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gomin_126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무도 추천 : 2 조회수 : 965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1/03/02 15:42:37
외모에 관해 남들에 대해선 너무 관대하고 나에 대해선 잔인하리만치 엄격..아니 그냥 잔인하네요.
솔직히 말해 예쁜 얼굴, 잘빠진 몸매 아닙니다. 그래도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거잖아요? 근데.. 요즘 드는 생각이 나 같은거 누가 좋아할까.. 나조차도 이렇게 역겨운데.. 그리고 남자분들이 시야에 보이면 자동적으로 시선을 피하게 되고 어떻게든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데 그 이유가 "나보고 못생겼다고 싫어하겠지? 기분나쁠테니 어서 피해주자"..이거예요 혹시 나를 쳐다보는 남자가 있다면 "아 내가 얼마나 못생겼고 기분이 나쁘게 생겼으면 저렇게 쳐다볼까" 이 생각 들고요 여자분들 중에 제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같이 다니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으면 드는 생각이 "아 이년이 나같이 못생기고 살찐 애가 옆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자신이 돋보이니까 나를 악세사리용으로 데리고 다니려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마음속으로부터 친절하게 못대해주겠어요...
사실 어릴때부터 여자대접을 못받고 자라긴 했어요. 강하게 컸거든요. 첫째라고 무조건 동생에게 본을 보이라고 가르침받아서 어리광 한번 제대로 못부려보고 응석한번 못피우고 자랐네요.. 사춘기때는 중학교 3년 내내 같은반 남자애들한테 "못생겼다는" 이유로 괴롭힘당해서 [심지어 때리는 애도 있었어요..] 남자공포증이 생겨버려서 아직까지 100% 극복을 못했고요. 이제껏 마음만 예쁘게 잘 가꾸고 개념차고 내 인생 내꿈 따라가고 주변사람들에게 친절하면 자연스레 그런 매력에 끌려 내 짝이 나타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이제 지치네요. 그리고 요즘 보이는 남자들은, 여자 볼때 얼굴만 보고 모든걸 판단하는 것 처럼 보여요...아니라고요? 아닐수 있겠죠. 근데 제 주변으로 한정해 본다면 그게 딱 눈에 보여요. 교회에서도 오빠들이나 남동생들은 저에겐 절대 말 안걸어요. 옆에 다른 여자애들, 언니들하고는 잘 떠들면서 저한테는 눈길한번 안주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차가운 스타일이 아닌데..그게 반복되니까 아 쟤가 내가 못생겨서 날 쳐다보기조차 싫어하는구나... 이 생각만 드는 거예요.
엄마한테 하소연했더니 마음이 아프셨던지 대학 졸업하면 천만원 들여서 몽땅 뜯어고쳐주시겠다네요.. 천만원이면 소형 차를 한대 뽑는데.. 괜히 슬퍼지는 새벽입니다. 유학중에 힘들어서 그런지 안하던 생각도 하게 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