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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한테 배운거라구!
게시물ID : wedlock_5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mph
추천 : 21
조회수 : 2165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10/14 01:48:46
지난 주말 처제 커플이 약혼했다고 샌프란에 놀러와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딸은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나 바르게 컸소' 라고 이마에 써붙여놓은 잘생긴 백인 동서와 진짜 친해졌고..
이녀석이 나중에 친해지니 이름대신 브라더라고 허물없이 부르더군요..ㅎㅎ 기가막혀서 원

바닷가 가서 고기도 굽고..
미국온지 십년만에 영화에서만 보던 엄청나게 큰 볼링장에 가서..
커플로 볼링내기도 해서 대판 깨져서 저녁도 사고..
소싯적에 야자빼먹고 맨날 당구장가서 당구친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포켓볼로 복수전도 성공했는데 늙은 나이에 하루종일 논건 역시 고된건지..
넷중에 저만 덜컥 감기몸살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열도 많이 올라서 일욜날 하루종일 몸져누워있고..
마누라는 저한테 관심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처제랑 동서 챙기기에 여념이 없고..
침대에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아무래도 뭔가 시원한걸 이마에 올려놓아야겠다 싶어서..
비틀비틀 침대에서 거실로 나가보니 셋이서 피자먹고..
마누라는 절 보고 딸한테 감기 옮긴다며 가까이 오지말라고 하더군요..

하여간 마누라가 필요한거 가져다준다며 담부터 소리치라고 하길래..
이마에 냉동 야채팩이나 올려붙어놓은채 또 잠을 청하고..
한시간인가 두시간 잔 뒤에 일어나서 목이 너무 말라서 외쳤습니다
'간호사 간호사!!!'
상황극 좋아하는 마누라가 그래도 서방 죽을까봐 걱정은 되는지 푸하하하 웃으면서 달려옵니다.
'왜요 환자님 머 필요하세요?' 이러길래..
'찬물좀 주세요 간호사' 하고 기다리니..
물을 떠와서 먹여줍니다. 
그제서야 제가 정신좀 차리고 야한 농담이 생각나서 슬쩍 가슴쪽을 보면서 한마디 햇습니다.

'이 병원은 간호사들이 속옷을 입었네 쳇 실망이네요' 했더니..
변태 늙은이라고 한대 쳐맞았네요..다 지한테 배운건데ㅜㅜ

월욜아침에 그래도 기운차리고 처제네 커플 데려다주는데..
처제가 '형부, 그런 캐릭터인줄 몰랐어요..넘 웃겨요'하는데
창피스러움은 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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