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궜던 더민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겼으면 했는데 아쉬웠던 지역구가 7개 정도 있었습니다.
1. 서울 관악갑(궁물당 김성식 당선) :
출구조사에서는 더민주 유기홍 의원 승리, 그러나 개표결과 궁물당 김성식 후보가 1239표(0.8%)차로 당선. 물론 김성식 의원은 매우 훌륭한 의원이지만 역시나 궁물당일 뿐이고 더민주 1석이 아쉬운 마당에...;;
2. 서울 송파갑(모당(이름도 불러주기 싫어서) 박인숙 당선) :
지난 19대 총선 한 달 전, 동작을에 이어 전주덕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강남구로 올라온 정모씨는 전현희 의원이 그동안 갈고 닦았던 강남을 지역구를 강탈합니다(그리고는 59대39로 시원하게 발린 다음 관악을로, 전주덕진으로 훨훨 날아갔죠). 보상 차원에서 송파갑에 전략공천되었던 전현희 의원은 강남을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송파갑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그 바람에 옆동네 강동구 경선에서 떨어졌던 박성수 변호사는 급히 송파갑으로 차출되어 맨땅에 헤딩을 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1대42로 추격했던 박성수는 4년 동안 송파갑을 맡아 다시 도전했습니다. 출구조사에서는 더민주 박성수 후보 승리, 하지만... 오륜동과 파크리오의 몰표로 박인숙이 2,371표(2.3%)차로 또 당선되어서는 여전히 헛소리를 지껄이고 다니는 중입니다;;
만일 19대 총선에서 전현희 의원이 강남을 출마를 접고 송파갑 전략공천을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능력과 커리어와 이미지까지 모든 부분에서 박인숙을 압도하는 게 전현희 의원이었고, 박성수가 송파갑에 투입된지 한 달이 채 안 돼 51대 42로 추격했을 정도면 전현희 의원은 충분히 박인숙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보는 것처럼 1992년 이후 사상 첫 야당출신 강남구 국회의원이란 신화는 쓰지 못했겠죠.
3. 부산 사상(무소속 장제원 당선 후 당연히 모당 복귀) : 더민주 배재정 의원 출구조사 승리... 정작 개표에서는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애만 태우다가 장제원이 1.6%차인 1,869표차로 당선되어 땅을 치게 했습니다. 배재정 의원이 사상구에서 당선되었다면 부산의 더민주 당선자 숫자가 오호대장군이 아니라 육룡이 되었을 테고, 부산 의석 3분의 1을 차지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양산을의 서형수, 북-강서갑의 전재수, 사상의 배재정과 사하갑의 최인호에 이르는 낙동강 벨트가 확실히 구축되었을 텐데 말이죠. 지난 10월 5일 장제원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는 했지만 교회에서 인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는 1건밖에 인정이 안 된지라 의원직 잘릴 일은 없을 겁니다...;; 4년 동안 절치부심하고, 그에 앞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다시 배재정 의원을 사상구의 대표로 만날 수 있겠죠. 그날이 속히 오기 바랍니다.
4. 강원 원주갑(모당 김기선 당선) : 개표 90%를 넘겨서 더민주 권성중 후보가 리드를 잡고 당선확실까지 떴는데... 거의 막판에 뒤집혀 195표(0.5%) 차로 졌습니다. 궁물당이나 정의당 후보 가운데 딱 한 명만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당사자는 얼마나 땅을 쳤을까요. 똑같은 일이 청주 서원구에서 일어났는데 여기서는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청주에서 5번이나 낙선한 최현호 씨가 모당 후보로 나서 개표율 90%까지 계속 앞섰고 당선확실이 떴고 화환까지 목에 걸었는데... 관외사전투표함에서 뒤집혀 더민주 오제세 의원이 2천 여표 차로 4선에 성공했습니다.
