돼요."

고양이 : "그럼 식사들은 하셨어요?"

직업경찰 : "3시에 먹고, 밤이 됐는데 아직 저녁은 못 먹었... ... 어, 저기 기자세요??"

고양이 : "길에 지나가서 국민인데요."

직업경찰 : "(동료들을 보고) 야 나 지금 취조 당하는 것 같아..."

  경찰들은 장초를 비벼끄고 황급히 우르르 흡연부스에서 사라졌습니다.


  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눈에 보이는 의경 무리나 경찰은 없었습니다.
(사복 경찰은 또 모르지만요...)

  1층을 지키는 분들의 수가 많이 적더군요...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차표 때문에 2일 새벽에서 점심쯤에 귀가하셨습니다.)

 

고,


  2일. 비가 오더군요. 제 척추가 말했습니다.

  '이것은 집중폭우의 맛이구나!'


  수염삼촌이 남자분들 밥차쪽 천막 보수에 손을 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부랄없는 고양이입니다만, 이럴 땐 역시 고양이 손이죠!

  저보고 어떤 아저씨께서 케이블 타이 묶을 줄이나 아냐 시더군요.

  저는 그분께 비닐하우스 지어나 봤냐고 되물었습니다. 안 지어보셨다더군요. 전 지어봤습니다.


  여튼 우리는 우비를 입고 노란 밥차 천막 방수 공사?에 돌입했습니다.

  비닐로 비 새는 천막 사이에 물길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가벼운 사람을 찾으시길래 손을 들었는데... 저보다 무거워보이는 아저씨가 꼭대기에 올라가셨습니다. 흥.


  비닐은 손가락으로 뚫어야 되거든요. 칼로 구멍내면 쫙-찢어집니다.


  고양이 : "구멍은 칼 대지 말고, 손가락 중지로 내십시오. 이거 김장 비닐보다 얇습니다. 김치 안 담가보셨어요? 짧은 케이블타이는 2개를 연결해서 씁시다!"


  (꿀팁 1) 참고로 케이블타이는 직렬연결 형태로, 앞에 놈 구멍에 다른 놈 꼬리를... 아, 아닙니다.


  우리팀 아저씨들이 일하시면서 농으로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길래 고양이는 한마디 거듭니다.

고양이 : "저는 지금 설사 + 생리통 중입니다, 다들 조용히 일하세요"

아저씨 : "죄송합니당;;;"


  고양이는 12시간 공복과 수면부족으로 정신이 혼미했지만 방수 작업을 끝냈습니다.

  우리팀 일 끝내고, 뒤쪽 팀 일 도우러 갔습니다.

  함께 일 하시던 아저씨께서 저의 일 솜씨를 보고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탐내시더군요. 훗.

 

  방수작업 끝!!!

 

  늦은 점심 시간쯤, 택배 차량이 왔습니다. 옮깁니다. 오늘 택배는 더 안 온답디다. 다행!


 (꿀팁 2) 생수 무겁습니다.
한손에 한짝씩 양손으로 들어야 척추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평범한 사람입니다. 각자 잘 못하는 일도 있고, 잘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 일,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그 일을 맡으면 되는 겁니다.

  이곳에 여자는 없습니다.
  남자는 없습니다.
  노인은 없습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오직, 국민만! 있습니다!
 

  생리대가 폭발! 한 것에 더해서... 약 먹을 시간이 돼서(전 환자입니다. 자기소개 참고)...

  ...또 간헐적 1박 2일밖에 못하고 귀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아 아직 현장에 계시는 분들.
  우리끼리 쫌!
  네 나이 내 나이 쫌!
  너 여자 나 남자 쫌!
  너 어림 나 늚음 쫌!

  그만하입시다.

 
             - 오는 세월 잘 피한 30대 중반, 동안 고양이 마스크 올림 -





<요약>

1) 우리가 백남기다! 살인자를 처벌하라!

2)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간다!

3) 미르, K재단 의혹 뿌리까지 캐내라!

4) 고 백남기 어르신 장례식장을 지키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 저처럼 비올 때는 우비나 모자를 쓰세요!
(특히, 자주색 카디건 언니~ 우리의 머리카락은 소중하니까요♡)



출처 내 눈, 코, 입, 척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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