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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하루 종일 물 맥이던 베니스의 흔한 겨울풍경 (데이터주의!)
게시물ID : travel_20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인즈버그
추천 : 4
조회수 : 16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17 12: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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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BGM : OMI - Cheerleader (Felix Jaehn Remix)



계절도 장소도...

멀어도 한참은 멀어 보이는

브금과 함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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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 유럽여행의 중반...

하룻밤을 꽁으로 재워준 비엔나발 베네치아행

밤기차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 여행책자에서 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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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림" 의 베네치아를 기대하며

서둘러 짐을 챙겨 역사를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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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에서 본 그림과는 사뭇 다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역사 주변을 둘러보며...

뭐 아직 이른 아침이니까...이런 걸꺼야...

애써 실망감을 감추고 길을 나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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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도시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골목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왠지 모를 "짠내" 에 의아해 하며 돌아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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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온통 물이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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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레한 터널을 지나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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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건 온통 "바닷물"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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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 그지들도 얼굴깡패" 라는 이딸랴 귀퉁이에

잘생긴 베니스 "똥개" 를 지나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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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 온통 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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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상징...

"가면" 가게를 지나다가

입맛만 다시고 돌아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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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물 천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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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가게 수도가 심하게 터졌나?

저런저런...날 추운데 고생 좀 하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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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수돗물이 많이 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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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저기만 그랬던 거야...다른 데는 괜찮아...

괜히 불안하게 이상한 상상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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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에서 봤던

"리알토 다리를 만나기 100미터 전..."

생기로운 베네치아 시장의 소박한 풍경에

흐뭇해 하며 기대감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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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의 범람" 을 두 눈 가득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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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대운하" 는 중심부를 S자 모양으로 관통하는데

대운하 중앙에 이 "리알토 다리" 가 있습니다.

처음 놓일 때는 목조였지만,

16세기 다리 설계 공모전에서 미켈란젤로를 제치고

안토니오 다 폰테가 낙점을 받아 대리석으로 세운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다리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12월에 리알토다리 옆에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작은 목조다리" 가 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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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들을 위한 간이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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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를 맞은 물의 도시에서

더 좋을 수 없는 교통 수단...

"곤돌라" 영업은 대목을 맞았습니다.


...설마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 이라고 극찬한

"산마르코 광장" 만은 아직 침수되지 않았을 거야...


이제는 정말 기도하는 심정으로 광장에 들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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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홍수" 가 저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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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삐끗하면 곧장 파혼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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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심각성.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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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은 "전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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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촌티 날리는 이딸랴 최신 웨딩 포즈.jpg


"재해" 급의 범람과 우중충한 날씨지만

다시 정신 차리고

똑딱이 카메라를 고쳐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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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찍으면 무조건 엽서사진 이라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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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매년 "세계적인 영화제" 가 열린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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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복음서" 인 마가복음의 저자.

이집트에서 알렉산드리아 교회를 이끌다 순교한 "마가"의 유해...

수백년 뒤 무슬림이 지배하는 이집트를 왕래하던

"베니스의 상인" 들은 그 유해를 몰래 훔쳐다가 이곳에 모셔 놓고

그 납골묘 위에 "산마르코 성당" 을 지었습니다.


이 역사적인 곳을 12월에 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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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는 "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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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서 보면 뭐가 좀 다를까...

저 "첨탑" 을 한 번 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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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관광지" 로 잘 알려져 있지만,

10세기 지중해 동부와의 무역을 통해 많은 돈을 축적하고

가장 부유한 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베네치아...

이어, 14~15세기에 해상 무역을 통해

동부에서 유럽으로 들어오는 상품들의 집결지로

"최고의 전성기" 를 구가하게 됩니다.

18세기 나폴레옹과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다가

"이딸랴" 에 점령 되면서 역사는 멈추었지만,

지금도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모습이

우리와는 사뭇 다른 이태리의 "문화유산 가치관" 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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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십자군 전쟁에 힘입은 "동방 무역의 교두보"

나아가 현재 그리스의 여러 섬들을 비롯한

동부 지중해의 영토를 확보했던

"해상무역공화국" 의 전성기를

제대로 눈에 넣을 찰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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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우중충~" 하다가 해 져뿟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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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글피도 우렁차게 울려대던

그놈 종소리...

