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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퍼즈가 제 목숨을 살렸습니다(실화,긴글주의)
게시물ID : cyphers_126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이빙
추천 : 24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9/29 18: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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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png



*내 멘탈 정화용 마를렌짤 투척
*멘붕게시판에 쓸까 했지만 사이퍼즈 하다가 일어난 일이라서 그냥 여따가 씁니다.





글을 쓰기 전 미리 말하자면 저희집은 같은  OO동에 살지만 아파트는 서로 다르게 언니와 저 / 엄마와 아빠 이렇게 따로 삽니다.

여튼 추석에 할매집으로 올라가서 사촌들하고 할매 할배한테 싫은소리를 잔뜩 듣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9월 28일)이었죠.  언니는 이른 아침부터 이 꿀같은 휴식시간들을 즐기겠다며 내일 돌아오겠다고 놀러나갔습니다.

일도 거의 아침에하고..... 원래부터가 새벽유저인 저는 개꿀잠을 자고 저녁 11시쯤 깨어났습니다.

깨어났을때도 언니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은 상태더군요. 말로만 내일 온다는줄알았는데 ....

전 당연하다는듯이 사이퍼즈를 켰고, 클랜 내의 레어 닉네임(ex:여인,국가,운명...)을 가진 아이가 닉네임 변경을 한다고 하기에,

새벽3시에 포그가 들어오면 내가 5천포그가 되니까 , 그걸로 내가 닉변권을 사서 너의 닉네임을 내가 먹어주겠다. 그때 서로 닉변하자

라는 약속을 하고 저는 새벽3시까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였을거에요. 밖에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났던게....

저는 그때 당시에도 냄새를 맡았지만 , 뭐라고 해야될까 약간 군고구마 ...먹을려고 막 물에 끓이는데 조금 탔을때 나는 냄새있죠?

누가 새벽에 야식을 먹는데 조금 뭘 태워가지고 냄새가 이렇게 올라오는거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춥기도하고, 베란다 문은 열어둔채 그냥 방안의 창문을 닫았습니다. 


[대략 이런 상태]

[컴퓨터]   ㅣ창 l     빨   ㅣ베ㅣ

 (나)        l 문 l     래   ㅣ란ㅣ
 
[침대]     ㅣ  ! ㅣ   감   ㅣ다ㅣ



여튼 새벽3시가 되자 그애한테 득달같이 카톡이 날라왔고 저는 레어 닉네임을 먹었습니다.

개는 자긴 자러간다고 피곤하다며 그 닉네임으로 사는 기분을 즐겨보라고 하며 게임을 나갔습니다.

저는 어차피 나중에 바꿔야 할 닉이니까 공식전에서 트롤(?) 좀 해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간만에 공식을 갔습니다.

세판째 정도 쯤이엇을까요. 그 동안에도 아 ~냄새 심하다 ㅋㅋ 하면서 그냥 게임을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문득 뭔가 두려워지더군요

이렇게 냄새가 계속 나는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전 제 바로 옆에있는 창문을 열었습니다.

^^............제 얼굴 정면으로 리얼로 정말 소각장 갔을때 나는 냄새와 함께 뭔가 얼굴에 끼얹어지는 느낌이 나더군요

시커먼 밤에 보이지는 뭐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람에겐 느낌이라는게 있습니다. 연기가 분명했습니다.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저는 급한대로 경비실에 전화를 했습니다만 , 순찰중이신지 그냥 어디 나가신건지 전화를 받지를 않으시더군요

제 집에서 불이 나거나 한건 아닌지 집을 돌아보면서 전선이나 밸브나 보일러쪽도 가봤지만 아무런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 와중에 저는 제가 공식중이었다는 깨달았습니다. 이 부분이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기네요



-

<닉네임이 생각이 안나서 임의로 그냥 지었습니다>
x누르면따라만와님이 사망하셨습니다!

x누르면따라만와(레나):하 저 ♡♡들 한명만 왔으면 다잡은건데, 우리 엘리는 도대체 잠수타면서 뭐함?
글쓴이(엘리):저기 저 죄송한데 나가봐야될거같은데요
무한이니시걸게요(레베카):뭔개소리야 나갈거면 빨리나가든가 ㅋㅋㅋㅋ 
글쓴이(엘리):아랫집에 불난거같은데요 연기 장난아니게 올라옴 ㅈㅅㅈㅅ
한방에주님곁으로(클레어):ㅁㅊㅋㅋㅋ 불났는데 어케 게임함?ㅋㅋ구라치지말고 갈거면 빨리가삼


글쓴이 님이 탈추충이 되었습니다 ! ㅠㅠ


-


여튼 경비아저씨도 전화를 안받으니 혹시 순찰중이신가싶어서 옷을 급하게 입고 내려가도 안계시더군요

저는 급한대로 언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밑에서 냄새가 장난 아니게 올라오고 경비실이 전화를 안받는다...

