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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와 카톨릭의 차이점에 대해서.
게시물ID : religion_12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카펠
추천 : 5
조회수 : 3428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3/05/01 17:18:16

안녕하세요.

오유 눈팅 종자 중 한 명인 이카펠이라고 합니다.

 

오유 베스트나 베오베 게시물을 보면, 개신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판글이 꾸준히 이어져왔고,

그런 글의 덧글에는 항상 카톨릭이나 불교에서는 안그러던데, 개신교들은 ~~게 한다.

카톨릭이나 불교처럼 ~~해야된다  등의 덧글이 많더라고요. 실제로 카톨리도 안 그런데....

 

최근에는 카톨릭 신학교에 관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아직 많은 분들이 카톨릭과 개신교를 단순히 마리아에 대한 공경여부와,

십자가의 예수님 형상, 사제와 목사의 차이 정도로만  인식하고 계신분이 많은 것 같아서

나름 태어나서부터 카톨릭 신자였던 제 입장에서 신부님께 듣고 성당교리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서양사)을 바탕으로

그 차이점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16세기 성 베드로성당 건립을 위한 과도한 성금 모집 과정에서 면죄부를 판매한 것이 종교개혁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 면죄부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면죄부에 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당시 스콜라 철학자들의 면벌론에 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당시 학자들의 생각에는 성인이나 예수님이 쌓아놓은 막대한 공덕중 일부를 사용해서 '연옥'에서 받는 일시적 고통을 교회의 권한으로

사해줄 수 있다는 이론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주목할 것은 연옥에서 받는 일시적 고통을 사해준다는 것입니다.

지옥이 아니에요, 카톨릭 교리에 따르면, 고해성사를 하면 그 죄는 용서 받지만, 벌은 그대로 남아서 사후에 연혹에서 그 벌을 받고 참회하여 천국으로 간다고 하는데요, 면벌부는 연옥에서의 벌을 사해주는 것이죠. 이 교리는 현대까지 이어져 식사 후 기도가 연옥영혼을 위한 기도라든지, 11월은 위령성월로 연옥영혼을 위한 기도를 하는 달이라든지 카톨릭에서 하는 기도 중에는 은근히 연옥영혼 구제를 위한 기도가 많습니다.

 

아무튼 교회는 스콜라 철학자들의 사상에 입각하여 연옥영혼의 고통을 사해줄 수 있다는 명분하에 면벌부(indulgentia)를 판매하기 시작합니다.(네 이 시점에서 사실상 종교적으로 타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죠.//위의 연옥론을 생각할때 면죄가 아니라 면벌이라고 부르는게 합당합니다.) 그런데 이 면벌부의 판매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14세기부터 줄기차게 이루어졌었고, 얀 후스라든지 위클리프(두 분 모두 카톨릭 개혁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입니다. 물론 이단으로 찍ㅠ힘ㅠ)는 면벌부 판매에 관한 비판을 제기했었거든요.

 

그렇다면 백여년간 지속되어온 면벌부 판매가 당시에 새삼스럽게 엄청난 비판을 받고, 오늘날에는 마치 종교개혁의 직접적 원인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당시 성배드로 성당 건립을 위한 건축비용을 내기위해 독일 마인츠 대주교가 독일 부상 푸거가에 엄청난 돈을 빌렸고, 이를 갚기 위해서 교황에게 면벌부 판매권을 획득하여 판매 총책 테첼 수도사에게 판매를 맡겼는데, 이 수도사가 제법 카피라이트의 재능(?!)이 있었는지 "돈 떨어지는 소리에 영혼이 연옥에서 조금씩 벗어난다"라는 유명한 광고멘트를 날려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장 광고는 으레 그렇듯 엄청난 비판을 받게되고, 당시 독일인들은 면벌부로 독일돈을 이탈리아로 가져간다고 생각(사실 그 돈은 독일 부상한테 빌린 돈 갚는데 쓸 돈인데......)하여 면벌부 판매에 관해서 불만을 토했고요.....(그런거 치고 잘팔리긴 했나봅니다.)

