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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람인지 개인지 구분이 안된다.
게시물ID : animal_169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트색나이키
추천 : 8
조회수 : 73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0/12 01: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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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에서 논지 6개월쯤되자 점점 요구사항이 많아진다. 
일단 놀고싶을때만 논다.
내가 심심해도 안놀아준다...
 
5살에 개춘기때처럼 심술을 부릴때도있다. 
그리고 점점 찡찡이가 되가고있다.
개가 이렇게 찡찡거릴수도 있단걸 처음 알았다. 
자기가 원하는게 있으면 눈을 마주치고 끙끙하면서 
우는소리를 낸다....넌 사람이 아니고 난 개가 아닌데
난 그 우는소리의 이유를 대부분 맞춘다. 
애엄마가 애우는소리 맞추는게 이런기분인가 싶다. 

요즘엔 밥통에서 방금 꺼낸 촉촉한 밥이 먹고싶나보다. 
아무사료나 잘먹고 일주일쯤 꺼내놨던 사료를 줘도
그게 뭐 대수라고 하던 우리개는 이제없다. 

어제는 날바라보며 사료가 담긴 밥통을 툭툭쳤다. 
밥그릇엔 사료가 그대로였다. 
무시했다. 
다시 날 쳐다보며 밥통을 발로 툭툭친다. 
오늘까지만이야 하고 새밥을 주니 빙글빙글돈다. 
하루쯤 굶은 걸인처럼 먹어댔다.    

오늘도 밥통앞에 앉아서 날쳐다봤다.
통하지않자 아빠를 쳐다본다.
그것도 여의치않자 한껏 시무룩한 얼굴을 지어본다. 
귀엽지만 그래도 밥그릇에 담긴밥부터 먹으라고 혼내본다. 
귓등으로도 안듣는다...
개시키가......
 아빠가 특단의 조치로 날 방으로 내쫓고
개와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너 이거 먹을때까지 밥없어 하고 한알한알 맥였다. 
꺼내져있던 밥은 한알씩줘도 안먹었는데 
모든걸 포기한 얼굴로 받아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먹은 후에야 새밥을 먹을수있었다. 
밥통에서 새로꺼내니 또 빙글빙글돈다. 
맛있게 와작와작먹는다.  

엄마아빠와나는 서로 개를 오냐오냐키워서 
이렇게 됬다고 탓한다. 
말하면서도 어이가없어서 서로 헛웃음이 터진다. 
 
얘가 사람인지 개인지 점점 구분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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