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 논어에서 나오는 구절입니다. 군자가 되기 위하여 자신을 칼로 자르고, 줄로 갈고, 정으로 쪼고, 숫돌로 광을 내는 듯 하라는 말입니다.
철학게에서, 오유에서, 삶에서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 전에 그 말이 나오는 나를 제대로 다듬은 적이 있나 싶습니다. 말과 글을 의도적으로 내 이득에 맞게 다듬을 줄 알았지,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수양을 한 사람에게서 나와야 하는지 깊게 고민한 적도 공들여 노력한 적도 없는 듯 합니다.
철학게에서 의견을 주장하면서 몇몇 분들에게 거친 태도를 보인 듯 하여 스스로 부끄러워 오유를 떠날까 합니다. 몇 번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해야겠습니다.
이것도 탄성이 붙어서 그대로 하겠지요.
인터넷은, 책과 말의 중간쯤에 있는 매체인 듯 합니다. 책처럼 다듬을 수는 없지만, 말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그 사람의 얼굴은 볼 수 없지만, 곧바로 나오기 때문에 그 사람의 존재를 책보다는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더 효율적으로 벗어난다는 점도 인터넷의 특성이겠지만... 말이라는 주제에 한정한다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말조차도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고, 수천년이 된 책조차도 하지 못하는데... 인터넷을 통해서 가능하려면 뛰어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말을 하는 것은 비교적 소용이 적은 일이고, 제 시간을 뺏어서 제대로 말을 해야하는 가능성을 점점 줄어들게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무엇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가, 그리고 그 언어가 나오는 곳은 얼만큼 다듬어졌는가... 그건 흘륭한 사고의 체계일수도, 유연하고 따뜻한 감성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제 자신을 돌이켜보면 아닌 것은 확실한 듯 합니다.
이 생에 적어도 스스로 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옳은 답이 제게서 나올테니까 말입니다.