 

그리고 당시 독일 황제권과 지방 제후권의 다툼이 심각한 심각한 시기였는데, 황제가 카톨릭을 지지하고, 교황이 황제를 지지하자 그게 아니꼬왔던 지방파에서 루터를 밀어주게 되면서 루터파와 카톨릭간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집니다. 당시 황제는 루터가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자, 제국민으로써 보호권을 박탈해버립니다. 한 마디로 루터를 상대로는 납치 살해 폭력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도 국가는 상관하지 않겠다 라는 거죠. 그러자 황제와 대립하고 있던 작센 선제후가 루터를 보호하게되고, 루터는 이 작센 선제후의 보호아래 독일어 성서를 작성합니다.

그런데 이게 참 웃기는게, 루터는 엄청난 귀족주의자 입니다. 독일어로 된 성서를 읽은 독일 하층민들은 전국적인 반란을 일으키면서 루터를 지지했는데. 루터는 어리석은 하층민들이 위계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오히려 자신을 지지하는 제후들에게 무자비한 탄압을 요구합니다......이후 루터파는 귀족의 지지는 받지만 하층민들의 지지를 상실하죠.

 

이후에는 뭐 아시다시피 종교를 명분으로(실제로는 옆동네에 강한 이웃이 있는걸 싫어하는 프랑스와 다른 국가들의 이익에 의해) 독일에서 피말리는 30년 전쟁이 있었고, 선제후 단위로 믿을 종교를 선택하게 되었죠.(당연히 종교의 자유는 아니고, 신교, 구교 중 택1)

 

음....개신교와 카톨릭의 차이점에 대해서 쓴다고 해놓고 이렇게 역사이야기를 길게한 이유는요, 가장 대표적인 종교개혁사례인 루터의 종교개혁만 보더라도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가 강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애당초 네덜란드 스위스도 종교개혁은 곧 독립전쟁이었고, 영국만 좀 특이한 경우였죠.......(이혼하기 위해서 종교를 엎어버린 위엄.....물론 교회 재산을 국유화 하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만...)

 

2. 우상숭배에 관해서

우상숭배에 관해서는 개신교 친구와 이야기하면 정말 끝도없이 싸우게되죠. 개신교 신자들 입장에서는 수호 성인이라든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걸 용납을 못하더라고요.

현대 카톨릭에서는 성인이나 성모님을 신으로 모시지는 않습니다. 다만 공경받을 행동을 하셨고, 교회의 수장의 공인 아래 성인으로 지정되어 천국에 계신분을 공경하고 그분의 삶을 따르자는 의미지요.

물론 초기 카톨릭에서 우상숭배가 나타났던건 사실입니다. 부엌의 신이나 부부싸움의 신까지 있던 로마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는 과정에서 그 각종 사소한(?)신들의 자리를 성인들이 대체하게 되었죠(이 분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참조하시면 재밌게 쓰여있습니다. 물론 카톨릭 신자의 입장에서 좀 독렬하게 쓰여있다고 느끼지만요 ㅎㅎ) 하지만 현대에 와서 성인이나 성모님에 대한 공경은 어디까지나 전구자(우리의 기도를 신께 전해주는 분)수준이지 신에 대한 공경이 아닙니다. 특히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미니로 죄없으신 분, 성모 승천 등의 교리로 인해 특히 신자들에게 사랑받는 분이시죠.

 

제사에 관한 입장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카톨릭에서는 어디까지나 선조에 대한 공경으로, 개신교에서는 우상숭배로 바라보죠...(카톨릭에서는 카톨릭식 제사법(?)이라고 할만한 것도 있어요. 연도라고 하는데요 카톨릭 신자분이 돌아가시거나 카톨릭 신자가 성묘하러가면 거의 꼭 합니다. 제사는 전통식을 따르는 집이 더 많지만요)

 

3.주교의 존재, 성사의 존재

카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은 이 두가지로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상숭배는 카톨릭과 개신교 양쪽에서 모두 금지하는 바이고, 다만 일부 사안에 관해서 관점이 다를 뿐이지만, 사도의 후계자로써의 주교에 관한 인정과, 예수님의 은총의 외면적(?!)표현인 성사에 관한 인정 여부는 카톨릭과 개신교가 확연히 반대됩니다.

