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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사태 - 표현의 자유 등등에 대한 펌글
게시물ID : phil_12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MAMOO-휘인
추천 : 6
조회수 : 10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12 03: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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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재밌는 글을 보고
오유에서 같이 읽어볼까 했는데
연게는 이 주제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한 상태이고...
어디가 좋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여기로 왔습니다.
보니까 마침 최근에 관련된 주제의 글도 있었더라구요. 

글을 쓰신 분은 김선진(김반장)이라는 분인데
뭐하시는 분인지는 찾아봤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다소 격한 표현이 있긴 합니다만
크게 거슬릴 수준은 아닐겁니다. (아마도?) 

 



1. 
'예수'를 '성적대상화'한 작품이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최후의 유혹>이 바로 그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제발로 십자가에서 내려와 성경에 등장하는 창녀인 막달라 마리아와 사랑하고 섹스하고 애낳고 잘 산다는 그런 스토리의 문학작품이다. 이 소설은 또다른 거장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에 의해 영화화되었고, 역시나 개봉당시 기독교인들의 엄청난 반대와 탄압을 받았다. 참고로 마틴스콜세지감독의 또다른 걸작중에는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택시드라이버>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에는 12세의 창녀가 등장하며, 그 역할을 당시 실제 13세인 조디포스터가 연기했었다. 

2. 
12살짜리 여자아이 브룩쉴즈를 같은 나이의 창녀역할로 캐스팅한 <프리티베이비>라는 영화가 있다. 프랑스영화계의 거장중 하나 루이 마르의 작품이며, 출연한 배우중 유명한 배우로는 수잔 서랜든이 있다.(1990년대에 각종 영화제에서 숱하게 여우주연상을 받은 명배우다) 이 영화 스샷만 캡쳐해서 올리면 영락없는 아동포르노물이다. 페북정책때문에 업로드가 안되서 못올리지만 12세 브룩쉴즈의 전라누드신도 있고, 성행위묘사장면도 있다. 브룩쉴즈의 처녀성을 경매하는 장면도 있다. 이게 1978년 작품이고, 네이버와 다음에서 검색하면 나온다. 브룩쉴즈는 몇년후에 <푸른산호초>라는 영화에도 출연하여(아마 이때는 한 15살쯤 됐을거다) 누드신과 정사신들을 연기했다. <푸른산호초>라는 영화는 한국의 공중파TV에서도 숱하게 <주말의 명화>같은 코너에서 방영되고 재방영되고 했다.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본게 <주말의 명화>였으니까. 그때 내가 아마 쵸딩 아님 중딩이었을거다.

3. 
아동대상성범죄자에게 150년씩 징역형을 때리고, 자신의 딸을 강간한 범인이 출소하여 실실 쪼개자 신나를 붓고 불태워죽인 범죄피해자부모의 살인행위에 대해 정상참작을 하여 집행유예를 때리는, 대한민국보다 최소 10배이상은 아동대상성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처벌하는 나라들에서 실제 미성년자들을 출연시켜 미성년자창녀를 연기시키며 '성적대상화'시킨 예술작품들은 여전히 버젓이 살아있다. 

 4. 
이번 사태를 '이승연-일본군성노예피해자모티브사진집'사태와 연결시키는 논리들이 많다. '자신이 6살때부터 성추행을 지속적으로 당해왔다'고 고백하는 한 여성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수많은 피해의식환자들의 입에서 그런 말들이 나온다. 

 5. 
비교할걸 비교하라. 이 한심한 종자들아. 실제 이땅에 생존하고 실존하고있는 피해자들과, 가상의 소설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어찌 같은 선상으로 비교하며, 어떠한 해석의 여지도 없이 오로지 일본군에 의해 능욕당한 성노예피해자들의 모습을 에로틱하게 표현한 이승연의 사진집과, 성적인 은유로 해석될수도(혹자들은 나무,꽃등의 표현이 성적표현물에서 자주 쓰이는 은유라고 했는데, 노래 자체가 제제와 '라임오렌지나무'간의 정신적교감을 다룬 노래인데 그럼 나무의 잎과 꽃을 인간의 손과 입으로 의인화시켜야하리? 그걸 그렇게 표현하는게 더 에로틱한 은유 아니겠어?), 나무와 아이의 사랑으로 해석될수도, 천지합일,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으로 해석될수도있는 노래가사를 같은 수준으로 묶는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냐.  

6. 
'자신의 피해'를 무기삼아, '자신에게 거슬리는 모든것'을 말살하려는 한 미치광이정신병자와 그에 부화뇌동하는 무뇌아들과 피해의식환자들에게는 내 글 댓글에 달린 이 분들의 말들을 전해주고싶다. 

