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표가 탄핵찬성의원들 보다 많잖아
[굿데이] 2004년 03월 17일 (수) 22:02
여야의 탄핵정국 대치상황에서 여야간 숫자 싸움이 돌출했다. 탄핵에 찬성한 193명 의원이 지난 16대 총선에서 얻은 표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얻은 표 중 어느 쪽이 많은 가에 대한 논쟁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사이에 붙은 것이다.
탄핵안이 가결되고 나서 4일이 지난 16일 유용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193명이 받은 표가 대통령이 받은 표를 능가한다"는 독특한 계산법을 내놓았다. 유원내대표는 "대통령도 국민이 뽑고, 국회의원도 국민이 뽑는다"며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이번 탄핵에 찬성한 193명의 득표수가 지난 대선에서 노대통령이 받은 득표수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여론의 역풍에 맞서 탄핵소추가 국민의 뜻임을 알리려는 의도다. 당시 기자들이 "정말이냐"고 묻자 유원내대표는 "한번 계산해 보라"며 자신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193명 의원의 득표수를 일일이 계산해 본 사람이 정말로 나왔다. 계산한 사람은 최창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이다. 최부대변인의 계산에 따르면 탄핵 표결에 참석한 195명이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얻은 표는 총 654만4,271표다. 이에 비해 노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얻은 표는 1,201만2,945표다. 노대통령이 탄핵 찬성 의원보다 두배가량 표를 더 얻은 셈이다.
최부대변인의 계산은 강신성일 의원부터 황우여 의원까지 가나다 이름 순으로 모두 계산, 합계한 것으로 반대표를 던진 의원 두명의 득표수까지 합쳐서 계산한 것이다. 최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자신들의 잘못을 방송 탓으로 돌리지 마라"며 "유원내대표는 백주 대낮에 새빨간 거짓말을 한 데 대해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논평했다.
이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매일 거듭하는 개쪽 속에서도 강건히 자리하고있는 의원들의 강철면상을 제련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