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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짐 챙기는 법 - 야간
게시물ID : humorbest_12669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iveseason
추천 : 18
조회수 : 2019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6/17 13:34: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6/17 10:28:32
잔차 게시물 중 국토종주 짐 챙기는 법을 보고...

제 경험도 적습니다.

단....전....주간라이딩이 아닌.....야간라이딩으로 솔로잉을 했습니다.

그래서 짐이 틀립니다 ^^

1. 바람막이,편한반바지,나시티
숙소에서 잠을 청할때, 그리고 야간라이딩의 갑작스런 기상변화, 마지막으로 도착지에서의 버스 이용을 위해
환복개념의 옷을 챙겼습니다.
8월에 라이딩을 하였지만, 갑자기 소나기가 오거나 할 경우 야간에도 몸이 으슬으슬 한 경우 도움이 되었고요..
꾀죄죄하게 버스 타는것이 싫어서 챙겨갔는데 버스에서 좋았습니다.

2. 신용카드 1장, 5만원권 1장, 만원권 5장, 천원권 10장
신용카드는 식사와 숙박을 해결하는데 쓰였으며, 사실 현금은 정말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챙겨갔는데
대한민국에서 현금을 쓸일 그닥 없습니다만, 그래도 유비무환입니다.

3. 상처치료제,밴드,붕대
혹시 모를 긁힘이나 베임등의 상처를 대비하기 위하여, 챙겨갔고, 대일밴드 하나만 썼습니다. 손가락이 베여서
낙차나 기타의 사고가 없었습니다만...혹시 모르니깐요.

4. 보조배터리,보조라이트,5 USB 충전셋
19~20시에 출발하고, 최소 12시에는 숙소를 잡아서 잤습니다.
해떠있을때 달린 시간이 적다는건 가장 중요한 must 아이템이 라이트 입니다.
그리고 길을 안내해 줄 휴대폰이였습니다.
전 휴대폰 지도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노래도 계속 들으면서 달렸기에 휴대폰이 절대 꺼지면 안되었습니다.
5000mah,2500mah 보조배터리 1조를 챙겼으며, 라이트도 같은 것으로 하나 더 챙겨놨습니다.(고장대비,후방도 하나 더 챙김)
숙소에 도착하면 바로 충전부터 들어갔습니다.

5. 물통, 보급식품
주간의 국토종주와 야간의 국토종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급입니다.....
24시간 편의점은 역시 서울과 수도권등 대도시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정말 밤에 달리면 암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물이 정말 중요합니다. 전 물통 2통과 제 배낭자체가 물통을 품은 배낭이였습니다.
그런데도 2일차에 보급 미스로 봉크가 왔을때, 그 새벽에 지구대(파출소)문을 두드려 물 보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ㄷㄷㄷ
식료품은 각설탕과 영양갱을 챙겨갔습니다.
그 2개면 충분한 열량이 보충됩니다. 영양갱도 무조건 편의점에서 5개씩 구입했습니다.(설국열차 생각이 나더군요)

6. 튜브,펌프
잔차의 트러블 대비용품은 튜브 2개와 펌프가 다 였습니다.
체인이 끊어지면 복귀를 할 마음으로 출발하였고, 출발하기전에 로드 점검 및 세차도 마치였습니다.
펑크나면 그냥 튜브 버리고 교체하는 편인데, 다행이 펑크가 한번도 안났습니다.

7. 마음가짐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전 랜도너도 아니고, 잔차를 잘 타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영화 [버킷리스트]를 보고, 그당시 적은 것들을 실천하고자 갈구하는 대한민국의 아주 평범한 아빠입니다.
제가 적은 것이 [혼자 국토 종주하기] 였는데...
왜 혼자라는 사족을 달았는지.....ㅋㅋ..
2아이의 아빠가
태양을 피하고 싶다는 이유로 밤에...
600km가 넘는 거리를
2박 3일로 자전거로 여행한다면?
아이엄마 되시는 분은 절대 못가게 합니다.
ㅋㅋㅋ..그래서 거짓말로 출발하고...무사히 도착하고 사실을 고했는데...(이거 진짜 나쁜 거니 따라하지 마세요)
용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딴짓 하면 쥑인다고 하는데...
올해는 7월말로 계획중입니다.

근데...제가 이 글을 통해서 알려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혼자만의 2박 3일의 시간이....
제가 올 한해를 버티는데 매우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했었고,
제가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되었고,
육체적으로 오랜만에 힘든 경험을 하다보니, 정신력이 더욱 강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었고, 아무 생각없이 달렸지만, 되돌아 생각해보니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였습니다.

근데, 살다보면 더 위험하고 힘든 순간이 많을 텐데...그 중에 하나를 극복했다고 생각이 드니
자신감이 높아지더 군요...

작년에 낙동강하구둑 새벽 4시에 도착해서 다짐을 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이짓을 다시하면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전 오징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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