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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dom은 과연 성적으로 패역한 의미로 쓰이는게 맞을까?
게시물ID : religion_126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와의첫날밤
추천 : 5
조회수 : 64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01 17:38:53

전에 동성애 문제로 빵~~터졌을 때부터 쓰려다가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써봅니다.

다루어야 할 부분이 몇가지 되는데 한 번에 다 쓰면 종게 특성상 그냥 묻히니까 하나씩만 다루어 보렵니다. ㅡ_-; 묻힌다고요. 묻혀..

처음은 소돔으로 열고 이후 레위기의 동성애, 예수의 시각, 바울의 시각으로 이어 볼까 합니다.


Sodom은 과연 성적으로 패역한 의미로 쓰이는게 맞을까?


Sodomy, Sodomite, Sodomist, Sodomiser... 모두 성적인 의미에서 부정적인 의미에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창 19장에 등장하는 소돔과 고모라 전승에서 이 단어는 남색, 패역질, 계간, 수간, 항문성교와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창 19:5의 행위로 인하여 Sodom의 악행은 에스겔에서 <가증한 일>로 전해졌고 이후 Sodom은 현재 쓰이는 의미로 거의 고착화되었다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들은 롯에게 소리쳤다. "오늘 밤에 당신의 집에 온 그 남자들이 어디에 있소? 그들을 우리에게로 데리고 나오시오. 우리가 그 남자들과 상관 좀 해야 하겠소. 새번역

and they called to Lot and said to him, “Where are the men who came to you tonight? Bring them out to us that we may have relations with them. NASB

They called to Lot, “Where are the men who came to you tonight? Bring them out to us so that we can have zex with them. NIV

And they called to Lot, "Where are the men who came to you tonight? Bring them out to us, that we may know them. ESV


롯을 방문한 천사들을 외래인으로 판단한 이들이 그들을 <상관>하겠다고 내놓으라 합니다. 여기서 <상관>하겠다가 동성애라던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성폭력을 의미한다고 보는 경향이 큽니다. NASB와 NIV는 have relation, have zex로 ESV는 may  know로 되어있습니다. May Know!

  

וַיִּקְרְאוּ אֶל־לֹוט וַיֹּאמְרוּ לֹו אַיֵּה הָאֲנָשִׁים אֲשֶׁר־בָּאוּ אֵלֶיךָ הַלָּיְלָה הֹוצִיאֵם אֵלֵינוּ וְנֵדְעָה אֹתָם. BHS


아악 이거슨.. 대략 히브리어인데 후딱 중요한 것만 점검하고 넘어가죠. 보기만 해도 내게 강같은 짜증이 하염없이 밀려 옵니다. 중요한건 사정없이 굵디굵은 וְנֵדְעָה 부분입니다. 원형은 ידע 로 안다(to Know) 뜻 입니다. 구약에 전체에 900여회 정도 쓰였고 10여회 정도 성관계라는 의미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וְנֵדְעָה와 같은 형태로 쓰인 다른 네 부분의 번역이 어찌 되었는지 보겠습니다.


וַיֹּאמְרוּ לֹו שְׁאַל־נָא בֵאלֹהִים וְנֵדְעָה הֲתַצְלִיחַ דַּרְכֵּנוּ אֲשֶׁר אֲנַחְנוּ הֹלְכִים עָלֶֽיהָ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하나님께 물어 보아서,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성공할 것인지, 우리에게 알려 주십시오. 삿 18:5


וְנֵדְעָה נִרְדְּפָה לָדַעַת אֶת־יְהוָה כְּשַׁחַר נָכֹון מֹֽוצָאֹו וְיָבֹוא כַגֶּשֶׁם לָנוּ כְּמַלְקֹושׁ יֹורֶה אָֽרֶץ

우리가 주님을 알자. 애써 주님을 알자. 새벽마다 여명이 오듯이 주님께서도 그처럼 어김없이 오시고, 해마다 쏟아지는 가을비처럼 오시고,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오신다. 호 6:3


יַגִּישׁוּ וְיַגִּידוּ לָנוּ אֵת אֲשֶׁר תִּקְרֶינָה הָרִאשֹׁנֹות מָה הֵנָּה הַגִּידוּ וְנָשִׂימָה לִבֵּנוּ וְנֵדְעָה אַחֲרִיתָן אֹו הַבָּאֹות הַשְׁמִיעֻֽנוּ

장차 올 일들을 말하여 보아라. 그러면 우리가 너희들이 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복을 내리든 화를 내리든, 좀 하여 보아라. 그러면 우리가 모두 놀라며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사 41:22


וַיֹּאמְרוּ אִישׁ אֶל־רֵעֵהוּ לְכוּ וְנַפִּילָה גֹֽורָלֹות וְנֵדְעָה בְּשֶׁלְּמִי הָרָעָה הַזֹּאת לָנוּ וַיַּפִּלוּ גֹּֽורָלֹות וַיִּפֹּל הַגֹּורָל עַל־יֹונָֽה

