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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죄송합니다. 우리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
게시물ID : sisa_766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말쉽게
추천 : 1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16 0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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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글인데, 참 죄송하고도 고맙습니다.. 


 
 백남기씨는 왜 그런 삶을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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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빠에게는 생각할수록 알 수 없고 궁리할수록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있다. 즉 김창룡이나 배정자같이 바닥 인생들이고, 망한 나라로부터 받은 은혜라고는 쥐뿔만큼도 없으며, 그 일을 하다가 잘못되면 일신이 망가지는 건 물론 처자식들까지 굶어 죽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고, 누가 그 일을 한다고 칭송하는 것도 아니며, 해방된다고 큰 은전을 입을 것도 아닌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떨쳐나선’ 이유야.

 매국노 이완용에게 칼을 휘두른 이재명은 수백 년간 격심한 차별을 받았던 평안도 출신에다가 하와이까지 가서 막노동을 했던 바닥 인생이었고, 영화 <밀정>에 등장한 사격의 귀재 김장옥의 실제 모델인 김상옥은 코흘리개 때부터 대장간에서 일을 할 만큼 가난했어. ‘말하는 꽃’ 정도로 천대받던 기생들 일부는 3·1운동 당시 앞장서서 만세를 불렀다. 일본 경찰 보고서에 “조선 청년들이 술 먹으러 오면 ‘지금 여러분이 술 먹을 때입니까?’ 꾸짖어 내쫓았다”라고 기록돼 있을 만큼 그들은 열렬했어.

 도대체 그들은 왜 그랬을까? 배정자나 김창룡에게는 이유나 있지, 그분들은 무슨 이유로 스스로를 독립운동에 던진 것일까.  아빠는 끝내 그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하나 분명한 건 있단다. 그건 바로 우리가 오늘 우리말을 사용하고 한글을 써서 역사를 전할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이 싸움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지.

 일본의 일부인 오키나와가 한때 전통의 독립국 류큐였던 것처럼, 세계 역사에는 강대국에 점령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강대국의 충성스러운 변방이 된 나라와 사람들이 숱하게 많아. 원자폭탄 수십 개가 터지고 일본이 열 번 졌더라도, 독립을 위해 몸을 던진 이들이 없었다면 한국은 독립할 수 없었어. 생각해보렴. 일본 통치를 양순하게 받아들인 일본의 일부를 미국인들, 영국인들이 왜 독립시켜주겠니.

 기억하렴. 역사는 지독한 빚쟁이란다. 시간의 길고 짧음이 있을 뿐이지 빌려준 것(빚)은 반드시 받아내는 채권자야. ‘그럴 이유가 없던’ 독립운동가들의 고단한 삶과 죽음이 오늘날 우리의 삶과 일상을 그려냈듯, 오늘날에도 제 몸의 편안함을 버리고 험난한 가시밭길, 또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황무지를 걸으며 자신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우는 이들이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는 뜻이야. 그런 분 중의 하나라 할 분이 며칠 전 돌아가셨다. 백남기라는 농민이야.  이분은 중앙대 68학번이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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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101602394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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