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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워진 길
게시물ID : gomin_16667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택연금술사
추천 : 0
조회수 : 1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20 17:57:28


서른 후반
내 부모에게 나는 아직도 "제 밥값 못하는" 찌질하고 남부끄러운 딸
내가 내 생애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한 남편에게 나는 아마도... 더 이상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그저 그럭저럭 같이 살아가는... 여자

나는 
나름대로
너무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내 소박한 소망들과 바람들은 왜 이다지 요원한 건지
나는 왜 아직도 헤매이고 있는 건지
어디서부터, 대체 무엇을,잘못한 건지
나에게도 꿈 많던 어린 소녀의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선생님들 어른들로부터 앞날이 촉망된다는 소리를 듣던 기억도 흐릿하게나마 남아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못난 어른이 되어있는지

나는 왜 이렇게 어리석은 삶을 지속하고 있는지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이라서 태어난 거니?

아니잖아.

이러려고, 
이렇게 괴로우려고, 
이렇게 외로우려고, 
이렇게 지난한 하루하루를 버텨내려고, 
애써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는데

아마도, 
아무도...

초침 소리 유난히 큰 새벽 
1시 54분

나는

왜 



홀로 울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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