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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혹세무민] ‘족발휘 대학교’ 개봉박두
게시물ID : humorstory_126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터제길슨
추천 : 4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10/24 16:17:59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이군...
참 재미있는 내용이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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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발휘 대학교’ 개봉박두 
총장 한승좃-부총장 지십원 박사 임명…교육계 큰 화제 
 
2005-03-08 11:17 김구라 방송인  
 
 
경칩은 수면 아래서 잠자고 있던 개구리들이 물 위로 나오는 날이다. 
그런데 비슷한 철이라서 그럴까? 친일파와 친일파의 후손, 친일파에게 빌어먹었던 인간들이 지하에서 숨어 있다가 요즘 들어 세상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나 친일파요’라고 커밍아웃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평범한 사람은 반응을 보일리 없는, ‘과거사 청산’이라는 살균 가스로 인한 고통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커밍아웃 이후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대책 없이 본색만 드러내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할 것이냔 말이다. 사실 방바닥에서 땅을 긁건, 천장에 매달려 있건 간에 우리가 그네들의 생계에 대해 
관심가질 이유가 없다. 

허나 평생 먹고 사는 데만 목매 기득권에 집착했던, 그래서 역사가 후퇴되건 말건 괘념치 않았던 이 자
들이 하루 아침에 밥줄까지 끊기는 파장을 전혀 염려하지 않고 이런 손해를 감수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의문을 낳기 마련이다. 

학생들이 싫어하니 불러주는 곳 없지, 그렇다고 무슨 새 사업을 하자니 빵빵했던 기득권 인프라들이 요즘 발기부전 상태지... 그래서 변변한 도움 얻기도 그렇지. 조자룡 칼춤추듯 날뛰는 검찰 때문에 지하에 뭍힌 돈 함부로 꺼내기도 그렇지. 고충이 보통이 아니다. 그렇다고 탑골공원에 나가 장삼이사들과 구라 떨며 시간 보내기는 쪽팔리지... 결국 이들이 도출해낸 돌파구는 하나다. 사재를 털어 신설 대학을 설립하는 안이었다. 그것이 바로 ‘족발휘 대학교’ 설립 프로젝트인 것이다. 

‘족발휘’. 한자의 뜻을 풀이하면 ‘민족’(族)의 ‘발전’(發)을 도모해 ‘빛나는’(輝) 역사를 창출하는 그런 학교라는 뜻이란다. 족발집에서 소주 한 잔 들이키며 만들었다니 가히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자, 그렇다면 어디 이름만 갖고 학교를 만들 것인가. 불가능하다.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디 가
서 인재를 끌어 모을 것인가 하는 걱정은 애초부터 기우였다. 친일 매국 기득권 세력들의 인재풀은 우
리의 생각 그 이상으로 화려하다. 땅 좀 샀다고 권좌에서 밀어내고 후임자가 사람 없어 고민하는 노무
현 정권을 보고 비웃는 그들 아니던가.

나의 정보 사조직 구라정보원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벌써 학교 조직과 총학장들의 보직이 확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이 그 내용이다. 

△ 공동이사장 박훙, 방우렁, 김뱅관 (소강대-욘세대-구려대 이사장직 겸임) 

△ 총장 한승좃 교수 (학자출신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최고령 스타) 

△ 부총장 지십원 박사 (광주항쟁 진압은 ‘학살’이 아니라 ‘딸딸이 발정’(자위권 발동)이었다는 망언으로 명성이 높은 주인공) 

△ 법정학부장 이썩연 변호사 (‘21세기에 다시 읽는 경국대전’ 강의로 법조계를 놀라게 한 스타 변호사) 

△ 정경학부장 송뽁 교수 (전 욘세대 교수, 무병장수를 자랑하고 있음. 하도 욕을 먹어서) 

△ 언론홍보학부장 좃갑제 (전 강간조선 대표, 지율스님의 단식 행위 자체를 의심하는 관심 취재법으로 후배 기자를 꾸짖었던 기자정신의 사표됨) 

△ 환경학부장 최상칠 교수 (수도이전반대읍민연합 대표, 한 때는 수도이전주의자였다가, 수돗물 한잔 마시고 정신 차려서 수도이전반대주의자로 변모했다는 회심의 주인공) 

△ 인문학부장 김똥길 교수 (이 분 영입하는데 고생 많았다. 다행히 인문대학 건물 앞에 낚시터를 마련해 드리기로 해 수락을 받았다.) 

△ 경제통상학부장 이앵훈 교수 (전 서울대 교수, 태평양전쟁 피해자 할머니들을 농간한 주인공.) * 현재 이혼재 전 부총리를 겸임교수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 의학부장 폴러첸 (사상 최초 독일인 학장 영입) 

△ 기독교학부장 김훙도 목사 (횡령-배임 등의 실력이 탁월해 경제통상학부장 보직 발령도 검토했던 재목) 

△ 예술학부장 조앵남 선생 (신친일파를 선언한 충청도 출신 가수) 

△ 홍보대사 전요옥 (얼빠진 학자들의 친일추종 행위마저 ‘노무현 탓’으로 뒤집어 씌울 수 있는 
국내최강 유일의 논리가) 
   
이 보고서를 보면 운영과 관련한 독특한 아이디어도 선보였다. 학교 입구에 상징탑 대신 일본에서 제작해 온 쇠말뚝을 박기로 한 대목이 있다. 또 학교 건물마다 명칭까지 정했으니, 예를 들면 ‘이승복 기념관’, ‘전교조 박멸관’, ‘다케시마 기념관’ 등도 담겨있다. 

그 뿐 아니라 오갈 데 없는 성매매 여성들을 학내에 불러들여 ‘학생 위안센터’를 건립해, 남학생들의 명랑한 향학열 제고에 힘쓰도록 배려하는 방안도 구상안에 포함돼 있다.또한 부동산 학과 내부에 ‘동양척식연구소’를 둬서 학교 부지 인근에 있는 땅을 투기해서 재테크하는 훈련까지 교과 과정에 포함돼 있다. 

아울러 신입생 선발기준 역시 독특하게 꾸린다. 예를 들면 상고 출신은 무조건 불합격시키며, 수능 성적표나 내신 성적표 대신 부모님 갑근세 통지서 또는 집문서, 통장사본만을 받아 ‘양질’의 학생만 입학시킨다는 원칙이다. 또한 금성출판사가 만든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에게도 마이너스 점수를 줌으로써 자학사관을 거부하는 애국 청소년들만을 엄선해 선발한다는 것이다. 

나이 든 어른들이 모처럼 벤처정신으로 모여 만들었다는 ‘족발휘 대학교’. 
과연 성공할 것인가. 앞으로 이들의 '귀두'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욕설이 좀 많긴 하지만, 그냥 너그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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