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1:1 아이언맨 두 개가 파손 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제주도에서 행신동 작업실로 보내고 제가 수리해서 다시 보내기엔 엄청 귀찮기도 한 일이라서...
그냥 제가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 곳이라면 절대 안 가는데 제주도는 한번도 안 가봐서 관광도 할 겸, 겸사겸사 출장(?)을 진행했습니다.
팬션을 운영하시는 분이라 숙소도 무료고 비행기 표와 렌트카 비용을 제공한다 해주셔서 더 좋았죠 ^^
도료등등은 인화성 제품이라 선박 택배로 보내고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갔습니다.
딱히 수하물 맡길 거 없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는데...
가방에 넣어둔 에어 브러시의 바늘이 보안 검색에 딱 걸렸습니다. 덜덜덜
게다가 야외 작업 때문에 방독면도 챙겨서 뭔가 야릇한 분위기!
결국 무사 통과하긴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좀 웃기더군요 ^^
방독면을 쓰고 얼굴 가린 뒤 에어브러시 바늘로 기장을 위협해서 기수를 돌리는 테러리스트! ^^;
바다다! 늦은 오후에 도착했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군요.
야자수(?) 같은 게 많이 있습니다.
제주도 왔으니 흑돼지 한번 먹어 보고
다음날 팬션 2층에서 바라본 풍경!
제주도 왔으니 은갈치 조립 한번 먹어 보고
한라산 1100 고지에도 가봅니다.
여긴 별로 볼 게 없습니다 ㅜㅜ
멋진 나무!
제주도 왔으니 돔베 국수 한번 먹어 봅니다.
제주도는 이쁩니다!
굉장한 녹!
제주도 왔으니 은갈치 구이도 먹어 봅니다!
다음날 제주도 주소지로 보냈던 택배가 도착해서 아이언맨 수리를 하러 가봅니다.
예상했던 대로 뙤약볕 아래 실제 사람 크기의 아이언맨이 누워있습니다.
이날은 제주도에 자외선 경보가 내렸던가? 뭐 그랬을 겁니다 ^^;
이마의 상태를 확인해 봅니다.
너무 볕이 강해 그늘로 옮긴 뒤 사포질을 해주고
마스킹 하고 좀 더 사포질 하고
비슷한 색을 뿌려줘서 복구 완료!
다른 하나는 좀 더 심하게 파손이 돼있습니다.
목 부러지고 뒤통수 까지고 가슴 까지고 어깨 까지고...
1:1 스케일이라 클 거라고 생각은 하고 왔지만 정말 크더군요. 후덜덜덜
저는 아래쪽에서 은색 아이언맨의 이마를 작업하는 사이
같이 간 친구가 가슴 부위를 마스킹 해줬습니다.
사포질 후 블랙 뿌리고
은색 뿌리고
클리어 레드를 올려줍니다.
나중에 먹선도 넣어줘서 가슴 복구 완료!
다음은 어깨
크게 갈린 부위를 사포질 해주고
마스킹 한 뒤 좀 더 곱게 사포질을 해줍니다.
서페이서를 올려줍니다.
나름 챙겨온다고 도료들을 챙겨왔는데 제가 잘못 가져오기도 했고
이게 생각보다 무지 커서 가져온 클리어 애플 레드로는 부족했습니다.
제주도에는 도료를 파는 매장도 없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최소 2~3일은 걸리는 상황 ㅜㅜ
결국 제주도에 있는 모형 공방들에 연락해서 도료를 구해야 했습니다.
고맙게도 그 분들이 서로 연락도 돌리고 해주셔서 클리어 레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작업했던 곳은 서귀포고 프라 공방들은 제주시에 있어서 20 몇km를 달려가느라 경황이 없어서
음료수라도 사갔어야 했는데 그냥 도료만 달랑 받아와 버렸네요 ^^;
도와 주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블랙 - 실버 올리고 받아온 클리어 레드 도료를 어깨에 뿌려줍니다.
어깨 장갑이 무슨 사람 머리통 크기 입니다 ^^
어깨 오버코팅 완료!
먹선도 넣어서 어깨 복구 완료!
문제는 얼굴인데
뒤통수만 까졌는 줄 알았는데
눈의 led들이 충격으로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냥 전시하기엔 너무 어벙해 보이는 눈!
이곳엔 도구도 없고 작업 환경도 좋지 않아서 얼굴은 행신동 작업실로 보내 작업하기로 합니다.
얼굴을 뜯다가 망해서 ^^; 안쪽을 깨서 눈과 LED를 꺼냈습니다.
얼굴 개판 ㅜㅜ
눈 위치 잡고 LED 연결! 점등 확인!
이제 뒤통수와 코 부분 사포질 해서 색 다시 올려주고 제주도로 보내주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완료 되면 나중에 정리해서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