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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나리님 글찾아가세여
게시물ID : mabinogi_144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에나
추천 : 4
조회수 : 36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0/05 17:47:27

캡처.PNG









뭘 뒤늦게 써왔냐 그러시면 할 말이 없지만 멍멍이 루에리가 머리 속에서 정립이 잘 안되덥디다.

대충 정리해와봤읍니다





"장난치는거죠?"

나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말이에요."

나오의 손에는 평소의 지팡이가 아니라 바구니가 하나 들려있었다. 왕골로 짜여진 바구니에는 푹신하도록 쿠션이 하나 덧대져있었고, 거기엔 황갈색 털의 강아지 한마리가 잠들어 있었다. 나오는 밀레시안, 아이나리에게 그 바구니를 내밀었다. 그는 받아드는 것을 거부했다.

"말도 안돼. 못믿어요. 애당초 그럼 그걸 왜 나한테 주는데요?"
"하지만 당신이 아니면 어떻게 이, …걸 맡기겠어요?"

나오도 말을 조심스레 고르고 있었다. 물론 그것을 청년에게 건네야한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는 듯 보였다. 막무가내로 쥐여주지는 않았지만 완고히 강아지를 건네려는 그녀를 지켜보던 그의 눈이 완전히 닫혀버렸다. 오만상을 찌푸리고 눈을 지그시 감은 그는, 잠깐 몇번 숨을 고르고는 눈을 번쩍 떴다. 오늘따라 유난히 그 가느다란 눈매가 매서워보인다.

"그러니까, 내가 어째서 이걸 돌봐야되는데요!"

물론 몇분 후, 자신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 아이나리의 손에는 바구니가 들려있었다.

자신의 말이 씨알도 들어먹히지 않는 것은 에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지만, 오늘 더 절절히 통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의 손에 들린 이 강아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야할지 감춰야할지도 감이 오질 않는다. 그는 한숨을 푹 쉬며 강아지를 쳐다봤다. 속절없이 잘도 잔다고 생각했다.

발걸음이 향한 곳은 티르 코네일. 바구니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일이었다. 평소였다면 말을 덥석 집어타고 온 동네를 활보할 그였지만 오늘만큼은 걸어갔다. 그 모습이 생소한 던컨이 웃음을 지었다. 

"허허. 자네가 발로 걷는 건 처음 보는 기분인데. 제일 처음 내 앞에 나타났을 때도 서러브레드를 타고 뛰어오지 않았나. 웬일인가? 엘프가 발이 빠르다는걸 간만에 자각이라도 한게야?"

아이나리는 웃음을 짓는 그에게 바구니를 쑥 내밀었다. 따뜻한 냄새가 났다.

"이게 뭘로 보여요?"
"강아지지 뭔가. 골든 리트리버로 보이는데."

그 순간, 바구니가 흔들리는 서슬에 깨어났는지 강아지가 잠에서 깼다.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쩌억. 분홍색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강아지. 눈동자는 선연한 붉은색. 푹신한 쿠션에 온몸을 파묻은채로 강아지가 고개만을 빼꼼히 들어올렸다.

"촌장님. 이게 루에리랍니다."
"뭐라고?"
"나오가 줬어요. 이게 루에리라고."

에린을 구했던 어쨌던 그도 고민이 없을 수는 없는 '인간'이라, 나름대로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찾아온 것이 던컨이었다. 사라진 세 용사들에 대해서 감추지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촌장뿐이지 않은가. 잠도 깼겠다, 강아지의 목덜미를 대충 집어 들어올린 아이나리는 강아지를 자기 얼굴에 바짝 가져다댔다.

"그래서 이놈의 처분을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이라 들고와봤어요. 나오도 잘 키워달라고만 하고 말더라구요. 이, 못생긴, 악!"

강아지는 입을 벌려 아이나리의 코를 콱 물어버렸다. 깜짝 놀라 반쯤 강아지를 집어던진 것을 던컨이 겨우 받아들었다. 

"…."
"이 미친, 개…!"
"차, 참게!!"

제가 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던컨의 품에 안겨있던 강아지는 얼굴을 붙잡고 자신에게 손을 뻗는 아이나리의 손끝조차도 앙 물어버렸다. 복슬복슬하니 순하게 생겨먹은 주제에 어찌나 야무지게 물어뜯었는지 물린 끝에 잇자국이 선연하다. 화닥닥 잡아뺀 손에도 그렇다.

"아르르르르르…앙!앙!"

아까의 그 어리숙한 표정은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제가 지을 수 있는 제일 험악한 표정으로 이를 드러내고 제법 으르렁대는 강아지. 던컨은 당장이라도 강아지를 집어들어 패대기를 칠 기세의 아이나리의 손에서 강아지를 지키려고 던컨은 강아지를 품은 채로 어깨를 틀었다.

"내놔요!"
"아, 안되네! 거 진정 좀 하면 줍세! 이 놈이 왜이러는거야?"
"루에리 그 새끼 원래 나 싫어했잖아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환생해봐야 똑같겠지!"
"자…자넨 잘못한거 없잖은가!"
"지 동생 내가 죽인 걸로 평생 착각한 새끼를 내가 어떻게 좋아해요! 미움 받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나오는 대체 무슨 정신으로 나한테 이…이!!!!"

이를 바득바득 갈던 아이나리는 제 분노를 어디 풀질 못해 흙바닥에 발을 쾅쾅 굴렀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 분노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나오는 '키워달라고'했다. 언제까지라는 기한도 없었다. 아이나리는, 정신이 아뜩해지는 기분이었다.

둘 사이의 트러블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아르르르르를르를르르릉 왈왈왈왈왈왈왈

심난해서 글이 잘 안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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