5. 전북 전주갑(궁물당 김광수 당선) : 더민주 김윤덕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내내 이겼고 출구조사까지 이겼는데... 개표에서 패했습니다. 전주 3개 지역구에서 더민주 후보들이 얻은 표를 합산하면 1위인데, 소선거구제의 마력 때문에 여기서는 3명 모두 졌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소선거구제의 이점을 더민주가 만끽할 수 있었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죠. 전주에서 3석을 다 휩쓸었다면 익산갑의 이춘석, 완진무장의 안호영까지 5석으로 전북 의석의 딱 절반을 얻으면서 궁물당의 마수를 전북에서 차단할 수 있었을 텐데...;;
6. 전북 전주병(국민의당 정모씨 당선;;) : 더민주 김성주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1위를 내 준 적이 없었는데... 서울대 국사학과 선배이자 정치활동 선배였던 정모씨의 온갖 흑색선전과 후안무치한 과거세탁을 끝내 넘지 못하고 989표(0.76%)차로 분패했습니다. 후안무치한 정모씨의 정치생명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고 관뚜껑에 못질까지 할 수 있었는데... 990표가 모자라 정모씨 얼굴을 4년이나 더 보게 생겼습니다. 호남의 차세대 인재로 꼽히던 김성주 의원은 정모씨 때문에 4년을 빼앗기고 원외에 머물러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키워줘야 할 인재는 버리고 암덩어리 퇴물을 또 뽑아준 유권자들이 원망스럽지만 그것도 유권자들의 선택입니다.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7. 경남 거제(모당 김한표 당선) : 막판에 문재인 대표가 부산 연제구와 경남 거제를 휩쓸고 돌 때만 해도 다들 왜 저기를 가나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부산 연제구에서 더민주 김해영 후보가 51% 득표로 모당 김희정을 누르고 당선, 그리고 거제에서는 더민주 변광용 후보가 모당 현역의원 김한표를 730표(0.72%)차까지 추격하고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역시 강원 원주갑처럼 딱 한 후보만 끌어올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래도 김한표가 뇌물수수와 알선청탁 혐의로 기소되었고 선거사무장과 조직국장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만큼, 조만간 보궐선거가 치러질 겁니다. '더민주 변광용 의원'을 꼭 볼 수 있기 바랍니다.
이밖에 민주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전주에서 모당 후보가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던 전주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운천이지만 그가 내세운 '쌍발통'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발휘한 것도 사실입니다. 더민주 최형재 후보가 111표차로 아깝게 졌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모당 후보라도 당선되기를 바랐던 지역인 인천 중-동-강화-옹진... 안상숩니다 안상수;; 안상수가 컷오프를 당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더민주가 정의당 조택상 후보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해 모당 배준영 vs 무소속 안상수 vs 궁물당 듣보잡 vs 정의당 조택상 3파전이 치러졌는데, 중구와 동구와 옹진에서 다 패한 안상수가 고향땅 강화군의 몰표 덕분에 1,662표(0.28%)차로 3선의원이 되버렸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7개 지역구에서 더민주가 다 이기고, 전주에서 정운천이 당선되고 인천에서 안상수가 낙선했다고 하면...
더민주 130
모당 120
궁물 35
정의 6
무소속 9
아... 보기만 해도 참 아름다운 숫자입니다.
이렇게 선거결과가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더민주는 지금 당장 선거를 치르면 73석이라던 2015년의 절망적 예측을 완전히 뒤엎고 개헌저지선을 넘어 아예 2당과 10석 차이가 나는 제1당이 됩니다. 그것도 영남 11석에 부울경 10석으로 부울경 의석 4분의 1을 차지하고, 강원 2석으로 교두보를 마련하며, 전북에서 4석을 얻으며 궁물당의 마수를 차단하는 데 성공합니다. 수도권 122석 중 84석을 휩쓸고 말이죠.
반면 과반수는 당연하고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기준인 180석도 가능하고 나아가 개헌선 돌파도 꿈이 아니었던 모당이 국회선진화법의 힘을 빌 수 있는 최소선인 120석에 턱걸이를 합니다.
그리고 궁물당의 호남 석권과 야당파괴 공작은 전북에서 가로막히고(궁물 5 더민주 4 모당 1) 호남 21석 외에는 수도권 1석(간철수)밖에 없는 완전무결한 지역패거리당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수도권의 김한길, 김영환, 문병호, 최원식 등의 배신자들이 죄다 추풍낙엽같이 떨어지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