 

카톨릭에서는 주교를 사제를 이끄는 사도의 후계자로 바라봅니다. 주교는 각 교구의 우두머리로, 교구내에서 거의 왕과 같은 존재죠.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까지 합하여 18개 교구인가가 존재하는데요, 주로 우리나라 카톨릭의 우두머리로 인식되는 추기경의 경우 사실 서울대교구의 대주교이면서 추기경인거죠, 추기경은 주교 중에 뽑히는 교황의 측근 같은 개념으로 추기경이 다른 대주교보다 더 높다고 말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로 각 대교구는 독립적으로 행동하고요.(교황청의 통제는 받습니다. 즉 교황청-대교구-교구,관구 등 인거죠.)우리나라에 추기경이 한 분 뿐이라 꼭 최고지도자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이탈리아의 경우 20명 가까운 추기경이 계시고, 일본만해도

추기경이 두분입니다.

 

또한 카톨릭에서는 하늘에서 살아계시는 예수님의 은총을 발휘하는 하나의 의례로써 성사를 인정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재생의 성사인 세례성사, 신앙의 성숙을 가져다주는 견진성사, 죄로 인해서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죄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고해성사, 인간의 영혼에 영적인 양분을 섭취하게 하는 성체성사, 성숙된 인간의 결혼에 하느님의 축복을 주는 혼인성사, 하느님의 백성에게 하느님의 백성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다스리며 모든 성사를 집행하는 지도자가 받는 신품성사, 세상을 떠나는 사람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의 희망을 주는 병자성사'의 7가지가 있죠.(마리아 사랑넷에서 긁어왔습니다.) 이는 카톨릭 교리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

예수님과 하느님의 실존을 믿는 하나의

 

하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성사는 최대 6가지입니다. 왜냐고요? 신품성사와 혼인성사는 일반적으로 동시에 성립되지 않거든요. 아무튼 카톨릭에서 사제는 하늘에서 살아계시는 예수님의 은총을 받아서 사제가 되었고, 그 중 사도의 후계자로 뽑힌게 주교이고 이들이 실제로 카톨릭 교회를 움직이는 목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톨릭의 입장에서 개신교를 바라보면,(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자면) 목자는 없이 양들만 가득한 교회인거죠. 그래서 공식적으로 카톨릭은 그리스 정교회와는 통합 노력을 하지만(그리스 정교회는 성사와 주교를 모두 인정합니다. 성상문제는 분리 이전에 니케아 공회의인가에서 파괴하는자는 이단이다 라고 타협안이 나왔었고, 그리스 정교회와 카톨릭의 차이는 성모님이 살아서 하늘로 올라갔느냐, 죽어서 영혼만 올라갔느냐와 교황이 주교 위에서는 존재냐 아니면 다만 주교들 중 대표자일 뿐이냐,성부=성자냐 성부>성자냐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개신교와는 통합할 수 없는 교리상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카톨릭 신자 입장에서 타 종교를 바라볼 때 스님은 수도자로 인식하면 되지만, 개신교 목사는 어떻게 인식할지 사실상 좀 난감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에 예외적인 개신교가 있으니, 바로 영국 국교회입니다. 영국 국교회의 수장은 영국 국왕으로 명시되어있고....(이혼을 위한 집념이 느껴지는군요.) 각종 의식 및 교리도 거의 카톨릭과 같아서 만약 기독교가 다시 통합되는 날이 온다면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통합은 영국 왕실에서 교회의 수장직을 다시 교황에게 양보하는 형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주저리주저리 카톨릭 신자의 입장에서 카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을 적어봤습니다.

3줄로 요약하자면

1.신교와 구교의 분리는 교리상의 문제보다 정치적 문제가 주된 원인이었다.

2.우상숭배는 양쪽에서 모두 인정하지만 우상숭배에 관한 개념이 다르다.

3.카톨릭과 개신교의 교리상 가장 큰 차이는 성사의 인정 여부이고 그에 따라 사제와 주교에 관한 인정 여부도 큰 차이점이다.

입니다. 맞춤법 틀린건 애교로 봐주세요....군대까지 다녀왔는데도 맞춤법은 도저히 못해먹겠네요...(나름 kbs 국어능력3급 자격증도 땃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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