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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장문글주의] 업둥이 깜냥이 입양처를 (급하게) 찾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69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루3933
추천 : 17
조회수 : 5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16 19: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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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업둥이 사진이랑 집 구한다는 글을 올리긴 했는데 오늘은 좀더 진지하게 본격적으로 구집활동해보려합니다.
이제 4-5개월령의 카오스무늬 여아 일명 깜냥이이와 함께 해주실 분을 꼭꼭 찾아야되거든요ㅠㅠ
 
때는 한창 더웠던 8월말 밖에 있는데 동생한테 전화가 왔어요.
일하는 곳 밑에 가게 테라스?에 갖혀서 일주일동안 냥이가 울길래 도구 빌려다가 다 따서 아깽이를 하나 구했다고
몰골이 말이 아닌데 집에 데려가도 되냐고, 본인이 씻기고 밥도 화장실도 다 청소하고 입양처로 찾겠다고.
평소 행태로는 과연 이놈이 그걸 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지 입으로 한다니까
난 도움은 주겠지만 냥이에 대한 책임은 너에게 있는걸 각오하고 데려와라 해서 온게
 
당시 2-3개월 정도의 카오스 여아 깜냥이에요.
처음왔을때는 일주일 내내 갖혀있다가 급꺼내져서 씻겨지고 왠 커다란 동물들(닝겐)이 들이대로 정신도 없어보이는건 물론이고
빼빼 말랐지, 눈은 결막염으로 한쪽은 고름에 뜨지도 못하고, 구내염으로 잇몸이 부어서 앞니는 나오지도 못했고,
쪼매난 발바닥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에 데었는지 물집이 잡혀있는등
암턴 꼴이 말이 아니었어요.
 
KakaoTalk_20161016_171124808-horz.jpg
(결막염 나은뒤, 두눈을 뜨기 시작했을때)
 
예전에 대여섯마리의 엄마잃은 냥이 픽업-개과천선-분양의 경험이 있긴했지만
원래 키우던 동물이 있는것도 아니고
냥이를 보내고서 그 빈자리에 대한 후유증이 너무 커서 다시는 못한다고 다짐했던 상태였고,
그 각오를 안건지 그 뒤로는 냥줍의 기회가 없엇는데
이번 냥이는 동생이 1차 책임자니까 라는 안일한 생각에 그렇게 집에 데려오는데 동의를 했습니다.
 
난 책임자아님. 그냥 도움자 조력자임. 냥이한테 정주믄 안됨. 이라는 생각에
집에 들어온지 2주동안은 별로 쓰다듬어주지도 않았고, 때되면 밥줘놓고 물줘놓고 화장실 치워놓고
(이미 이 동생은 데려온 다음날 나몰라라) 별로 접촉 자체를 안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털색이 카오스라 이녀석 입양가기 쉽지 않을거같다는 고민도 컸고,
올해 내내 동생이 저질러놓은 일에 대해 뒷수습을 하느라 정말 말라죽기 직전이었던터라
수습해야할일로 플러스가 된 냥이는 그냥 제겐 짐이었거든요.
 
근데 웃기죠. 진짜 웃기게도 이런 상태에서 외국 출장을 일주일간 갔었는데
진짜 냥이 생각만 나는거에요.
집에 사람도 없는데 심심하지는 않을까. 엄마나 동생이 밥은 잘 챙겨줬을까. 화장실 더러우면 싫어할텐데...
그리고 나도 모르게 출장지 마트에서 냥이 간식과 장난감을 챙기고 있고ㅠㅠㅠㅠ
엄마한테 냥이 잘 있냐고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엄마 안부도 안묻는게라고 삐지실까봐 그건 참고...
 
