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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반대말은 분양이 아닙니다.
게시물ID : animal_1265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삵나비
추천 : 6
조회수 : 654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15 12: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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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단어정의입니다.

가끔 데려오는 사람 입장에서는 입양,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분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닙니다.
입양과 분양의 뜻은 엄연히 달라요. 입양하다-입양보내다 / 분양하다-분양보내다는 각각 의미가 다른 단어들이예요.
또한 입양의 경우 "데려오다"라는 뉘앙스를 품고있지만, 분양의 경우 보내다가 아닌 "주다"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품고 있습니다.
입양하다의 반대말은 입양보내다이지, 결코 분양하다가 아닙니다.


분양이라는 단어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분양하다"는 "나누다"+"주다"의 두 단어가 하나로 합쳐진 개념입니다.
둘째, 나누기 전 집합체의 개념이 존재해요. 그리고 그 집합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개체에 대한 특정성은 없어요.
정리하자면 "똑같은 거 여러 개가 있고, 주는 사람 마음대로 그 중에 아무거나 무작위로 골라서 나눠준다"는 개념이 됩니다.

묘목 분양, 버섯균 분양 이런 거 받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골라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랜덤이죠.
주는 사람 손에 집히는 대로 주는 게 분양이예요. 아파트 분양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동호수 지정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추첨이죠.




입양이라는 단어는 "특별한 생명 하나를 내 가족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이겠다"는 뜻입니다.
분양은 "이 집합군에 있는 것들은 어차피 다 똑같으니 그 중 아무거나 상관없다"는 뜻이 내포 돼 있어요.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정착한 시대에, 가족을 들인다는 의도를 담아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못한 단어라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사람 아기한테도 입양하다, 입양보내다 이런 단어만 사용하지 "분양"같은 단어를 사용하진 않잖아요?

만약 쓰인다면 적어도,
"우리 집 강아지 새끼 낳았어."
"아 진짜? 그럼 나 한마리만"
"어떤 놈으로?"
"네가 알아서 그냥 아무거나 이쁜 놈으로 골라다줘"
"ㅇㅋ"
"ㅅㄱ"
 이런 상황에서나 쓰이지 않을까요.


사지 마시고, 분양받지 마시고
입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유익하다 생각하신다면, 추천 눌러서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칫 사소하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애완동물이라는 단어가 반려동물이라는 바람직한 단어로 거의 대체되면서
동물 기르는 사람들의 의식도 한 층 성장했고, 사회 전반적으로 동물을 기르는 것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어요.
작은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인식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커다란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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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게니까 울 냥이 뀨!!! ⓛㅅⓛ 하는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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