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한국의 4강진출로 인해 연일 축하 받느라 바쁘다. 3월 13일 미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화이트 삭스팀의 코칭스텝과 선수들은 한국팀이 1점이라도 내면 손에 장이라도 지지겠다는 호언장담을 해댔고 우리팀의 주전포수인 A, J 피어진스키는 만약 한국팀이 이기면 1000불을 내겠다고 했다. 한국이 8강까지 온 것도 행운이었다는 동료코치의 말이 나를 무척 기분 나쁘게 했지만 이길 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고 속으로 "두고봐라"는 생각만 했다.
미국에게 7 : 3 승리를 거둔 다음날 그렇게 놀려 대던 동료들과 1000불 내겠다고 큰소리치던 선수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우리팀 GM 캔 윌리엄스 부터 시작해서 감독 , 라디오해설자, 몇몇 선수들은 축하를 하다못해 너의 나라 코리아는 "야구의 신"이라며 나에게 넙죽 큰절을 하는 흉내까지 냈다. 메이저리그 6년동안 지내면서 작은나라 한국의 야구를 동네야구 수준으로만 생각하던 많은 메이저리그 야구인들의 인식을 단숨에 바꾸게 해준 후배들의 선전에 너무 기쁘고 감사할 뿐이다.
섬세하고 조직적인 면이 돋보이는 한국야구가 4강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를 기대하며 같은 미국하늘 아래서 열심히 응원을 할 것이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이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