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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지 못하는 남녀 이야기 (약스압)
게시물ID : love_12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엔미
추천 : 0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03 18:05:42
결말이 썩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샤샤샤샥 

잠못이루던 새벽 처음들어보는 종류의 알림음 
당시 스마트폰 없던 친구가 내폰을 만지다 깔아둔 랜덤 메시지 어플이었다.

(잡다한 인사 생략)

-동갑? 
-네 그러네요

그녀는 동갑이라는 말에 무슨 대단한 공통점이라도 만난듯 
많은 대화를 이어가려 했고 어느새 연락처까지 교환했다. 
 
그녀는 유난히도 사진을 보여달라는 말을 많이했다.
보통은 얼굴을 파악하는 정도로 서너장 보는 것이 전부인데 
집요할정도로 매일 매일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 

어쩌면 그런 덕분에 첫만남은 원래 알던 사이처럼 수월했고
그렇게 약 한달이 지나 그녀와는 나름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느날 그녀의 취중전화 : 전여친 이야기중)

-와 여친에게 그런말도 해줄 줄 알아?
-뭐 어려운 거라고..
-남자씨 다정한 사람이구나.. 
-그런가..

-....................... 
-.......................여보세요?
-남자씨 그럼 그 다정함.. 나를 위해 써줄 수 없을까...

-뚜 뚜 뚜.. (끊어진 전화)

하지만 그녀는 그날 통화 자체를 잊은듯 행동했고
결국 나 역시 아무일 아닌 것처럼 넘기고 말았다. 

그렇게 2달째.. 그녀와 난 농담도 잘하는 사이가 되었다
동갑이다보니 꽤나 서슴없이 농담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농담도중)

-고민이란 걸 했다고? 남자씨 처럼 세상 편하게 사는 사람이? 
지도 그러면서..라고 말하려다 좀 저렴한 느낌이라 바꿔말했다.               << 읽기 힘드신 분들은 여기부터
-하하하 자기도 그러면서 

그러자 그녀는 한번도 하지않던 정색을 하며 말했다.

-지금 뭐라고? 
-무슨 소리야 
-벌써 자기라고 하는 거야? 

별일 아닌것 같아 태연히 대답했다.
-아니 자기자신이라는 뜻이잖아 
-와 순발력 좋네? 꾼이구나 완전

보통 사람은 이정도 일로 절대 이러지 않는다. 
안좋은 경험이 있었던 거겠지.. 조용히 설득을 시작했다.


-내가 왜 이런 걸 거짓말 하겠어
-만만하게 보다가 아직 나랑 못잤으니까 그러지
-.....아니 인사로도 손한번 안잡았는데 무슨 소리야
 
지금까지 ~씨 호칭은 잊지 않을만큼 예의는 지켜왔는데
그녀의 변해버린 모습이 당황스러워 나도 모르게 돌아섰다. (화도 조금 나고)

-어디가 

대답하지 않고 카페 문을 열고 나오는데 
그녀가 따라나오는 소리.. 난 사과를 기대했다.

-이렇게 가는 거야? 

사과 없는 그녀의 반응에 말없이 발길을 이어나가자 
그녀가 처음으로 내손을 잡아 날 돌려세웠다.


-나랑 자고싶은 거 아니었어?
-응 아니었어 
-그럼 뭔데....... 
-난 여자씨하고 영화도 보고싶었고 놀이공원도 가고 싶었고..  아니 됐다 그만하자

어차피 절대 풀 수 없는 오해라는 생각이 들었고 
차갑게 돌아서기로 마음 먹었는데 눈가가 조금 젖어왔다. 정말 조금..

-남자씨? 왜.. 왜그래.......
-그냥 내가 다 잘못했다 치자. 됐지? 안녕.

-남자씨 나 사랑해?
-....여자씨는 뭐가 그렇게 쉽냐 난 지금 너무 어려운데 
-부정안하네. 좋아는 하는구나 그래 알았어 그만해 

-그래 좋아해
-됐네 그럼. 한쪽이 좋아하면 섹파는 못하지 뭐 


귀가 의심스러워 다시한번 물었다.
-뭐?
-왜 그어플 원래 그러는 어플이잖아 
-그럼 번지수 틀렸어 나 지금 치료중이라 그런거 못해 

이걸로 끝이다. 아무런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슬퍼도 그냥 돌아서야 했다.

-잠깐만 무슨 치료중인데 어디 아파?
-이러이러(생략)한 상황이라 그래 나을 수 있는 경미한 증상이야

-미안해



그녀가 어느정도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모든 가능성은 끝났고
그녀는 그말을 훨씬 먼저 했어야만 했다.

-나중에 오해가 풀리거나 내가 조금이라도 생각나면 연락해 간다 난..
-아니 연락 안해 절대.. 

역시나 확인사살을 해주는 그녀. 난 발걸음을 서두르고 

-연락 절대 안한다고 
-절대 안해 알았어?? 알았냐고.......!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치는 그녀의 목소리는
소리를 질러서 인지 울먹여서 인지 갈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끝났다. 
그녀는 끝까지 나를 믿지 못했던 것 같다.

한달후 혹시나 해서 확인해본 그녀의 연락처는 없어져 있었다.

사실 나도 진실은 모르겠다 그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알면 뭐하겠어. 이미 끝났는데............. 
출처 본인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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