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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차별주의자였는지 생각해 보는 방법
게시물ID : religion_126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요정♡
추천 : 8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02 15:03:27

1.

차별이란, 동등하게 대해야 하는 둘 이상의 존재에 대해

차이를 두고 다르게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의 경우, 백인이건 흑인이건 아시아인이건

모두 똑같이 인권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흑인이나 아시아인에게 인권이 보장되지 않도록 행동한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주의자인 것입니다.

남녀차별의 경우도, 남자와 여자라는 두 존재에 대해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다르게 대하는 것을 남녀차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차별인가 아닌가를 생각해 보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이 한 존재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 사람이 A라는 존재와 B라는 존재를 대하는 태도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어떤 아버지에게 아들과 딸이 있는데

이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죽어라 딸만 팬다고 하면 남녀차별주의자가 되겠지만

아들이건 딸이건 걸리는 대로 팬다면 남녀차별주의자라는 오명 하나는 벗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별인가 아닌가를 확인하는 건,

그가 비교 대상과 또다른 존재들을 어떻게 대하는 가를 봐야 합니다.

 

2.

예수가 차별주의자인가 아닌가를 논쟁할 때 기능보강님은

애초에 논지의 시작인 '가나안 여자' 대목만 가지고 예수는 차별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예수가 '차별'주의자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가나안 여자를 대한 태도 이외에 다른 사람들을 대한 태도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제가 계속 말씀드렸던,

권력자이고 이방인인 로마 백인대장이 치유를 청했을 때의 예수의 태도.

유대인이고 자기 제자였던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할 때의 예수의 태도.

유대인이었던 나인의 과부의 죽은 아들을 되살릴 때의 예수의 태도.

이 세 가지를 애초에 기능보강님이 언급한 '가나안 여자' 이야기와 '비교'해 보면

예수가

권력자 vs 비권력자

유대인 vs 이방인

남자 vs 여자

를 차별했는지 아닌지가 나타납니다.

이것을 부인하고 오로지 '가나안 여자의 믿음'이라는 대목만 가지고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우기는 것은

백인에게는 인권을 보장하고 흑인에게는 인권을 차별했던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백인에게 인권을 보장했다'라는 한 가지만 가지고 그들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3.

그럼 예수가 차별주의자인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무엇일까요?

바로 성경 '텍스트'입니다.

어떤 사람이 절도범인지 아닌지는 CCTV라는 '사실'이 찍힌 화면을 보는 게 제일차적인 근거가 됩니다.

어떤 사람이 인터넷에서 욕설을 했는지 아닌지는 그 사람이 쓴 글이라는 텍스트를 보면 됩니다.

예수가 차별주의자인가 아닌가는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행적의 기록이라고 제일 확실히 믿는 '성경'이 보도하는 것을 보면 됩니다.

그 텍스트에 대한 사후의 비평이나 논문 등은 각 목적을 위해 관리된 텍스트라고 생각하면

사실에 가까워지는 정도는 확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서, 창세기 어디에서도 카인이 정성 없는 제물을 바쳤다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부분은 후대에서 목축민족과 정착농업민족과의 갈등을 이야기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카인이 제일 버려야 할 쓰레기 같은 제물을 바쳤다는 대목은 창세기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은, 후대에 교훈을 주기 위해 거기에 그 말을 덧붙여 해석한 신약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가 차별주의자인가 아닌가를 살펴보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성경'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론 자료로 가장 확실한 근거는 '성경'입니다.

성경에 예수가 차별주의자라는 기록들이 나와 있다면 예수는 차별주의자입니다.

아무리 그가 설교와 말로 '차별하지 마!'라고 말했다 해도 행동으로 차별했다면 차별주의자입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말로는 인종차별하지 말라고 하면서 행동으로 차별하기 때문에 인종차별주의자인 것입니다.

성경 텍스트에서 "예수가 차별하지 말라고 설교했다"라는 게 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근거가 되지 못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4.

그럼 예수는 차별주의자였을까요?

이방인이고 가난한 과부였던, 가나안 여자 혹은 시로페니키아 여자가 자신의 딸을 고쳐달라고 하자

개취급하면서 믿음을 '시험'합니다.(시험한다는 건 차별주의자를 부인하셨던 분들이 쓴 단어입니다)

비교해 보겠습니다.

같은 이방인이지만 권력을 가진 로마 백인대장이 치유를 청하자 예수는 바로 가겠다고 합니다.

다른 복음서에서는 유대인들이 대신 와서 치유를 청해도 간다고 바로 나섭니다.

자신의 제자였던 베드로의 장모의 경우 친히 집까지 가서 치유해 줍니다.

유대인이었던 나인의 과부의 경우 아들 죽은 걸 보고 다가가서 아들을 '살려' 주기까지 합니다.

 

이방인 과부의 '딸'은 시험을 거쳐서야 치유해 주고

이방인 권력자의 '하인'은 바로 고쳐줍니다.

 

이방인 과부의 '딸'은 시험을 거쳐서야 치유해 주고

유대인 과부의 '아들'은 바로 가서 살려줍니다.

 

이방인 과부의 '딸'은 시험을 거쳐서야 치유해 주고

자기 제자인 베드로의 장모는 집까지 찾아가서 고쳐줍니다.

 

예수는

차별주의자였을까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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