 '한지은씨 글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가슴 아픈 얘기기도 하고. 다만 저 글이 아이유를 둘러싼 논쟁에 있어 주는 시사점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만사불편러'가 왜 탄생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구체적 실예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인데, 자라를 본 적 없는 일인으로서 솥뚜껑 보고 놀라는 이의 피해의식에 대해선 침묵의 예의를 지킬 뿐입니다.' (장주원님의 댓글)  

'저도 새벽에 우연히 한지은씨의 글을 보았습니다만... 그 분과 다를 것 없는 경험을 했던 저도, 한지은이라는 분께 <트라우마는 치료되어야 하는 것이지 어떤 의미나 가치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쓰여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신옥정님의 댓글)  

7. 
오랜만에 서태지의 <시대유감>을 들어보았다. 지금으로부터 딱 20년전, 1995년 9월에 <한국공연윤리위원회>는 그 곡을 '일부가사가 과격하며, 현실을 부정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발매불가판정을 내리고 가사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서태지는 항의의 표시로 가사 전체를 삭제한 연주곡버젼으로 <시대유감>을 4집앨범에 실었다. 서태지팬들과 대중가요소비자들은 강력한 항의의 목소리를 피씨통신등에 올렸고, 1995년 11월 8일에는 당시 야당총재였던 김대중총재가 이 문제를 한 여고생의 편지로 접하게된걸 계기로 당내에 '서태지와 아이들 관련 음반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원을 시작했고, 이런 여러 움직임에 힘입어 이듬해인 1996년 6월에는 사전심의제도가 폐지되었다. 

8. 
거의 20년만에 다시 정좌하여 들어본 <시대유감>의 가사는 지금의 기준으로 전혀 과격하지도, 부정적으로 들리지도않았다. '왜 이 정도의 가사가 당시에는 검열을 받고 심의를 받아야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을뿐. 지금은 아이유의 <제제>가 '마녀를 불태워죽이라'는 미친 자들의 아우성에 의해 불태워죽을 운명에 처해있지만, 다음은 누구의 어떤 곡이 될지 모른다. 영화가 될수도, 그림이 될수도, 시가 될수도, 나아가 이렇게 페북에 쓰는 어떤 글이 타깃이 될지 모른다. 이렇게도,저렇게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 모든 문제들을 '이렇게'밖에 해석할줄 모르는 외눈박이들의 피해의식의 제물로 삼는 순간, 모든 '이렇게 저렇게' 표현되고 해석될수있는 문제들은 잠재적인 위협에 처하게된다. 

9. 
<피해>를 당한 자의 <피해의식>이 어떤 일을 판단하는 주요한 가치기준이라면,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흉탄에 의해 잃은' 한 비극적인 가정사의 주인공인 대통령이 자신의 부모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교과서에 대해 '피해의식'을 발휘하여 없애려는 시도도 이해해주고 지지해줘야하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현 7종 역사교과서들의 최대피해자는 친일파와 독재자 아비를 부모로 둔 박근혜와 김무성일텐데말이다. 마침 그 가련한 '피해자'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올바른 역사를 아이들이 배우지못하면 <혼>이 망가진다'라는 발언을 했다. 아이유의 <제제>가 5살 소아를 성적대상화했고, 이는 유사한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며, <제제>를 듣는 이들의 '혼'을 망가뜨려 또다른 피해를 생산할거라는 어느 '피해자'와 그 '피해자'의 피해의식에 자신의 정서와 판단을 '동기화'시킨 많은 이들의 생각과 마음은 청와대에 계신 그 분의 마음과 사상과 '실시간동기화'가 되어있지않을까.  

10. 
나는 예술을 "인간의 자유를 조금이라도 더 확장시키기 위한 가장 전위적인 인간 활동"으로 이해한다. 자유가 별로 소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런 활동이 전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의식하건 말건 누구에게나 자유는 소중하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한때 도발적이고 외설적이었던 예술가들이 욕을 먹어가면서 우리의 전위에서 장난질을 쳐준 덕분에 얻게 된 것들이다.  

예술에서 얻는 영감, 감정, 욕구와, 그것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려는 의도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후자를 우리는 윤리의 영역으로 구분한다. 예술과 윤리는 어느 것이 위에 있고, 어느 것이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단지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걱정해야 하는 것은 예술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와 연결된 속세의 "윤리"를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이 얼마나 공고하게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페친 고일석님의 글중 인용- 

 <시대유감,2015>   
  
출처 https://m.facebook.com/photo.php?fbid=10153615012631893&id=676776892&set=a.10150093862926893.285343.676776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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