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오하라의 시 "당신과 마시는 콜라" 입니다. 읽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녹음하리라 벼르고 있다가 큰일 하나 마치고 이렇게 올려봐요. 녹음은 언제나 그렇지만 하면 할수록 잘 안 돼서 제일 처음 했던 녹음을 올리게 됐어요. 지명이나 이름 읽는 건 제가 편한 대로 해서 대뜸 영어가 아닌 발음이 나오기도 하고 목이 살짝 막힌 부분도 있고 그래요. 영어도 제가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서 발음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건 어느 나라에서 하는 영어지?' 뭐, 그런...) 아, 저는 그나마 제가 발음하는 "spectacles"라는 단어가 이렇게 (저한테만) 좋은지 처음 알았어요!
한국어로 번역은 제가 직접 했는데, 인터넷에서 제대로 된 번역본이 있나 찾아봤더니 없더라고요. 제목만 저렇게 "당신과 마시는 콜라"라고 돌아다녀서 그건 그대로 뒀고요. (실은 "당신과 콜라를 마시는 일"이라고 해야겠지만요) 시를 타이핑하지 않고 저렇게 올린 건, 원래 시가 지닌 모양을 (연과 연 사이의 여백이라든가) 보존하기 위해서였는데, 읽기에 불편하지 않으실지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요구르트를 향한 당신의 사랑"이라는 문장을 읽고 혼자 많이 웃었어요. 저는 콜라는 정말 안 좋아하지만, (탄산음료를 싫어해서 하하) 좋아하는 사람이 계속 생각나는 시였어요. 읽어주고 싶기도 하고. 나중에 들려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