그렇게 결국 다짐하고 만게.
그래 후회하지 않게 예뻐해주고 사랑해주다가 집 찾아서 보내주자.
힘들더라도 나중에 후유증이 크게 남더라도 최대한 넘치는 사랑을 주자.
냥이를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하여 냥이 입양용 사진 촬영을 위해 쓰지도 않던 미러리스를 꺼내서 충전하고
조금이라도 예뻐보여라 스카프 만들어 매주고, 솜사다가 나름의 (후진) 전용 방석도 만들어주고
 
DSC05166-tile.jpg
 
 
DSC05173-tile.jpg
 
(나는야 빨강이 잘어울리는 냥초딩)

그렇게 냥이 분양을 위해 글도 올리고 사진도 올리고 하면서 어느덧 1달반이 지낫네요.
근데ㅠㅠㅠㅠ 깜냥이는 아직 집을 찾지 못했습니다. 집을 찾았으면 이런글 올리고 있지 않겠지요ㅠㅠ
 
새삼스럽게 입양처가 급하다고 글을 올리는 이유는
냥이가 더 크기전에 한시라도 귀여울때, 적응력 쩔때 새집에 가서 적응했으면 하는 게 제일 크고,
다른 하나는 그나마 집에서 냥이를 케어할수 있었던 제가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라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테고 그때까지 냥이를 그냥 방치하면 애는 클테고 그럼 집찾기 더 힘들테고
아파서 힘들면 제몸하나 가누기 힘들텐데 부담요소가지고 있다면 제 자신도 더 힘들거 같아서에요.
 
순간의 동정심에 냥이를 주워와서는 케어도 하나 없는 동생이 정말 그새끼답다는 미움이 냥이에게 갈까도 걱정되고,
(동생을 아주 이해 못하는건 아니에요. 냥줍 1-2주전에 밥주던 가게근처의 초딩냥이 차에 치어서 힘들게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해줄수 없어서 힘들어했거든요)
이런저런 집환경상 동물을 키울 주제가 못되거든요. 가족구성원들이 외국에 나가는 일도 잦고.
 
 
일단 입양처를 찾는 카오스 여아 깜냥이를 소개하자면,
4-5개월령의 말이 좀(...)많고 호기심도 않은 캣초딩입니다. 냥줍 당시에 아프던 건 다 나앗구요.
요즘 좀 많이 먹어서 벌써 핑크빛 뱃살이(...) 보이고 있습니다.
 
DSC05367-vert.jpg

★ 신체특징: 앉는키 35cm정도, 누운길이 꼬리포함 50cm, 네발선키 약 20cm
마구섞은 색상의 코트를 입은 와중에도 흰색 양말로 네발에 포인트를 주었고
봉제선이 돋보이는 하양 가슴팍...을 갖고 계십니다.
꼬리는 끝이 좀 쉬었지만 그 역할에 충실하여 가끔 본체와 다른 냥격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DSC05349-tile.jpg
 
 
★ 좋아하는 것: 츄르/저키/닭가슴살>>>>>>>>>>>사료, 굴리고 놀수 있는 것 일체, 바스락 소리나는 봉투, 통과가능한 터널류 일체, 낚시대
특히 봉투 들어가서 노는거 완전 좋아하구요. 빨대 매듭지어서 던져주면 굴리고 깨물고 진짜 잘놀아요.
낚시대에도 엄청 잘 낚기고 다리가 길어선지 점프력도 좋아서 놀아주는 재미가 쏠쏠해요.
 
DSC05099-tile.jpg
 
★ 자산: 호박방석을 만드려했다가 실패한 솜방석, 수명다해가는 핑크 낚시대, 스카프 몇장
 
DSC05340-tile.jpg
 
허접하게 만들어줬으나 나름 잘써줘서 고마워하고 있어요(크흡)
 
DSC05279-tile.jpg
 
열정적인 놀이로 너덜너덜해진 낚시대... 저 핑크공까지 입에 물고 깨물줄은...
 
DSC05316-tile.jpg

뭐라도 걸쳐보면 좀 외모 커버가 될까해서 (물론 제눈엔 귀엽지만) 만들어입힌 스카프
 
물질적으로 소유한게 별로 없는게 큰 대수겠어요.
이미 몸에 이렇걸 장착하고 있는데..
 
