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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멘붕하면서 득도했던 경험.
게시물ID : freeboard_13622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빵
추천 : 2
조회수 : 17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14 22:28:33
20대에 이어서 인생의 한 부분을 터득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짧은 이야기 하나 풀어볼게요.
 
 
 
 
참 별건 아닌데.
 
진짜 별건 아닌데
 
'나'에게 심한 책임을 지우는 것이기도 하고
 
나에게 아쉬움을 남긴 '타인'들을 모두 용서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었으니까요.
 
 
 
뭐냐하면
 
내가 상처받았던 일들을 마치 손해사정사 입장에서 바라보는 거라고 해야하나..
 
분명 어떤어떤 일들 때문에 내가 힘들었어요
 
가족 때문에
 
친구 때문에
 
또는 주변 어떤 사람들 때문에
 
감정적인 손해일 수도 있고, 신체적인 손해일 수도 있고, 금전적인 손해일 수도 있죠.
 
어떤일이든 그런 일을 겪게 되면 '아 그 xx만 없었으면 내가 이러지 않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거기에...
 
그 일에 강제로 손해 사정사가 되는겁니다
 
내 책임을 끼워넣는 거예요.
 
'그일에 내가 ㅇㅇ하지 않았으면 xx와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주객이 전도되는 일입니다.
 
생각보다 엄청 힘든 일이예요.
 
 
 
저도 한소심 하는 성격이라 이런 생각 오래전부터 많이 가지고 살았었는데
 
어느날 이런 생각을 하게되고.. (물론 손해사정사라는 비유적인 표현 말고, 그냥 지난일에 제 책임을 지우는 겁니다)
 
하루를 펑펑 울었습니다.
 
그 일 자체가 감정소모가 큰 일이예요. 당연한 것도 아니구요.
 
그냥 무슨 깨달음을 얻은 것 처럼.
 
그간 있었던 내 아쉬움을 다 버리는 일이거든요.
 
힘든 일이었지만, 좀 더 내 자신을 가치있게 쓸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물론 썩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고..
 
그 이후로 저 자신은 언젠가부터 자신을 더 철저히 관리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손해를 배제하는 인간이 되어있었습니다.
 
애당초 그런일을 만들지 않게 되더군요.
 
당연한 거겠지만요.
 
 
 
세상에 나쁜 놈들이 워낙 많다보니 사람이 변하게도 되는 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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