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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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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 메시지라니.
나는 그에게 그 섬에 가려고 했던 이유를 물었는데, 그 대답이 메세지라니, 그에게 무언가 메세지가 있었던 걸까. 그는 대체 뭘 알고 있는 거지?
“메세지라... 무슨 이야기죠?”
“분명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메시지라. 흠.”
“지금 태성 씨가 메세지 같은 걸 받고 그 섬으로 간 거라는 생각하는 거죠? 그게 진짜일까요? 메세지의 내용도 알려주지 않았잖아요.”
“그렇지만, 굳이 저렇게 거짓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냥 여행이라는 둥 대충 둘러댔다고 하더라도 여기 섬 안에 갇혀있는 우리가 알아볼 수단도 없는데, 저렇게 말했다는 건. 저게 진실이기 때문이겠죠.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우리를 혼란에 빠트리려는 방해 공작일 수도 있겠지만... 그가 범인이라기에는...”
“그래도 태성 씨가 범인이라면요?”
“그건 아무래도 가능성이 낮지 않겠습니까? 다른 사람에 비한다면... 혹시 모르긴 하지만.”
전태성이 여태까지 보여준 태도를 보면... 그다지 의심하긴 힘들었다. 어제 시체를 마주했을 때도 그렇고 말이다. 하지만 김주성과 김재영은... 각자 다른 이유가 있었고, 전태성이 무엇인가 메세지를 받고선 그 섬으로 향했다면, 그가 범인이 아니더라도, 그가 범인에 대한 단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메세지의 내용은 도대체 무엇일까?
짐작 가는 바가 없었다. 그렇다면... 한지혜 이 여자는 왜?
한지혜가 앞에서 문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그래. 하나만, 조금만 더 알아보자.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나는 생각을 마치고, 문안으로 들어가려는 한지혜의 어깨를 잡아당겼고, 등대로 들어 가려던 한지혜가 내 탓에 무게중심이 흐트러져 내 쪽으로 쓰러졌다. 얼떨결에 나는 그녀를 받아 들었다. 나는 그녀를 안아든 상태로 당황하며 말을 꺼냈다.
“...”
“그냥 잠깐 멈춰 세우려다가... 죄송합니다.”
“그건 됐고, 뭐예요?”
나는 안아 들었던 한지혜를 바로 세웠다. 한지혜가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서는 나를 노려본다. 나는 그런 시선에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혜씨는 왜 그 섬으로 가려고 했습니까?”
“...그게 왜 궁금한 거죠?”
“우리들 사이에서 범인에게 무언가 원한 살 일이 있거나... 아니면 섬으로 향했던 이유가 공통되는 게 없는지. 해서요.”
“... 하나만 솔직히 말해도 돼요?”
“어떤 거죠?”
“호철 씨. 완전히 헛다리 짚고 있는 것 같아요. 호철 씨는 여기 여행으로 왔다고 하지 않았나요? 저도 그런 거랑은 전혀 상관없고요. 게다가 김재영하고, 그 아저씨도 전혀 겹치는 게 없잖아요?”
“예...”
“그런데 거기서 뭘 찾겠다는 거예요? 거기서부터 아귀가 안 맞는데.”
그래... 한지혜의 말이 맞을지도. 우리들에게 공통되는 것은 없었다. 어쩌다가 휘말린 것일 수도 있었다. 단순 유쾌범의 짓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랬을 거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서 무언가 찾으려고 했었다. 분명 범인에게는 동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그렇기에 알아낸 것이 없었다.
“호철 씨는 정말 여행하려고 온 게 맞나요?”
“예...”
“그러면 그쪽부터 문제네요.”