뱃사람들이 서로 말하였다. "우리가 어서 제비를 뽑아서, 누구 때문에 이런 재앙이 우리에게 내리는지 알아봅시다." 그들이 제비를 뽑으니, 그 제비가 요나에게 떨어졌다. 욘 1:7


굵은 글씨들만 보세요. 거의 대다수 이런 식입니다. <안다(to Know)>라는 의미로 본다면 "우리가 그 남자들과 상관 좀 해야 하겠소"를 "우리가 그 남자들을 알아야겠소"라고 해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돔 사람들은 악하였으며, 주님을 거슬러서, 온갖 죄를 짓고 있었다. 창 13:13


소돔은 19장에 앞서 13장에서 이미 <온갖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 물론 거기엔 성적으로 문란함 부분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 <온갖 죄>에 대해 에스겔이 다시 한 번 언급합니다. 이는 소돔과 고모라가 어떤 의미로 전승되었는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소돔이 메테오 시전 받은 가장 큰 이유가 과연 동성애 때문이냐 다른 문제 때문이냐는 이 글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네 동생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다. 소돔과 그의 딸들은 교만하였다. 또 양식이 많아서 배부르고 한가하여 평안하게 살면서도, 가난하고 못 사는 사람들의 손을 붙잡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교만하였으며, 내 눈 앞에서 역겨운 일을 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그것을 보고는, 그들을 없애 버렸다. 겔 16:49-50


소돔의 죄악에서 경제적 약자를 외면했다는 부분이 가장 강력한 부분입니다. 구약을 통털어 성적으로 문란했네 어쩌네 하는 부분은 모세오경을 벗어나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경제적 약자, 여행자, 병든자에 대한 배려와 도움을 아주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말라기 3장도 그런 면을 강조해서 "개갞들아~! 똑바로 해"를 외칩니다. 성서에서 <동성애 혼내줄거야>라고 볼 수 있을만한 부분(?)이 여섯번 등장 하지만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 부분은 수천번 등장합니다. <동성애 혼내줄거야>라는 부분이 도리어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근거가 너무 빈약하잖아?" 그건 판단하기 나름입죠.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려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는 견디기가 쉬울 것이다. 마 10:14-15


여기서 예수가 소돔과 고모라를 언급합니다. 메테오 시전 받은 소돔, 고모라 따위라며 <더 무~~썹게 혼구녕을 내주겠다>는 그 <잘못>이라는게 뭘까요? 바로 <여행자 문전박대>입니다. 경제적 약자, 행자, 병자에 대한 외면은 곧 메테오 시전보다 무서운 벌을 받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텐데 바로 레위기의 <가증한 일>, 에스겔의 <역겨운 일>이 뭐냐는 겁니다. 이게 성적 타락과 음탕함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시각이 좀 다릅니다.


산신령님 남기신 http://todayhumor.com/?religion_12568 을 먼저 참고 하시고요.


צדקה, 체다카는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런 성격이 아니라 <무조건>, <절대적>인 것입니다. 구약에서 쉴 새 없이 강조한 덕목이 바로 경제적 약자, 행자, 병자에 대한 배려라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경제적 약자, 행자, 병자에 대한 무조건적, 절대적 배려>의 의무가 바로 <체다카>입니다.


옹? 소돔과 고모라의 <가증한 일>, 에스겔의 <가증한 일>, 예수가 메테오 운운한 <무서운 일>은 모두 체다카에 대한 언급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산신령님이 위 링크에 남긴 글 일부를 발췌하겠습니다.


예수 시절에도 저런 쩨다카라는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유대교인들의 전통이었다.   예수는 저런 여러 다른 수준의 자선 레벨에 있어서,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서로 모르게(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자선하라는 설교였으며,  낮은 수준의 자선을 하는 사람들을 위선자라며 이를 힐난하는 내용이다.


이 주장을 저만 하면 권위에 의지하기 좋아하는 누군가에게는 씨알도 안 맥힐테지요. 자유주의 계열의 D. Helminiak, 복음주의에 기반한 R. Hayes, 퀴어신학의 O. Hendrick 교수도 이런 맥락에서 접근합니다.


Sodom의 현재 사용되는 의미를 바꿀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래도 Sodom이 동성애라던가 성적문란함으로 인해 메테오 시전을 받았다는 주장은 상당 부분 후퇴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도리어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넘어 오면서 체다카의 본질적인 의미가 훼손되어 묻혀 버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가 유난히도 <외식하는 바리새인>들과 형식주의로 치우친 율법에 대해 가혹하게 "때찌 때찌"를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실되고, 변질되고, 보여주기로 전락한 체다카에 대한 꾸짖음. 


소돔과 고모라의 여러 악행 중에 분명 성적인 타락, 음행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만 우선순위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두 단어,  ידע(야다)와 צדקה(체다카)를 통해 살펴 봤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묻지 마세요. 


덧. 표cat님이 자기 글 한 번 다시 읽어 보라고 했는데.. 귀찮거든요? 그냥 올릴래요. ㅡ_-;

필터링 때문에 s를 z로 바꾼 두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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