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에 온지 5학년...
난 우리학번에서 대표적으로 의욕이 없는 사람이다.
희귀한 케이스의 환자가 와도, 큰 수술을 봐도... 아.... 그런가 보다....
나도 원래부터 이런사람은 아니였다.
어렸을때부터 고3때까지
내꿈은 천체물리학자였다.
너무 재미있었다. 다들 심심하면 게임을 하듯, 나는 영어나 언어 공부를 하다가 지겨우면 전공서적을 읽었다... 덕분에 흥미 하나만으로 독학해서 올림피아드에서 작은 상도 타보았다.
가슴뛰는 일이라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할정도였다...
하지만 주위사람들, 특히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
" 너가 과연 이런분야를 해서 먹고살 그릇이 되는것 같으냐..."
하지만 어쩌면 핑계이다. 내 자신에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포기한것 같다.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이분야는... 나와는 너무나도 멀고 맞지 않는 학문이였다.
한때 의욕만으로 공부했던 내가... 가장 의욕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천체물리학 관련 방송이나 글만 읽어도 더 자괴감이 느껴지고 마음 아파서 계속 일부러 피했다.
이번 인터스텔라도 보지 않을것이다.
지금의 불행은 수없이 행복의 기회가 있었지만 내 선택으로 온 도착지이다.
좋아하는 일과 잘 할수 있는일이 똑같은... 매우 소중한 기회가 내게 주어졌지만 내 스스로가 등을 돌렸다.
지금 나는 불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