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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깨서 써보는 6년차 커플 이야기(스압)
게시물ID : love_12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Ju
추천 : 13
조회수 : 1471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10/08 05: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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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새벽에 깼는데 넘 잠이 안와서 써보는 6년차
8살 차이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모바일 작성이라 띄어쓰기, 맞춤법 양해바라요(_ _)

우선 첫 만남부터 썰 풀어볼게요.
저랑 오빠는 제가 19살 때 만났습니다.

수시 붙고 어머니 아시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다가 만났습니다. 
집에서 신호등만 건너면 있는 편의점, 심지어 가게 내부가 집에서 보이는.. (집이 4층, 다세대 건물이었어요.)
아부지 직업이 밤에 돌아다니며 하시는 일이었기에 11시부터 8시까지 일하면서 아빠가 자주자주 오셨네요. 위험하지 않았어요. 

모텔촌...?이라고 해야되나?
모텔이 가득 찬 곳 옆 편의점이었는데 진상은 한~~번도 본 적 없습니다. 어쩌면 이 오빠 친구들 모임이 가장 진상 모임이었겠네요^_^ㅋㅋㅋㅋㅋ (진짜는 아님!)
차가 쌩쌩하고 달리는 도로 옆이라 손님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손님도 적고 정말 일하기 편했어요. 주말 특정 시간을 제외하면 말이죠...

오빠가 당시 자주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셨는데 이상하게 이 오빠만 보이더랍니다. 저는 강호동이 이상형이었거든요.
정말 이상했어요. 
깡마르고 웃으면 눈도 안보여 머리는 덥수룩한데 술을 엄청 많이 마시네...하고 생각했는데도 그 오빠만 보였어요.
 
겁도 없는 저는ㅋㅋㅋㅋㅋ알바생의 매너랍시고 
잔뜩 안주거리를 사면 넘 많으니까 전자레인지에 데운 거 
테이블에 갖다주고 그랬어요.
문을 열고 장사를 했었는데 대화도 가끔 들어보니 게임 얘기만 충실히 하는 20대 초중반의 남자들이었습니다. 별로 안 나빠 보였다고 해야되나... 
물론 이런 생각은 위험하지만요. 그냥 한 눈에 반해서 그런건가 싶네요 지금도.
(나중에 27살인거 알고 깜놀...)

어쨌든 이랬던 오빠와 만나게 됩니다. 

제가 화,목은 일을 하지 않았는데

(참고로 저는 수시 붙고 학교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돈을 벌거나, 혹은 하고 싶은 공부 하거나.. 어릴 때부터 학교는 정말 싫었어요. 
어머니도 동의하셨고 담임쌤, 학주까지 동의해서 안나갔습니다. 저희 반에 그런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게 이상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야간알바를 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오빠를 본 지 3주정도? 되었을 때 오빠가 묻더라구요.

옵 : 근무 시간이 대체 어떻게 되세요?
나 : (동공 지진)네? 저..저요?(그럼 너 말고 누가있냐능ㅋㅋㅋ) 
옵 : 네. 왜 이렇게 못 보지?
나 : 아.. 저.. 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첫 대화였습니다.
하 지금 생각해도 나란년 바보가튼년..⭐️
왜 놀랬냐면 저 사람 내가 눈이 가던 저 사람은 절대 저에게 말을 걸거라고 생각을 절대절대 안했거든요. 내가 먼저 걸었으면 걸었지...

그 무리가 게임얘기를 하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일 얘기를 해도 괜찮아 정도라던가 웃는다던가밖에 못 봤는데 (심지어 지금도^_^ 재미 없다고 아직까지 오빠를 놀림) 
세상에 마상에 저한테 말을 걸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이 오빠도 웃긴 게 저러고 술 사고 나가서 다시 테이블에서 엄근진...

저는 ....?????나가서 나의 답변을 들려줘야 하나...?
혼잣말....? 취한거야 저 사람...? 주변인에게 알려야하나? 왠지 취했어도 말 안할거 같아..(예상적중) 하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일이 이 날부터가 발단이네요.

추억 되새기기 겸 써봤습니다. 
재밌으면 담편 쓸게요... 헿(안재밌어도 쓸 듯...)

그럼 안녕히...   
출처 5년 전 너와 나는 예쁜 상자 속에 
고이 담아놓자. 변했다고 하지 말자.

우리, 변해서 행복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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