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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싶은 음식들
게시물ID : cook_189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JazzHot
추천 : 2
조회수 : 4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17 05:35:02
헤어졌음에도 무덤덤하다.....기 보단 괜찮은 척 하고있는 중이다.
데이트 때 먹고싶은 음식이 많았는데 입이 짧은 너를 고려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극히 적었다.

쌀국수
태국음식
인도요리
곱창
닭똥집
마른안주
양꼬치
멍게
해삼
연어회
참치회
화채

생각이 안나네....
그 때는 너무 먹고싶은데 참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많았는데
잘 안떠오르네..... 이 글을 쓰면서 이제 헤어졌으니까 내입맛에 맞게 먹어야지 생각했었는데 떠오르지가 않아.
너는 조개구이를 좋아했어. 나는 조개구이를 왜 먹는지 잘 이해가 안가는 편이었어. 비싸기만 하고 맛에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몇 번 먹어보니 괜찮더라. 좀 비싸서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육회를 좋아했어. 그래서 좀 주머니사정이 넉넉하면 육회를 먹으러 갔지..우리는 술을 좋아하니까 꼭 사오만원은 나왔거든
너는 치킨집 알바를 해서 간식으로 치킨을 자주 먹었으니까 우리가 데이트 때 치킨을 먹을일은 거의 없었다.
우리가 자주갔던 대만음식점에서 너는 꼭 물만두만 시켰는데 난 그게 좀 질렸어
그래도 나머지 메뉴를 고르지 못하는 너를 보면서 또 물만두도 시켰어. 며칠 전에는 그래도 마파두부를 먹었었다. 생각보다 맛있었어.
우리는 항상 가던 고깃집만 갔어. 싸고 맛있고 양도 괜찮고. 삼겹살에 물냉면에 술을 좀 마셔도 3만원 남짓 안나왔어. 냉면이 아니라 김치칼국수를 먹어봤을 때 참 맛있었다.
너는 비냉을 좋아하지만 나를 위해서 꼭 물냉을 시켰어. 생각해보니까 너만 양보한게 아니네. 넌 목살을 좋아했어도 삼겹살을 시켰어. 나름대로 맛있어서 좋다고.
내가 쏘사밖에 못먹는 거 아니까 항상 사이다를 시키는 게 몸에 뱄어. 가끔 참이슬만 외치다가 바로 사이다도요 하고 덧붙였지.
니가 우리학교 근처에 와서 값싼 막걸리 집에서 둘이 먹고 마시고했던게 생각난다.

헤어진 지 이제 겨우 30시간이 넘었어. 우리는 앞으로 다시 만나지 않을거야. 우리 사이에 있던 그 많은 친구들때문에 언젠가는 마주치겠지만. 그 때는 우리 다 서로한테 무덤덤하게 오랜만이다 잘지냈냐 어색하게 인사도 하고 같이 짠 하자. 옆자리에 앉거나 정면에 마주앉지는 않겠지. 각자 끄트머리에서 눈도 잘 안마주치겠지.
진짜로 나 여태껏 못먹었던거 많다 이제 이런거 다 먹을거다 하고 원망하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끝났어. 우리학교 앞에서 먹었던 초벌구이 고기도, 같이 먹으려 했던 엉터리 생고기도 이제는 다 물건너갔네. 시험기간때 같이 먹었던 알촌 등... 무언가 자꾸 떠오르려는데 이제는 잠깐 내려놓고 쉬면서 생각을 멈춰야지.

쓰다보니까 음식얘기는 저만치 물건너갔네요... 저 괜찮다고 토닥해주시겠나요
괜찮으면서도 괜찮지가 않네요.
내일은 맛있는걸 먹어야겠어요.
힘내야지. 탕수육에 소주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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