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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래도 후폭풍은 올 줄 알았어요
게시물ID : love_128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팅이
추천 : 2
조회수 : 8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12 03:59:57
 어느덧 그 사람을 처음 본지는 일년하고 두달, 마지막으로 본 지는 일년 조금 안 되네요. 어찌되었든 나는 내 위치에서,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위치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부터 그 사람이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떠나고 한참 지난 지금까지 단 하루도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어요. 많이 미워하고, 그리워 했지만 사실 우리가 절대 다시 볼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우연이라도, 한 번 만이라도 마주쳤으면 하는 생각에 많이 괴로워했고요.  연애를 해볼까 할때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보고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다시 나에게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을 정도니 정말 중증이죠.
 
 옛 연인이 나를 카톡차단했을까 하지 않았을까 궁금해져서 테스트 해보는 건 꽤 흔한 일이라 생각해요. 그 사람 생각을 하다 문득 궁금해져서 테스트 했고 결과는 네. 저는 차단당해 있었네요.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말이에요. 처음엔 화도 나고 난 이제 정말로 널 신경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게 했지만 이제는 그냥 화도 나지 않고 슬플 뿐이에요. 

 그래도 한 번 쯤은 나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백하던 밤에는 정말로 날 좋아하는 것 같았거든요. 정말로 한 번이라도 나를 좋아했다면, 잠시라도 후회하고 나를 보고싶어 할 것이라고, 내 연락을 어쩌면 기다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알겠어요. 나는 그냥 스쳐가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었고, 그 날 이후 지금까지 차단된채로 철저하게 잊혀져 있다는 것을. 정말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너무나 배려가 부족했던 이별 방식도 어쩌면 나를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도 다 나의 자기위안이었네요. 사실 정말 날 좋아했다면 적어도 그런 방식의 이별을 하진 않았겠죠. 그 날을 생각하면 나는 아직도 너무 화가나 구역질이 날 정도인데요.
 
그 사람이 내 반만큼만은 아프길 바래왔어요. 그 사람의 사랑이 될 수 없는 한 작은 아픔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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