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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직원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2656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oZ
추천 : 13
조회수 : 524회
댓글수 : 175개
등록시간 : 2014/11/21 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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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귀천이 없다죠?
연봉 억대 전문직도 아니고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직업도 아니지만
나름 고객과 사측 사이에서 자부심을 갖고 이 바닥에 몸 담은지도 6년째입니다.

6년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많은 클레임건을 받으면서
쌍욕도 듣고 했지만
참.. 오늘은 어느 고객분 그 한마디가 가슴에 맺혀서 힘드네요

회사측의 실수로 이중 입금처리 된 요금 1590원을 약속된 날짜보다 일주일정도 늦게 입금 받으셨음에
화가 나셔서 전화 주신 고객님이셨는데
이미 다른 상담원들과 수차례 통화했지만 양해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더라구요
저와 45분간 통화하면서 십원짜리 쌍욕 참아가며 죄송하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도록 
확실히 해당 부서에 말하겠다. 원하신다면 해당부서에 시정확인서를 받도록 하겠다.
그랬지만 화가 날대로 난 고객에겐 통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시는 건 해당직원, 해당 부서 책임자가 본인 집으로 찾아와서
무릎꿇고 빌라는 것.. ㅠㅠ

"죄송합니다 고객님.. 불편 끼친 점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가 직접 고객님 댁으로 방문해 무릎꿇고 사과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대신, 해당부서 팀장에게 직접 사과전화 하라고 전달 하겠.."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들은 욕 보다 더한 쌍욕과 더불어

"쓰레기 같은것들이 오라면 올것이지 말이 많아! 너 내가 한마디만 하면 짤리는거 알아 몰라?
너네는 어차피 쓰레기들이야.. 돈 얼마 받냐? 얼마나 배운게 없었으면,,, 어휴~
돈 백만원 때문에 자존심도 없이 굽신거리는 쓰레기잖아?
무릎은 왜 못 꿇냐? 너같은 년 낳은 부모도 한심하다. 차라리 몸을 팔아라"


저 말 듣는 순간 피가 확 솟구치면서
정말 다른 사람들 눈엔
정말 돈 백만원때문에 자존심도 없이 굽신거리는걸로 보이는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오랜만에 옥상가서 명상의 시간을 좀 가졌네요..

누구나 도전 할 수 있는 직업이긴 하지만
배운거 없어서 하는 일도 아니고
이쪽 일도 나름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는 것들도 있는데 ㅎㅎ;;
결코 하찮은 직업이 아님에도 왜 하찮다는 인식이 있는건지...
녹취기록이 다 있으니까 경찰에 신고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수천번도 들었지만
윗선에서는 그냥... 넘어갑시다.. 수고했어요
이런 분위기니까.. 

ㅠㅠ 늙었나봐요 그냥 쿨하게 넘길수도 있었는데
오늘따라 맘에 박혀서 앞뒤없이 주절주절 떠들다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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