언니는 깜짝 놀라서 자기가 동사무소(?)같은곳에 전화를 해 보겠다고 하더니 그 사람이 지금 온다고 했다며

저보고 집에 돌아가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도 지금 당장 집에 돌아오겠다고 했습니다.

잠시라도 밖에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그랬던걸까요? 아까 앉아서 컴퓨터하고 있을땐 몰랐던 진실이 다시 들어오니 제 눈에 보이더군요

저희 집이 부엌부터 시작해서 제가 아까 게임을 하고있던 안방까지 연기가 뭉게뭉게 하더군요. 와  안개 서비스 ^ㅆ^(......)

냄새가 너무 심해서 들어가진 못하고 동사무소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저씨가 곧 도착했습니다. 

이미 엘레베이터 앞까지 냄새가 가득하고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아저씨는 오히려 저를 의심하는듯한 어조로 말을 하시더군요

제가 L.A갈비를 해먹어서 냄비가 살짝 그을려져있는걸 보고, 저게 타가지고 냄새가 난게 아니냐는둥 엉뚱한 소리를 하시더군요......하 

저는 좀 짜증이 났지만 그게 아니고 저희 집엔 이상이없다. 제가 혹시나 해서 코드도 다 뽑아놨고 항시 밸브도 잠군다.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분명하니 확인을 좀 해달라. 라고 복도에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아래층에서 뭔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더군요. 아저씨하고 같이 화들짝 놀라서 내려가봤습니다만........

뭐랄까 정말 저희 바로 밑집..계단을 걸어서 내려가는데 영화에서..콘서트에서만 보던 특수효과 드라이아이스 흩날리는 그런..

연기가 ..정말 자욱했습니다. 열려진 문 사이로 머리가 산발이며 .. 그 흔들리는 눈동자..

연기를 많이 마셔서 살짝 상태가 안좋아 보이시는 행동마저................공포영화가 따로 없더군요. 그래도 말은 제대로 하시더군요.

뭔 요리를 하는데 그걸 불을 켜놓고 잠들었대나 뭐래나 .. 근데 일어난것도 경비실같은데서 전화가 왔기때문에 일어난거랍니다(......)

저한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시는데, 머리는 아.. 이분이 추석지나고 그래서 피곤하셨나보다.. 쩝 하지만 

속에서는 아 ...씨X 집에 연기냄새 배인거 언제빼지 ... 이런생각뿐이었죠 ㅋㅋㅋㅋㅋ.....



여튼 어느정도 일이 해결된 후 밖에 나와서 경비아저씨들 등과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어떻게 아셨어요?..;; 와 신고 안해주셨으면 큰일날뻔했네"

"제가 새벽잠이 좀 없어서 ㅎㅎ;;( 제가 새벽까지 게임하는 폐인샆창이라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직 휴일이라.. 집에 안들어온 사람들도 많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ㅎ.. 새벽에 고생이 많으셨네요( 아까는 나 의심해놓고서 저 ㅅㅂ...)"


여튼 급하게 달려온 언니와 함께 저는 연기냄새 듬뿍배인 집을 대충 환기시켜놓고................

(물론 솔직히 환기라고 하기도 뭣합니다 바로 아래층에서 연기 풀풀 올라오는데 환기가 되겠습니까ㅜㅜ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확실히 어제보단 냄새가 빠졌지만 아직도 냄새가 배여있는게 느껴지고, 맡아집니다)

엄마아빠집으로 가서 사실을 알리고 잠을 잤습니다. 엄빠는 물론 보상이라도 해줘야되는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으셨지만 ㅎ



그리고 약 오후 5시쯤 집으로 돌아와서 연기냄새가 배인 빨래를 다시 돌리고 , 이 글을 쓰고있습니다.



이 일의 겪고나서 배운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1.빨래가 다 마르면 귀찮다고 미루지말고 개켜놓자 (ㅜㅜ)

2.저를 새벽까지 잠 안자게 해준 사이퍼즈 착한 게임 ㅇㅈ합니다. 이 겜이 아니었으면 전 죽었습니다. 
개소리 







여튼 다들 불조심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한 마지막 휴일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출처 오늘 새벽4시에 일어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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