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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살던 동네에서 생긴일
게시물ID : humorstory_126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1231
추천 : 13
조회수 : 88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6/10/19 04:14:10
예전 살던데 동사무소에 뭐 찾을거 있어서


잠깐 외출을 했다. 간만에 간 예전 동네는 정겹기까지 했다


뭐 얼마 걸리지도 않는 거리여서 걸어갔다.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쪽으로 가던중 횡단보도를 만났다.


그런데 


어떤 곱게 늙으신 할머니 한분이 무거운 짐을 들고가는것이었다.


한 80정도 드신듯해보이고 짐들고 가는게 힘드신지 가는 도중에


짐을 내려놓고 허리를 두드리신다. 안쓰러워보이고


또 착한척 한번 하고 싶어서 할머니에게 여쭸다.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제가 들어다드릴께요"




할머니의 얼굴에는 반가운 기색이 스친다.




"젊은 사람이 예의도 바르고 착하구만 저기 진주아파트까지만 



가면 돼"




진주아파트라면...


약 500미터 거리다....


하지만 착한척하기로 했으므로 




"아니 그렇게 먼곳까지 어떻게 들고가세요 이리 주세요"



하고 할머니 짐을 낚아챘다. 너무 순식간이라 소매치기로 


보일수도 있었겠지만 할머니는 연신 고마워하신다.


난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고 짐을 들었지만 속으로는 낭패라는


기분이 약간은... 하지만 군대도 갔다왔는데 뭐~


가면서 할머니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신다.




"우리 손주가 요즘 너무 힘들고 바빠서 보약 한첩 지어왔지.



우리 손주도 학생나이쯤 될꺼야."




"아 그러세요 대학생인가봐요? "




"아니 직장다녀~"



"넹"





이윽고 그 아파트앞까지 도착을 했고


할머니는 여기까지 들어줘서 고맙다고 가라고 했지만


그래도 하는김에 집앞까지 가져다 드리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 집앞까지 짐을 들고 간후,




"할머니 이제 가볼께요 바쁜일이 있어서..."




"아니 여기까지 들어준게 너무 고마워서 안에들어가서 쥬스라도 한


잔 하고가 젊은 사람이 너무 착해서 뭐라도 대접하고 싶어"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니 피할도리가 없다 ... 사실 목도 마르기도


했으므로..


간다는 내 손을 붙잡고 할머니가 초인종을 누르신다.


딩동


안에서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아 할머니~ 언제 오셨어요"




하더니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나온다. 


그런데....




많이 본 얼굴이다.. 


아는 사람이 아니라... 티비에서 많이 본 얼굴이다.




이지현이다



쥬얼리의 이지현이다.. 헉..


헐... 닮은 사람일꺼야 아닐꺼야 하면서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고


정신이 멍해지면서 그자리에 얼어붙어버렸다. 지금 이 상황은 뭐


지? 대체..?


멍하니 있는 나를 보고 그 젊은 여자 아니 이지현이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머니 이사람은 누구예요?"




웃는 얼굴로 할머니는




"응 이거 무거운 짐 들고 오는데 이 젊은이가 도와줬어 어찌나



착한지 웃는 낯으로 내색도 안해.. 요즘 이런 젊은이가 어딨어



차한잔 줘야겠어 젊은양반 일루 들어와~"





"어머 착하신 분이네 들어오세요~ 더운데 시원한 음료수 드세요"




이지현은 나를 안으로 안내하고


할머니는 내손을 잡고 안으로 끌고 갔다.


놀란 가슴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마인드컨트롤했다.


연예인 이지현이 아니라 그냥 화장안한 쌩얼 여자라고..


사실 그렇게 보이기도 했지만 괜히 연예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뻤기 때문에....


집은 연예인답지 않고 일반 가정집 같았다. 


27평 방 3개짜리 아파트..


그리고 이지현의 행동은


연예인의 개념없는 태도가 아닌 집에 온 손님을 접대하는 


보통 사람의 태도였다




"점심밥 드셨어요? 마침 제가 냉면을 만들고 있었는데



안드셨으면 같이 드세요~"




먹을것을 마다할리 없는 난 사양하지 않았다.


그렇게해서 할머니와 이지현과 나는 밥을 먹게 되었다.


연예인과 밥이라니...여전히 심장이 뛰었다. 생각같아선 사진도


막 찍고싶고 싸인도 받고 싶었지만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이지현은 나에게 물어봤다




"근데 몇살이예요?"




"네 저 27살이예요"




"와 저랑 동갑인줄 알았어요 어려보이네"




"몇살인데요?"




"저 83년생이요"



"그쪽도 어려보이세요"



이지현은 날 유심히 쳐다본다 ' 날 모르나?' 하는 눈빛으로 


일부러 연예인 누구 아니세요? 이런 얘기는 안했다.


근데 83년생이면 나보다 3살 어리네.. 사실 누나같았다.


대화하면서 보니 이지현이 연예인이라는 느낌보다는 먼친척동생을


오랫만에 만났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기분이었다.


기분도 곧 평안을 되찾았다.


할머니는 연신 나보고 착하다고 침이 닳도록 얘기하시고..


그리고 이지현은 커피를 드시냐고 물어보고 커피를 끓여온다.


이지현은 궁금한 얼굴로 나에게 묻는다





"그런데요.. 저 모르세요?"

































-다음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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