그래. 나부터가 그 조건에 맞지 않았다. 그렇다면 단서를 가지고 있는 건 전태성밖에 없나? 전태성에게는 무슨 메세지가 온 거지? 전태성 밖에 알아볼 사람이 없는 건가?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시간은 별로 남지도 않았거늘, 범인에 대한 갈피는 잡지도 못했다. 그나마 의심되던 사람도 헷갈린다. 그냥 모두 다 죽여버리면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허무맹랑한 생각마저 들었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지혜씨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요?”
“제가 말해준다고 해도 그게 호철 씨에게 의미 있나요? 그건 제 의견이고, 제 신념이지, 호철 씨가 바라는 게 아닐 텐데요?”
그래... 결국 지금까지 제멋대로 해온 이상 그 뒷감당까지 남에게 의지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조언이라도 구할 수 있지 않...”
“없어요.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고요. 이런 일이 평생 있어본 적이 없는 걸요.”
하긴. 한지혜라고 별달리 좋은 생각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도 나와 다를 게 없거늘. 우문이었나.
“혼자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나는 한지혜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말하고, 걸음을 옮겨 ‘1-3’으로 들어갔다.
스스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단서가 너무 부족하다. 전태성이 무언가 중요한 단서를 쥐고있는 듯 했지만, 전태성과는 이야기도 나누기 힘들었다. 내가 가진 거라고는 심증 뿐이었다. 물증이 아니다. 게다가 그 심증마저도 정확하지 않았다. 난 탐정이 아니니까. 추리 같은 건 할 줄 모른다. 범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래도... 그래도 찾아야만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 누군가를 유도신문이라도 해야 하나? 한다면 누구를? 아니, 유도신문이라는 자체부터가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달칵.
누구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하늘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전태성과 같이 온 건 아닌지 그대로 문을 닫았다.
그래. 하늘이도 있었지. 젠장. 완전히 잊고 있었다.
나는 욕을 내뱉고 싶은 속내를 감추며 말을 꺼냈다.
“전태성은 어쩌고 혼자 와?”
“굳이 같이 다닐 필요는 없지 않나요?”
“... 떨어져서 다니면 괜히 의심만 사지 않겠어?”
의심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만약에라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그런데, 얘는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어느 곳에 범인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러면 우리는 서로 의심해야겠네요.”
“우리 모두가 서로 의심해야겠지.”
그 누구도 서로 믿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갇혀있기에 우리는 서로 의심할 수밖에 없었고, 자신이 범인이 아니고서는 서로를 의심해야만 했다. 방금 전까지도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했던 나였지만, 나 역시도 사람들을 잠자코 믿을 수 만은 없었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죽어버린 시체밖에 없겠지. 정말 엿같은 상황이다.
“그거 참 슬프네요.”
“그래서. 여긴 무슨 일이야?”
“그야 당연히 오빠에게 볼일이 있어서겠죠.”
나한테 볼일이 있다고? 나한테 무슨... 전태성과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오히려 내가 볼일이 있으면 있었지. 얘가 나한테 볼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네가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을지 상상조차 안 가는데.”
분명 하늘이는 여태까지 나랑 말 한마디 안 섞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런데 그런 하늘이가 나에게 볼 일이 있다니... 나는 하늘이의 뜻을 전혀 파악할 수 없어, 대충 둘러대며 하늘이의 표정을 살피지만 살짝 미소 지은 하늘이의 표정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아무도 희생시킬 수 없다고 하셨다면서요?”
“... 그래.”
창고에서 엿들은 것일까? 아니면 전태성에게 이야기를 들은 것일까.
“범인은 누군지 알 것 같아요?”
“전혀.”
하늘이가 내 말이 불만족스러운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 안 되죠. 다들 오빠를 믿고 목숨을 맡긴 것 아닌가요? 오빠가 죽는 것이라면 몰라도 남이 죽게 된다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죠?”
“그럼 누군가가 나 대신에 희생하는 꼴을 두 눈 뜨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라고?”
