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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animal_1697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갓데리★
추천 : 12
조회수 : 856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10/21 14:39:59
초등학교시절 친할머니댁에서 살았던 저는
학교까지 왕복 2시간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통학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오는길에 왠 검은 새끼 고양이가 있어
이뻐해주고 쓰담쓰담 해주고 집에 가려는데
자꾸 쫓아오는 겁니다. 결국 우리집까지 쫓아온 고양이를
버릴수가없어 할머니한테 키우자고 했는데
너무 완강히 반대하셔서 1시간 넘도록 때를 쓰고
울고 불며 결국 키우기로 했죠.
까만 암컷 고양이라 이름을 깜순이로 지어 4~5개월 애지중지 하며 키웠습니다. (할머니는 엄청 미워하셨음)
그러던 어느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와보니 깜순이가 안보여길래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읍내에 버리고 오셨다는 겁니다.
참고로 읍내는 버스를 타고 30분 이상 나가야되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였습니다.
저는 대성통곡을 하며 할머니가 밉다며 이틀밤을 울었고
시간이 흐르고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그렇게 반년정도 시간이 흐르고
어느날 식구들과 저녁을 먹는 중이였는데
밖에서 야옹야옹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밥을 먹다말고 밖으로 나가니
깜순이가 자기 남편 그리고 새끼들 3마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더군요ㄷㄷㄷㄷㄷㄷ
결국 할머니는 자기남편 자식 데리고 온 애를 또 버릴순없다며
이뻐하며 잘 키우셨습니다 (물론 많이 혼내셨음ㅋㅋ)
저는 그 이후로 고양이를 진짜 너무나 좋아하는 아저씨가 됐지만
와이프가 못 키우게 해서 길고양이들과 마주치면 쭈쭈쭈만 하는 그런 사람이 됐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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