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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밌는 상황이 벌어졌군요!
게시물ID : animal_126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카스_네팔
추천 : 15
조회수 : 1104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5/05/15 16:17:44
이곳은 네팔 포카라.
적막할 정도로 한가하고 무료하기조차한 이곳의 하루는 요즘 카페와 오유에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지진 위험을 피해 가게에서 숙소로 옮겨진 나루, 이제 외출냥으로서의 새삶을 시작한지 3일째. 아주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외출냥 이전과 별차이 없습죠. 방 근처 10미터를 벗어나지 않아요. 

음...그런데 방근처 10미터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촘롱.
참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지내는 숙소는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웃에 있는 한국 식당 사장님 댁입니다. 정원과 공터가 넓죠.
외출냥으로서 훈련을 시작하기엔 딱맞춤입니다. 

그런데 이곳엔 미리 터를 잡고 있던 dog이 한마리 있었단 말씀.
이름하야 '촘롱'
네팔 전통개인 '봇데'라는 종인데요. 이녀석이 터줏대감처럼 딱 버티고 있습니다. 
녀석으로 말할 것 같으면...아..일단 먼저 사진으로 보시죠.
20150515_092938.jpg

......-_-
잘 안보이시죠? 네네...네팔 토종견 '봇데'종은 이렇습니다. 촘롱으로 말하자면 우직하기로는 말도 못해요.
얘네 집이 사장님 친척분 집이었는데요. 사장님이 그 집에 한번 가셨다가 왔는데 이 녀석이 찻길 20분을 물어물어...아니...어찌어찌해서
혼자 찾아와서는 다시는 자기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주군을 바꾼 셈입죠.

그 후로, 정원으로 지나가던 소가 들어오면 마구 짖어 내보내기를 주업으로 삼고..(사실 그때 처음 알았어요. 얘가 짖기도 하는구나)
여튼 사장님에 대한 철저하고 맹목적인 충성심. 뭐...사람이 아무리 집적거려도 '맘대로 건드려라. 설마 니가 날 죽이기야 하겠냐...'는 듯
꿈쩍도 안합니다. 미련곰탱이같아요. 하지만 집안에 첨보는 동물이 오면 내보냅니다.;; 물거나 싸우진 않아요. 그냥 내보낼 뿐이죠...

이녀석이 나루를 발견하고 나서 3일째 보인 반응은요.
숙소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공간에서 하루종일 엎드려서 대기하는 거에요. 거의 '난 널 바로 공격하진 않는다. 다만 피를 말려 버릴테다'라는 식.
하루 종일 꿈쩍도 않고 누워서 나루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끔 사장님이 
"촘롱! 왜 나루 못살게 굴어! 내려가~ 워이 내려가!"
해도 들은척도 안합니다. 급기야 사장님이 에프킬라;;;를 조금 퐉 뿌려주면 
시속 1mm로 마당으로 내려가죠. 하지만 나루가 계단 밑으로 내려다보며 
'냥'하면 바로 자기 자리(1층-2층 사이계단)으로 가서 눕습니다. 절대 덤비지 않아요. 
음....

일단 몇 장의 사진과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20150515_094748.jpg
[아우...저 개쉑...외출을 못하겠어 그냥. 맨날 옥상에만 올라가는 것도 지겹다구 승천냥도 아니고;;]

20150515_095054.jpg
[아오...쟨 하루 종일 할 일도 없나봐]

20150515_093347.jpg
[이게 나의 임무다!]

음.....
여튼 가만히 지켜보았는데, 촘롱도 당장 전쟁을 벌일 마음은 없는 듯 합니다. 그냥 계단 가운데에 가만히 엎드려 종일을 지키고 있거나 ㅎㄷㄷ
저러고 있는 걸 보면 
"야...난 너랑 친하고 싶은 거야" 같기도 하고,
"야...좋은 말 할 때 나가. 나 무서운 개야"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루는 별로 친할 마음이 없나 봅니다. 애 덩치만 컸지 착해 보이던데 좀 놀아주지..
20150515_094343.jpg

나루는 혼자 노는 게 좋나 봅니다.
01.jpg

이번엔 동영상을 보시죠.




음....그런데 여기에 또하나의 변수!
이 녀석입니다!
20150514_095434.jpg

* 이름 : 아직 안 지음
* 나이 : 한달 조금 덜 됨
* 품종 : 모름
* 성격 : 아직 모름

음....이 녀석이 나루와 촘롱 사이에 매개 변수(?)로 자리 잡았는데요.
제가 보기론 촘롱은 같은 견과류..-_- dog류인지 경계를 별로 안 하더라구요. 물론 너무 어려서인지도..
그런데 우리의 나루는 여전히 경계를 하더이다. 아구..완전 새깽이 강쥐인데 경계를 해요.


여튼 지금 네팔 포카라 할란촉 어느 귀퉁이엔 참 묘한 삼각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나루와 촘롱은 과연 친해 질 것인가? 아니면 이유도 모르는 철천지 왠수가 될 것인가?
촘롱과 아기강쥐는 동맹을 맺을 것인가? 
나루와 아기강쥐는 모자관계로 발전할 것인가?

궁금해 집니다.

지진중에도 웃음을 준 나루와 촘롱, 아기강쥐에게 이글을 바칩니다.

- 아카스_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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