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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받고 울었던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12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르테이온
추천 : 3
조회수 : 9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20 20:55:00

다들 아찔했던 이야기나 빡쳤던 이야기만 하시길래 저는 자대 배치받고 울었던 이야기를 좀만 해볼께요 ㅎ


남들 다 있는 전역증이 없기 때문에(나라사랑카드가 전역증이라고 전역증 안줌 ㅇㅅㅇ) 읎음체


저는 306에서 26사 신병교육대 갔었음. 훈련 기간에 설날이 껴서 1월 2일 입대했는데 2월 중순 넘어서 훈련소가 끝났음.


배치될 자대를 알려주는데 나랑 같은 소대 동기 두명만 6포병 여단으로 떨어졌음. 거기까진 상관없음.


근데 퇴소식 후 우릴 데릴러 온 여단 간부 왈 "야 딴데는 다 끝났는데 너희 세명 가는 부대만 혹한기 다음주다 ㅋㅋ"


아놔 ㅇㅅㅇ 08년 1월 2일 입대했음. 아시는분 아시겠지만 딱!!! 저때부터 100일휴가가 입대 100일이 아닌 자대 100일로 바뀌었음 ㅠㅠ


그것도 억울한데 당연히 끝난줄 알았던 혹한기도 해야함. 아놔 젠장...


여튼 자대에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 대대 지통실에 두고는 포대(보병의 중대 개념)로 안보내 주는거임


한참뒤에 포대로 갔더니, 그날 우리 포대에 내무부조리로 수사 들어오고 난리 났었음.


그날 밤 열시 넘도록 행정실에서 대기하고 씻지도 못하고 잤음.


문제는 담날부터인데, 암것도 모르는 상황에 당장 담주 (자대배치가 수요일이었음) 에 혹한기를 뛰어야 하는데,


부대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훈련전 교육을 엄청 대충 받고 훈련 나감.


여튼 잘 배우지도 못한 상태에서 훈련 뛰니깐 당연히 어리버리 타지, 거기다 포대 분위기도 안좋으니 폭풍 욕설에 갈굼당함.


다행인건 구타나 가혹행위가 없었다는거 하나였음.


여차여차 4박5일 훈련 끝나고 야간 복귀행군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함. 아놔...


한밤중에 판초우의입고 비맞으면서 산타봤음? 발 잘못 디디면 바로 낭떠러지임 ㅋㅋ


간신히 복귀하고, 정말 대충 정리하고 씻었음. 그 와중에도 갈굼당하고 욕먹고 ㅇㅅㅇ


그렇게 잠잘 준비하고 앉아있는데, 관물대에 편지 한통 와잇었음. 누가 보냈나 봤더니 대학교 친한 선배 누나였음.


서로 완전 친해서 친누나동생으로 지내는 누나인데, 자대 주소 알려주자마자 편지 보냈음.


읽어보니 구구절절 걱정하는 소리와, 건강하라는 당부, 널 위해 기도해주겠다는 말, 뭐 이런 내용이었음.


눈물이 났음. 그래도 울면 안될꺼같은 분위기여서 입술 깨물고 참았음. 눈물이 흘렀지만 닦지도 못했음. 닦는거 보고 혼낼까봐 ㅇㅅㅇ


그때 내 옆자리의 말년 병장(이름도 생각 안남...)이 내 등을 토닥거려 주었음. 


그때부터 폭풍 눈물 ㅠㅠ 소리내진 않았지만 계속 어깨 들썩이며 눈물 흘렸음 ㅠㅠ


간신히 진정되고 자리에 눕고, 취침소등하고 나서 옆 병장 왈 "신병 운거 없었던 일이니깐 말 꺼내지 말아라" 해줬음.


나중에 그 병장 전역하고는 선임들이 놀리고 그랬음. 그땐 기억 안난다고, 모른다고 막 웃으면서 넘겼는데,


전역하고 나서 지금까지도 그때만 생각하면 쪽팔려서 몸을 부르르 떨고있음 ㅋㅋ 물론 그 누나한테는 말 안했음 ㅋ 쪽팔려서 ㅋㅋ


여튼 이게 내 군생활 처음이자 마지막 눈물이었음 ㅋ 재미는 없지만 그냥 누군가에게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었음 ㅎㅎ


- 이름 기억 안나는 병장님, 그땐 감사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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