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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라는 소비재에 대하여...
게시물ID : phil_12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2kas
추천 : 4
조회수 : 75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11/07 09:15:15
역사적으로 분노라는 감정은, 지배층이 가장 저어하는 감정입니다.
이 분노라는 감정으로 인해서 대대적으로 지배체계가 바뀌어 왔기 때문이죠.

가장 귀중한 자산입니다.

그래서 이 분노라는 감정을 가장 잘 지배하는 자가 항상 통치자가 되어왔습니다.
1984에서는 이 분노라는 감정을 외부의 적을 설정하여 통제합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이 분노라는 감정을 삭제 함으로써 체제를 유지합니다.

분노란 나쁘고, 악한감정이다 라는 교육을 우리는 받습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되었습니다.

분노라는 감정이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때, 그게 나쁜겁니다.

분노라는 감정은 명백히 총량이 있고 이를 소비하고 나면,
예를 들자면 현자타임 같은 것이 옵니다.
일종의 탈진이죠, 즉 분노는 소비재라는겁니다.

사람이 계속 분노하면서 살 수가 없습니다, 항상 화가나있는 사람의 경우
이들의 두뇌가 느끼는 극심한 피로에 대해 생각 해 보셨습니까?

보통의 사람은 일정수준 분노하고 나면 허탈해집니다.
무엇보다 '왜 내가 분노했을까'에 이르고 나면, 다시 분노하지 말아야지 하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지금 오유에서 웃고 즐기는 감정, 행복한 감정에는
지금 어떤 상황에 우리가 처해있든 그것을 즐기도록 권장합니다.
네, 여러 사람들의 정신 건강함을 위해 이는 즐길 필요가 있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분노만큼은,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쉽게 허비해서는 안되는 감정이라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아무렇게나 허비하고나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순간에 사용할 분노가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번 아이유 같은 논란에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분노가 소비됩니다.
그리고 현자타임이 왔을때 국가가 뭔 쌩지랄을 했든 나는 모르겠다,
대충 그정도 감정이 됩니다.

21세기입니다, 지배 대상이 되는 양반들이 진화했듯이
지배 하는 자들 또한 같이 진화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목에 들이댈 칼과같은 분노라는 감정을 제어치 않겠습니까?

외부의 적설정은 끝났습니다,
북한이라는 외부의 적을 통해서 이 분노라는 감정을 표출시키려 했는데
이제 돈맛을 안 자본주의 국가의 선량한 시민들이 종북이 어쩌구 하면
현실감이 없습니다. 분노가 안느껴지죠, 그냥 존나 북한 불쌍하거든요?
불쌍한 애들을 상대로 누가 분노합니까?
그런 양반이 있다면 찾아가서 꿀밤맥여주겠죠.

그러면 이 분노라는 감정을 어디로 제어하냐,
그들이 설정한 목표는 연예계입니다.

근데 허구헌날 염문설 스캔들 일으켜봐야,
이제 이 분노에 불붙질 않습니다 초조하죠.

이제 뭔가 꽤 사색할만한 주제를 던져줍니다, 대중들이 배가부른가봅니다.

그 다음은? 고차원 놀잇감에 대중들이 쏙 빠져서
작품의 해석이라는 먹잇감을 덥썩 물껍니다.
이거 끝도 없는 먹잇감입니다.
진짜, 게임하고는 비교도 안될껍니다.

현대 미술이건 고전 미술이건 그 가치가 매겨지는게 왜 입니까?
돈많은 자들이 고매한 예술에 눈독이 들어서 돈이 막 쏟아지는 이유는요?
진중권이 미학이라는 곳에 종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 맛을 모르지만 정말 달콤 할 것이라는 것만큼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다음은 상정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분노라는 감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양이 어느정도에 도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 정해 질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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