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짜증나지". 김인식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3번 붙는데 짜증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1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도하던 김 감독은 "저쪽 조(푸에르토리코에서 중남미 팀끼리 벌인 8강리그 조를 지칭)랑 크로싱으로 붙어야 되는 데"라고 말해 '이상한' 대진표 탓에 일본하고만 3번 대결한 데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사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애너하임 8강리그 1위 한국은 푸에르토리코 8강리그 2위 쿠바와 붙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어떤 연유인지 WBC 조직위는 애너하임 조 1,2위를 4강에서 재대결시키는 스케줄로 대회를 운용한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미국이 부담스런 중남미 강호들을 피하고, 결승까지 쉽게 가기 위해 '꼼수'를 쓴 것 아니냐"고 하자 김 감독은 수긍하는지 말없이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는 놈끼리 놀아라 이거지"라고 특유의 농담을 던지면서 "충분히 정보를 빼낸 상대끼리 붙으라는 의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email protected]<사진>펫코 파크(샌디에이고), 손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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