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설] 중국의 외교무례 버릇을 고쳐야 한다(경향신문)
게시물ID : sisa_12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냐더려모요
추천 : 10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5/01/13 20:45:58
중국이 한국에 대한 외교적 폭거를 또 저질렀다. 중국 공안요원들이 한국 국회의원들의 베이징 기자회견장에 쳐들어가 회견을 강압적으로 무산시켰다. 내외신 기자들을 끌어내면서 회견장엔 비명소리가 터지고 한국 국회의원들이 항의 농성을 벌이는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했다. 유엔 상임이사국이라는 나라의 수도 한복판에서 발생한 일이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외교적 무례가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주한 중국대사관측이 국회의원들에게 대만방문을 하지 말라고 협박한 것이 얼마전 일이다. 이번 사건을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중국의 외교자세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탈북자 문제가 중국에 민감한 사안이라든지, 중국에선 기자회견이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든지 등의 얘기는 부차적이다. 그것은 보편적 가치와 국제적 외교관례를 도외시하는 중국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사례일 뿐이다.


문제의 본질은 1992년 수교 이래 한·중 외교관계의 왜곡에 있다고 본다. 중국의 고압적 자세와 한국의 저자세 외교의 산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유사한 일이 연속될 수는 없는 법이다. 전 중국 외교부장 첸치천의 비망록에도 나와 있듯 중국은 수교협상에서부터 한국외교의 취약점을 간파하고 있다. 이번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모를 당한 일에도 한국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훤히 내다보고 있을 것이다. 북핵문제나 6자회담에서의 중국 협조를 염두에 둘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터다. 우리 외교부가 제대로 대처할지 지켜볼 일이다. 북핵, 6자회담과 이번 베이징 사건은 별개의 문제다.


한·중관계는 자칫 대미 저자세 외교의 전철을 밟을 소지가 농후하다. 정부는 구체적인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국회의장도 중국측에 강력 항의해야 마땅하다. 버릇을 고치지 않고 넘어가면 이런 일이 계속된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