DSC05103-tile.jpg

땡그란 눈, 여아지만 멋진 수염. 앙증 발, 사랑스런 뒤통수, 포실포실한 흰색 가슴팍과 봉제선
 

★ 모터성능: 골골골 아닙니다. 그릉그릉그릉그릉.....에서 덜덜덜덜덜덜덜덜. 진동까지 확실합니다.
 
DSC05114-vert.jpg
 
★ 기타 특징: 얼마전 고양이가 정작 지네끼리는 말로 소통이 적고, 사람과 교감을 위해 말을 한다고 본거같은데
그렇다고 하면 이 깜냥이는 닝겐과 교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냥이임에 틀림없습니다.
네.. 솔직하게 말할께요. 얘 말이 좀 많아요.
지 혼자 놀다가도 꾸륵냥꾸르륵 하고 뛰댕기고, 낚시대 놀이하다가고 좀 지치면 냥 퓨- (네 냥이 한숨소리 첨들어봤어요) 등은 기본이고
사람한테도 냥냥냥 냐오오오옹- 전할말이 좀 있으시답니다. 대부분 쓰다듬어라, 혼자먹냐, 밥/물/간식달라 등의 말로 그때그때 추정하고 있어요.
나름 들어가면 해서는 안될것, 들어가면 안될곳은 은 하기전에 냥! 하고 허락? 신호?를 보내서 사전 방지의 기회를 줍니다.
그래도 못 막은거면 네 제가 잘못이죠...
 
 
10시간 만의 상봉, 그후
 
 
이렇게 하면 간식이 나왔던거 같은데...
 
나... 나 떨고있니...
 
 
기억나는건 열심이 써본거 같아요.
이런 깜냥이의 입양 조건이 조금 있어요.
 
. 기본접종, 중성화수술은 꼭 부탁드릴께요.
부담을 좀 덜어드리고자 기본3차 접종이나 중성화 수술비용의 절반은 제가 부담하도록 할께요.
아무래도 여아라.. 중성화 수술비용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일단 책임비는 책정안할께요.
책임을 위한 책임비이긴 한데 데려가서 접종해주고, 중성화 수술까지 해주고 하실 분은 책임비가 얼마든 상관없을거같아요.
 
 
 
. 1차적으로 위에 조건이 지켜진다면 집안에서만 키우시던 마당냥으로 키우시게되던 양육방식에 대해선 상관없어요.
가끔 녀석보면 호기심도 많고 진짜 잘 뛰어놀아서 시골같은 곳에서 살아도 나름 즐거워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위험요소가 많은건 사실이라 걱정이 없는건 아녀요. 그래도 개중 젤 큰 걱정요소가 원치않은 발정 임신 출산이라 그거만 일단 제외하면...
 
사는 환경에서 바라는게 있다면
먹을게 없어서 굶주리거나 쓰레기 봉투를 뜯고 흙을 줘먹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추워질 날씨에 떨지않고 따뜻하게 지낼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고,
여름에는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를 헤매느라 작은 발이 데어서 물집이 잡히고 곪는 일이 없었어면 해요.
물에 젖으면 죽는 줄 아는 녀석이 비오는날 비를 피할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하구요....
 

. 입양후에 가끔.. 그냥 가끔 연락 부탁드릴께요.
잘 키우나 안키우나 혹시 버렸나 감시하려는거보다 냥이 집찾아가면 한동안 너무너무 보고 싶을거같아서요.
가끔 지금도 자고 있는데도 어디서 냥냥냥 환청으로 깜냥이 울음소리가 들릴때도 있거든요.
입양간 뒤에도 어디에 집어넣었을지 모르는 장난감이 툭툭 튀어나오면,
집안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가 들리면, 소파에 미세하게 남겨놓은 세개의 발톱자국이 보이면,
길에 다니는 모든 고양이를 볼때마다 깜냥이가 생각날꺼같아요. 그래서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깜냥이가 좋은 집 꼭 찾아갈수 있었으면 좋겠어요ㅎㅎㅎ
입양문의는 [email protected] 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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