전태성이나 김재영이 자기가 죽겠다고 나대는 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라는 건가? 하늘이는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하늘이는 단순히 살고 싶어서, 죽고 싶지 않기에 이러는 걸까. 오늘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하기엔 하늘이의 표정은 불안하거나 무서워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오히려 그 표정은 불만에 가까웠다.
“죽고 싶어 하는 태성 오빠나 김재영이 아닌 지혜 언니나 제가 죽는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래서 범인을 찾으려고...”
“하지만 갈피조차 잡지 못했죠?”
“...”
“그냥 다른 사람이 희생하게 내버려두고 범인을 찾으면 안 되는 거 였나요?”
“그러기엔... 그렇게 내버려 두기엔 내가 너무... 답답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나 대신에 누군가를 죽여가며 시간을 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할 수가 없었...”
“그래서. 멀쩡히 살 수 있었던 사람들까지 죽을 지도 모르게 만들었군요? 고작 자신의 답답함 하나 때문에.”
단순히 내 답답함 때문에 멀쩡히 살 수 있었던 사람을 죽을지도 모르게 만든 것일까?
“그냥 자기가 죽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닌가요?”
“그렇다면 김재영이 죽겠다고 하는 걸 내버려 뒀겠지.”
내가 죽기 싫었다면 김재영이나 전태성이 죽겠다는 것을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옳지 않기 때문에 말린 것이었다.
“아뇨. 정말 두렵지 않았다면 오빠가 직접 희생한다고 나섰겠죠. 지금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희생했겠죠. 오빠는 지금 범인을 찾지 못했을 때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살아남을 여지를 남겨둔 게 아닌가요?”
“...”
죽음이 두려워 희생을 피한 것일까. 무작위로 죽는 다는 것이 낫다며?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서 비겁하게 살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일까.
아니다. 흔들리면 안 된다. 내가 희생해서 죽었다면 결국 다른 사람들이 죄책감에 휩싸였을 것이다. 무작위로 죽었다면 그나마... 남은 사람들이 느끼는 죄책감이 조금이나마... 적을 것이다.
“아니, 그렇지 않아. 그러는 너는 대체 뭘 했다고 그렇게 당당하지?”
“아무 것도요.”
“너는 아무것도 한 게 없으면서 나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하늘이가 추궁하는 내 말에도 여전히 불만스런 얼굴로 다리를 꼬며 말을 꺼냈다.
“저는 그래도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어요. 그냥 김재영이 희생하게 내버려두고 온전히 하루를 벌 수도 있었지 않나요?”
“... 하지만.”
“옳지 않다고요?”
하늘이의 말에 답답해진 내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하늘이가 입을 열며 내 말을 끊었다.
“그래.”
“옳은 것은 없어요. 전부 주관적인 생각일 뿐. 남는 건 결과 뿐이죠. 누가 희생해서 죄책감이 생기든 무작위로 죽어서 그 사람에게 죄책감을 가지든 결국 남은 사람은 죄책감을 피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누군가를 희생시킨다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남에게도 그 감정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희생시킬 수는...
“죄책감을 가지기 싫다면, 그냥 오빠가 희생해요.”
하늘이가 어느새 내 앞에 서서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표정과 말투가 나에게 소름이 끼칠 정도로 날카롭게 다가왔다.
“저는 죽기 싫거든요.”
하늘이는 비수와 같은 말을 내 가슴팍에 꽂아버리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온 몸에 힘이 풀려 침대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내가 희생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이들은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남들이 그런 죄책감을 가지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죽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무작위로 죽자고 하는 것은 괜찮을까. 그것도 옳지 않기에 힘들지만 모두를 설득하려고 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모두를 설득했는가?
아니다. 그나마 설득했다고 볼 수 있는 건 한지혜와 김주성 정도다. 김재영과 전태성을 내가 설득했다고 볼 수 없었다. 그냥 그렇게 하기로만 한 거였다. 결과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내가 설득한 것도 아니었다.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내가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상황에 처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었다. 무언가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했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다가간다. 문을 잠가버린다. 문이 잠기는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잠겨버리고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적막만이 방안에 남는다. 나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주저앉았다.
