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에 다 같이 모여서 열댓명 되는 사람들과 함께 경기중계를 봤습니다. 8회 초였나? 비가 와서 잠시 경기가 멈추더군요. 경기 스코어가 5:0 됬을때에 떠나간 친구도 있고, 비 와서 잠시 경기중단 됬을때는 사람들이 경기 뭐 끝났네 하면서 포커를 친다구 테이블에 모이더군요. (내기포커) 그때 저는 거기 못 꼈습니다. 못 낀게 아니구 안 꼈습니다. 다른 사람들 다 '이제 끝이네 뭐' 하면서 등을 돌릴때에 '아직 안끝났지 게임'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을... 비 맞으면서 기다리고 있을 우리나라 전사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한가롭게 카드 못 치겠더군요. 계속 맥주 마시면서 두가지 생각했습니다.
첫째... 우리나라 다른 나라들한테 존경받는게 이거다. 다 진 게임이라도 끝까지 포기안하구 투혼을 발휘하는거.. 져도 좋으니 1점이라도 2점이라도 내줘 제발... 이거는 뭐 바램대로는 안됬군요.
두번째... 제발... 제에발... 아쉽게 막판에 깨져서 다된거 놓쳐버리냐 라던지 죽쒀서 개줬다 라던지 김병현 저 병신 중요한 게임 조져놨네 라던지... 이런 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첨부터 여기까지 오리라구 상상한 사람 거의 한명도 없었구... 우리나라 수훈갑 세운 사람 나열하면, 이승엽, 이종범, 서재응, 박찬호, 구대성, 이진영, 박진만, 오승환, 손민한, 김병현, 최희섭 등등..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한사람도 도움 안 준 사람이 없습니다. 김병현씨도 마찬가지구요.. 정말 다들 눈물나게 투혼을 발휘해줬습니다.
아무말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이들 돌아오는 이들한테..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마중 나가서 얼싸안구 '정말 고마워요' 라고 수백번 외치고 싶습니다. 그동안 축구에 눌려서 관심 못받다가 정말 말도 안되는 금자탑을 쌓은 우리의 영웅들에게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경의를 표합니다.
최강 대한민국 야구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