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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보다 전야제.
게시물ID : wedlock_52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근부아가씨
추천 : 15
조회수 : 6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0/19 14: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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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이 결혼기념일 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을 더 뜻깊게 생각하는 저희는 별 다른 이벤트
없이 불금보내고 당일은 그냥 먹고자고 푹 쉬자고 했죠.
날씨도 좋고 산책을 즐겨하는 요즘...혼자 한강가보니
커플 ,친구, 가족들 함께 하는 모습만 보니 쓸쓸하더군요ㅠㅠ
   
한강에서 걷고 편의점에서 끓여먹는 라면과 맥주 한 잔,
 남편과 함께 하고 싶더라구요.
퇴근 후 매일 헬스장으로 운동하러 가는 남편을 꼬셔서  
함께 갔습니다. 

종종 산책을 같이 자주 하지만 
둘이 함께 손잡고 몇년만에 한강을 걸으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제가 많이 들떴습니다 ^^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야경도 보면서 
연애 할 때 학교 땡땡이 치고 불같이 꽁냥꽁냥했던 
한강 데이트를 추억하면서요~

편의점에서 끓여먹는 라면을 제조하면서 신기해하고 
당신은 소주 한 잔, 저는 맥주 한 잔 ~ 캬! 
이런게 행복이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요즘, 무기력했어요. 
남편과 사이 좋고,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지만
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다 부질없다 느껴지고 그런거 있잖아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똑같은 일상을 아무생각없이 반복하는..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힘들고 재미없는 거 모두 다 내가 할테니 
당신은 즐겁게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그럴려고 내가 돈도 열심히 버는 거고 
그런 모습 보는 것도 내 행복이야..."

그때 얼마나 뭉클하던지..
언제나 기다려주고 먼저 알아서 챙겨주는 사람인데
그 동안 바보 같이 생각했던 제가 참 부끄러웠습니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남편..
많은 생각과 감사함,애틋함이 더욱더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남편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하지만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 행복하게 살아야한다고 
열심히 애교떨며 앵겼죠 뭐 ;; ㅎㅎ
이제 매년 결혼기념일 다가오는 주말에는 좋은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한강 데이트를 하자고 약속도 하구요.
 그리고 걸어서 집에오다가 꼬치구이에 술 한잔 2차를 하고 
또 치킨을 사서 집에서 3차를 ... 
네... 그렇게 먹다가 전야제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른 성향인 사람이 만나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을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저희가 딱 그렇거든요. 그럴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현실이 팍팍하고 결혼하기 힘든 요즘이지만 
함께 하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결혼해서 
살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결혼 고민하는 분들! 너무 결혼에 부정적인 면만 보지마세요!  

마음 따뜻했던 하루를 남겨보고자 간만에 로그인했네요.
베오베와 요게 다게만 정독하는 남편은 이 글은 못볼수도 있지만
13년째 함께하고 있는 당신, 참 고마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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