무언가 어떻게 될 리가 없다.
하늘이의 말대로 내가 희생해서 죄책감을 없애야 하나? 아니, 나도 죽고 싶지는 않았다. 살고 싶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이 섬을 탈출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희생하게 내버려두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죄책감은 나를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희생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결국엔 남는 선택지는 무작위로 죽는 것이었다.
그러나 범인을 잡아내는 건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선택지는 무작위로 희생하는 것뿐이었다.
무작위로 희생하자. 다만 범인을 잡도록 노력한다.
이게 나의 결론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무작위로 죽는다는 것은 희생할 사람이 없을 때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른 이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가 아닐까. 방금의 하늘이가 말한 것도 그렇고, 한지혜와 김주성이라도 죽기는 싫을 것이다. 게다가 무작위로 죽었을 때, 한지혜나 하늘이가 죽는다면, 내가 가지는 죄책감이 과연 다를까? 김재영이나 전태성을 희생시켰을 때와 내가 가지는 죄책감이 다를까? 아니....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들 그냥 미친X의 장단에 맞춰준 걸까.
죽고 싶지 않아서 희생하지도 못하고, 살고 싶지만 죄책감 때문에 누군가를 희생시키지도 못하는 병신이었다. 내가 희생해서 누군가가 죄책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싫다고 하는 것도 결국 개소리일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죽기 싫고 죽음이 두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 이기심과 죄책감의 타협점이 무작위로 죽는다는 선택지였던 걸까.
현재 그 선택지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미 지금은 희생할 사람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옳은가?
아니, 옳지 않았다.
그렇게 내버려두는 것은 누군가 희생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옳은 것은 없다. 내가 하려는 행동은 모두 잘못 되어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범인을 잡아내야 한다. 다른 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이미 글러먹었다. 옳지 못한 짓이었다.
범인을 잡는 것... 그것은 가능할까. 범인을 잡아낸다고는 했지만, 물증도 없이 심증 밖에 없었다. 심증 밖에 없는 의심은 그저 내부분열만을 초래할 뿐이었다.
지금 이 상황을 비유하자면 마피아 게임 같은 것일까. 한 명의 마피아와 여섯 명의 시민. 마피아 게임에서 마피아와 시민만 있을 때, 범인을 잡는 방법은 단순하다. 희생자. 아니,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을 기다리면 된다. 생존자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용의자도 줄어든다. 남은 이들은 그 줄어든 생존자 사이에서 아무것도 없이 심증 만을 가지고 범인을 잡아낸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다. 진짜 목숨이 걸려있는 일이었다.
마피아 게임에서는 죽는다고 진짜로 죽는 것이 아니었지만, 여기서 죽으면 진짜로 끝이다. 재미로 누군가를 죽인다 거나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었고, 심증만으로 누군가를 의심하는 짓은 더더욱 할 수 없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자.
여지껏 내가 노력했던 반나절이 전부 무용지물이 되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결국 내 능력 밖이었고 이상에 불과했다. 모순된 일이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희생할 사람을 내버려두고, 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로 용의자를 좁힌 후 그 중에서 범인을 찾아 냈어야 한다.
지금 유일하게 단서를 쥐고 있는 사람은 전태성... 그가 말한 메세지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아까 김재영이 나한테 말한 것의 의미는 뭐지? 진짜? 진짜로 여행이냐고 물은 것이었나?
범인은 다섯 명, 김주성. 전태성. 진하늘. 한지혜. 김재영. 이 중에 있을 것이다.
여기서 제일 의심 가는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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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올릴라고 보니까 미X놈이 필터링에 걸리네요 ㅠㅠ
@ForMyMisty 감사합니다!
@철푸 재밌게 봐주신다면 그정도야 쉽죠!
@마카시 작가는 넘나 부담스러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