"오늘 관광 시마이하셈~"

처럼 들리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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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니...그나마 영화제 할 만하겠다...

고개 한 번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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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 곤돌라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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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E" 가 제 육신을 "CHEER UP" 해준다면,

제 영혼의 "Cheerleader"...

"안선생님" 의 명대사가 떠오르며

야간 수상택시에 이 역사적인 장소에 대한

마지막 기대를 걸어봅니다...





BGM : OMI - Drop In The Ocean (feat. AronChupa)



화면 시커멓다가

갑자기 "전체화면" 찾게 만드는

"충만한" 인테리어의

자마이카산 브금 퀄리티...

내년에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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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한겨울 베니스로 다시 돌아와서...

바닷바람을 맞고

다시금 상쾌(?) 한 기분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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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실로 들어와, 보면 뭐 아는 척...

까막눈으로 노선 확인도 한 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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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형성된 지대가 아닌

"인공적으로" 해상 위에 말뚝을 박고 나무판을 댄 후,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수상도시"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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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저기 좋은데?"

"삐익~ 아저씨 저 다음역에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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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정원이 "6명" 인 첨탑 엘리베이터...

산마르코광장 첨탑은

무료로 비좁은 원형계단을 올랐었는데

오늘 분위기 좋은 첨탑에 3유로를 쾌척하며

설렘 가득

이름 모를 "첨탑" 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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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베네치아는 "첨탑" 이 진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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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아버님 댁에 "얕" 하나 놔드려야겠어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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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온 "산마르코 광장" 의 맞은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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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사치스런 똑딱이 카메라 "줌" 기능 체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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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좋았다...좋았어...

종일 우중충하다가

"해질녘" 에야 베니스 왔다는 실감을 느끼며

첨탑을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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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 정말로 "물" 에 지쳐서...호텔로 돌아가려다가

문득 한겨울 베네치아의 "먼바다" 가 궁금해져

다시금 수상택시에 몸을 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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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나름 운치 있는 모습에

흐뭇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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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연출한 듯한 "공포" 스런 조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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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엑소시스트" 촬영세트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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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이렇게 된 거 갈 때 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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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보이는 바닷풍경에

이곳이 르네상스에서 시간이 멈춰진 옛 도시가 아니라

 19세기 후반부터 이탈리아 "물동량 3위" 를 책임지며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딸랴의 중추적인

"경제도시" 로서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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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응? "화물선" 이 바로 옆에...

사람 여러번 놀래키는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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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서 "크루즈" 로 다시 오고 싶다...베네치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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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택시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데

아까는 하루 종일 잊고 있었던

"버스" 라는 이동수단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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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은 그냥 걸어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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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거리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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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가던 중...

베네치아 우중충의 끝은 밤 비...

오늘 하루 정말 버라이어티하게도

"물" 맥여주시는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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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예뻤던 "야밤" 의 리알토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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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맞은 베네치아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어제의 "물 맥임" 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맑게 갠 한 겨울의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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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로마로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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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행 열차" 는 또 왜 이렇게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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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추억과 애증의 그곳...

"베네치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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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마치고 귀국하고 나서야

제가 체험한 게 "Acqua alta" 라는 

이상조위(異常潮位) 현상 인 걸 알았네요ㅎ


좀 특이한(?) 여행자들은 일부러 저 시기에 맞춰서

베네치아를 찾는다고 하던데...

저는 다음에 찾을 기회가 생긴다면

위에 첨부한 사진처럼

꼭 "화창한 날의 Acqua alta" 를 만나보고 싶군요~


슬슬 베니스도 물이 차오를 시기가 돌아오는 것 같은데

한겨울에 유럽에서 가평 뺨치는

"익스트림 수상레포츠" 즐기시려면

베네치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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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하루" 있었는데 써보니 분량이 은근 되는군요...

길어서 다 읽으실 지는 잘 모르겠지만;;

반응 좋으면 다음에는

베네치아 다음 여행지였던 "로마"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링크 : http://blog.naver.com/rosebud07/22081207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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