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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이 없어서 피시방에 왔어요ㅠㅠ
게시물ID : wedlock_50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냐옹야옹미유
추천 : 47
조회수 : 6328회
댓글수 : 284개
등록시간 : 2016/10/10 00:31:50
오늘 신랑이랑 싸웠어요..
저는 경주사는데.. 
이것저것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서 면접보고 온다고
포항인 친정에 일주일 아기 데리고 갔다왔는데..
어제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여는 데 썩은내가 진동을 하고 날파리도 집에 장난 아닌거에요..
알고보니 접때 출발하기 전에 먹고 냄비에 넣어둔 아구찜이 상해서 곰팡이에 날파리에...ㅠㅠ
거기다 종량제 봉투에도 뭘 그렇게 막 버려놨는지 썩는냄새가 진동하고 날파리..........;;
빨래통은 수건은 이미 터져나올 정도고.. 머리카락은 굴러다니고.. 널어놓은 빨래는 그대로..
설거지는 안해서 그릇이랑 싱크대에도 곰팡이가 막 펴있더라구요..ㅋㅋㅋ
진짜.. 집에 들어오는 순간 너무 역해서 헛구역질을 몇번이나 했어요..
신랑이 저보고 치우라고 하더니 자기는 쉬는거에요..
아오.. 저도 오래 준비하던 면접이 끝나서 그런가 긴장이 풀려서 몸살이 나고.. 골반뼈가 너무 아픈데..
그런얘기 들으니.. 무슨 내가 가정부인거 같고.. 좀 서운하긴 해도.. 표현안하고 치우려고 하는데..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친정에서 일주일 살다 온 짐도 풀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풀고 널부러져있는데..
애기는 옆에서 놀아달라고 칭얼거리죠.. 아파서 짜증은 나는데 기력은 하나도 없고..ㅠㅠ
근데 신랑이 집 안치우고 뭐하냐고 막 화를 내더라구요..
하루종일 누워서 뭐하냐고.. 자기가 몇개 치우다가 안되겠는지 버럭 성질을 내는데..
너무너무 서운해서 눈물이 터져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안치우고 큰방에 누워서 울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빨래는 너무 심한것 같아 중간중간 나눠서 3번이나 돌려놨어요ㅠㅠ)
냄새나는 아구찜 냄비도 안에 썩은 내용물 버리고.. 냄비는 대충 물에 헹궈놓고..
애기젖병이랑 씻어야 하니 설거지 할 준비를 해놨는데.. 눈물이 그치지를 않더라구요..
그러니까 신랑이 나와서 막 눈치를 보면서 저한테 미안하다하는데..
그냥 신랑한테 뭐라 퍼부었어요..
15개월 애기 될때까지 뭐 해준게 있냐고.. 육아를 못도와주면 집안일이라도 도와줘야 하는데 오빠는 나한테 해준게 뭐있냐고..
그러니까 신랑이 다른 집들도 다같이 이렇게 산데요..
아니.. 다른집에선 오빠처럼 살지 않는다고.. 다들 힘든일은 서로 도와가면서 열심히 사는데..
오빠는 시어머님 아프고 고생하는것만 눈에 보이고.. 바로 옆에서 아파하는 내고통은 하나도 들리지 않는것처럼 행동한다고..
그냥 이혼하자고 했어요.. 그러니까 막 안으려고.. 이 상황만 회피하려고 하길래.. 선택하라고 했어요..
오빠 행동이 바뀌든지.. 이렇게 감정없이 돈벌어오는 기계로 살든지.. 그냥 나랑 이혼하자고..
이혼하는걸 나는 선택하겠다고.. 이제31년간 살아왔고.. 이렇게 남은 평생을 살기엔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고..
애기는 내가 낳아줬으니.. 내가 키우고 싶지만 오빠가 데러가라고 했어요..
그러니 신랑..어머님이 장사 급하게 도와달라고 전화온것 때문에 대꾸 안하고 나가버리네요..
그렇게 7시에 나가서 11시 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제가 피자 좋아하는거 아니깐 피자 먹자면서 피자 시켜놓네요..
무슨 나를 피자에 환장한 미친 돼지년 취급하는가..
시발.. 평상시에 시켜먹자 할때는 먹는걸로는 한번도 양보안하고 지먹고 싶은거만 시켜먹더니..
이혼하자니까 피자를 시켜주네요..2016년도 들어서 처음 먹는 피자일뻔했네요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열받아서 겨우 진정시킨 눈물이 막 터져나오려 하길래 집에서 나왔습니다..
저 아파트 3층에 사는데 1층 현관까지 애기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오늘은 그냥 이 악물고 나왔어요..
나가는거 시어머님이 보시더니 어디가냐 하시는데 대답 안하고 나왔습니다.
계속 전화 오시길래 안받다가 방금 받으니 애기 운다고 달래러 오라고 그러시네요
울게 냅둬라 하고 그냥 전화 끊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애기돌잔치 전날 싸우고 글쓰고.. 또 싸운걸로 오유에 글쓰네요ㅠㅠ
자세한 사정은 여기 다 적으면 여러분들 지겨워서 못 보실꺼에요..
근데 저 너무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서 애기좀 어린이집에 보내겠다 하니까
신랑이랑 시어머님이 집에서 하는것도 없는데.. 뭐하러 보내냐고..못해도 자기 감정 표현할줄 아는 2돌은 되서 보내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아기는 그 흔한 사운드북 하나 없어요.. 옷도 선물받은 옷 빼고는 맨날 중고 입히거나 주변에서 얻어 입혔어요..
그래도 얻어입은 티 안내려고 비싸고 이쁜 옷들만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히는데...
얼마전에 아는 언니가 라면박스로 두박스나 될만큼 애기 옷을 물려줬어요.. 너무 고마워서 감사인사하는데..
옆에서 시엄니가.. 우리애기는 거지냐면서.. 맨날 남의 옷 얻어입힌다고.. 그소리 신랑도 옆에서 들었는데.. 가만히 있더라구요..
아니 지 벌이가 적어서.. 비싼옷 입히지도 못하는데.. 그리고 애기옷 비싼거 입힘 금방 클꺼니까 너무 아까워서 나름 아낀다고 생각하는거였는데..
자기 아들래미 적게 벌어온다는 생각은 안하고 며느리 궁상 떤다고 생각하셨나 보더라구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말을 다섯번은 넘게 하셨어요..
제옷을 산지도 언젠지 모르겠어요.. 여름티는 죽도시장에 놀러갔다 한장에 5천원하는 티 있길래 그거 4장사서 지금까지 돌려입었어요..
근데 신랑은 철철마다 아울렛가서 그놈의 댄디스타일로 쫙 빼입더라구요..
뭐 지사 옷을 댄디하게 입든 아재처럼 입든 상관은 없는데.. 나혼자만 이렇게 너무 궁상맞게 사는가 싶어서 속상합니다.
그냥.. 그냥.. 저는 이집에서 식모이자.. 가정부였나봐요..
아니 식모나 가정부는 월급이라도 받지.. 무료봉사로 활동하는 미련곰탱이었네요..
이쁜 애기 보면서 힘내야 하는데.. 요즘엔 애기가 자기 고집이 늘어서 땡깡 부리고.. 저한테 화내구 하면.. 손이 올라가요..
이러다가 아동학대.. 로 넘어갈까봐 겁납니다.. 24시간중에 아기랑 떨어져있는 시간이 단한순간도 없으니.. 미칠것 같아요..
저 어떻게 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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